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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총재 "코로나19 신속 대응 못하면 08년 금융위기급 충격"

등록 2020.03.11 22:4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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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대담한 행동 못하면 경제 일부 붕괴될 위험 높아"

ECB, 12일 통화정책회의서 기준금리 인하 전망

【 브뤼셀=AP/뉴시스】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차기 총재가 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의회 경제통화위원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2019.09.24.

【 브뤼셀=AP/뉴시스】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차기 총재가 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의회 경제통화위원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2019.09.24.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하면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때와 같은 경제적 충격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전날 유럽연합(EU) 지도자들과의 영상 회의에서 "유럽이 조율된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우리 대다수에게 2008년 거대 재정 위기를 연상시키는 시나리오를 보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 내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한 이탈리아의 상황이 다른 나라들로 번질 수 있다며 지금까지 취한 것보다 더욱 많은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금 대담하게 행동하지 못하면 당신의 경제 일부가 붕괴될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적절한 대응을 한다면 충격이 일시적일 것이라며 ECB 역시 조만간 조치를 취할 예정임을 시사했다. ECB는 12일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다.
 
라가르드 총재는 ECB 관계자들이 12일 회의와 관련해 재정 지원, 유동성 공급, 융자 등 모든 수단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그는 ECB 조치는 각국 정부의 전적인 지원이 있어야만 작동한다고 지적하면서 은행이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지역 내 사업체들에 대해 대출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CB는 이미 제로(0) 금리를 유지하고 있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처럼 기준 금리 인하 여력이 크지 않다. 연준은 지난 3일 금리를 1.0~1.25%로 한번에 0.5%포인트 전격 인하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ECB가 기준금리를 마이너스 영역으로 더 내리고 중소기업 지원 조치를 취할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선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확대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한편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11일 코로나19의 경제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 금리를 0.75%에서 0.25%로 0.5%포인트 긴급 인하했다. 또 어려움에 빠진 기업들을 돕기 위한 재정 지원 계획도 공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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