•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국군의날, 독도로 날아간 F-15K "미식별 항적 없음, 영공 이상무"(종합)

등록 2019.10.01 14:32:2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대한민국 하늘은 공군이 지키겠습니다"

동해 독도·서해 직도·남해 마라도로 날아

중러 군용기 카디즈 내 합동훈련 등 관련

일본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한 항의 표현

국군의 날 행사, 곳곳 숨겨진 '극일 코드'

文 "국군 뿌리는 독립운동과 애국에 있어"

【서울=뉴시스】1일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비상출격해 관제센터와 교신하고 있는 공군 F-15K 조종사 모습. (사진=KBS 캡처)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1일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비상출격해 관제센터와 교신하고 있는 공군 F-15K 조종사 모습. (사진=KBS 캡처)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올해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는 우리 군의 주력 전폭기인 F-15K가 동해와 서해, 남해로 비행하며 주변국의 잠재적 안보 위협에 대해 영공 수호 의지를 강하게 발신했다.

1일 오전 제71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이 열린 대구 공군기지(공군 제11전투비행단)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 장병들의 경례와 함께 비상 출격 대기 중이던 F-15K 4대가 강렬한 엔진음을 내며 날아올랐다.

F-15K 전투기 4대 가운데 2대는 동해 독도, 1대는 남해 마라도, 나머지 1대는 서해 직도를 방면으로 비행해 약 20분 후 동해와 서해, 남해 작전 영공에 각각 도착했다.

작전 영공에 도착한 F-15K 전투기 조종사들은 임무수행 상황을 행사장에 실시간으로 대통령과 국민들에게 보고하고, 이를 통해 유사시 한반도 영공 어디든지 출격해 신속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먼저 관제센터 관제사가 독도 인근을 비행하는 F-15K 1번기와 교신을 시도했다.

【대구=뉴시스】 박영태 기자 = 1일 대구 공군기지에서 열린 제71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F-15K 전투기가 착륙하고 있다. 2019.10.01.  since1999@newsis.com

【대구=뉴시스】 박영태 기자 = 1일 대구 공군기지에서 열린 제71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F-15K 전투기가 착륙하고 있다. 2019.10.01. [email protected]

1번기 조종사는 관제센터에 "동해, 독도 서남방 50마일(NM·노티컬 마일) 전 카디즈 상공, 미식별 항적 없음, 영공방위 이상 무"라고 응답했다.

F-15K 조종사와 관제사 교신 장면은 행사장 대형 전광판과 TV 등을 통해 전국으로 생중계됐다.

서해로 비행한 3번기와 남해로 향한 4번기도 각자의 위치를 발신하며 "미식별 항적 없음, 영공방위 이상 무"라고 보고하고 영공 수호에 이상이 없음을 국민들에게 알렸다.

동해와 서해, 남해에서 각각 보고가 끝나자 리더(Leader)인 1번기가 다시 관제센터에 "전편조 영공 수호 이상 없습니다"라고 교신했다.

【대구=뉴시스】김진아 기자 = 27일 대구 공군기지에서 열린 ‘제71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 미디어데이에서 F-15K 전투기가 이륙하고 있다. 2019.10.01.  bluesoda@newsis.com

【대구=뉴시스】김진아 기자 = 27일 대구 공군기지에서 열린 ‘제71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 미디어데이에서 F-15K 전투기가 이륙하고 있다. 2019.10.01. [email protected]

이어 1번기는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의 하늘은 우리 공군이 최선을 다해 지키겠습니다. 이제 현 시간부로 기지로 귀환하겠습니다"라며, "전편조 기지로 리턴 투 베이스(Return to base)"라고 편대를 향해 알렸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국군은 항상 여러분 곁에 있습니다"라며, '필승' 구호와 함께 국민들에게 거수 경례를 올렸다.

군이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주력 전투기를 비상 출격시키고 임무수행 중인 전투기 조종사와 실시간으로 교신하는 모습을 중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과 중국, 러시아 등 최근 주변국의 잠재적 안보 위협에 대응해 영토 수호 의지를 과시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대구=뉴시스】김진아 기자 = 27일 대구 공군기지에서 열린 ‘제71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 미디어데이에서 F-15K 전투기가 착륙하고 있다. 2019.10.01.  bluesoda@newsis.com

【대구=뉴시스】김진아 기자 = 27일 대구 공군기지에서 열린 ‘제71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 미디어데이에서 F-15K 전투기가 착륙하고 있다. 2019.10.01. [email protected]

앞서 지난해 말 일본의 해상초계기가 우리 해군 구축함인 광개토대왕함 상공을 저공으로 비행하며 위협을 가했던 사건이 있었다.

또 지난 7월에는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우리 방공식별 구역 내에서 합동훈련을 하고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가 독도 영공을 침범하기도 했다.

당시 F-15K와 KF-16 등 우리 군 주력 전투기가 비상 출격했으며 360여 발의 기총 경고사격이 이뤄지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졌다.

아울러 최근 일본 정부는 방위백서를 통해 또다시 독도를 자신의 영토라고 하는 터무니 없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대구=뉴시스】 박영태 기자 = 1일 대구 공군기지에서 열린 제71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앞서 의장대가 의장 시범 연습을 하고 있다. 2019.10.01. since1999@newsis.com

【대구=뉴시스】 박영태 기자 = 1일 대구 공군기지에서 열린 제71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앞서 의장대가 의장 시범 연습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군은 특히 이번 비상 출격에서 F-15K 1번기와 2번기를 독도로 출격시켜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대내외에 다시 한번 천명했다.

이와 함께 이번 행사에서는 곳곳에는 '극일'(克日) 코드가 읽히기도 했다.

국방부 의장대는 식전 행사에서 '태극기 대형'과 '한반도 대형', '무궁화 대형', '승리의 문 대형' 등을 선보이며 영토수호 의지와 신념을 절도있는 동작시범으로 표현했다.

특히 여군 의장대원들은 '한반도' 모양으로 대형을 펼칠 때 독도와 울릉도, 제주도(이어도) 등을 표현함으로써 독도와 이어도 등이 우리 땅임을 거듭 강조했다.

【대구=뉴시스】 박영태 기자 = 1일 대구 공군기지에서 열린 제71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앞서 전통 의장대가 무술 시범 연습을 하고 있다. 2019.10.01. since1999@newsis.com

【대구=뉴시스】 박영태 기자 = 1일 대구 공군기지에서 열린 제71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앞서 전통 의장대가 무술 시범 연습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국방부 전통 의장대는 임진왜란 '명량대첩'을 배경으로 만든 영화 '명량'의 삽입곡 가운데 '출정'이라는 곡을 배경으로 전통무예 시범을 선보였다.

전통 의장대가 선보인 무예는 조선 제22대왕 정조가 편찬을 지시한 '무예도보통지'에 수록된 동작을 복원한 것이다.

특히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제독검법'으로, 이 검법은 임진왜란 당시 왜적들을 효과적으로 제압한 검법으로 유명하다.

군 당국은 이번 행사에서 일본 등 특정 국가를 향한 의도가 없다고 설명했지만 곳곳에 영토 수호 의지를 읽을 수 있는 코드를 숨겨둔 것으로 해석된다.

기상 악화로 실시하지 못했지만 고공강하팀은 대한제국 시기 태극기이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태극기인 '데니 태극기'를 상공에서 펼치면서 '민족의 얼'을 강조할 예정이었다.

문재인 대통령도 기념사에서 "100여년 전 '신흥무관학교'에서 시작한 육군, 대한민국 임시정부 비행학교로부터 시작한 공군, 독립운동가와 민간 상선사관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해군까지 국군의 뿌리는 독립운동과 애국에 있다"고 강조했다.

국군의 날 준비에 참여한 군 관계자는 "우리 국방력이 강하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 많이 노력했다"며 "특정 국가가 아닌 강한 국군의 모습을 실질적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