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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전망]"상반기 힘들었는데"…면세점, 끝나지 않은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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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7-05 07:00:00
코로나 사태로 역대 최악의 상반기 보내
인천공항 이용객 99%↓ 월 매출 1조 이하
코로나 종식 안 되면 경영난 악화 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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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지난 1분기(1~3월) 롯데면세점 영업이익은 42억원에 불과했다. 1년 전보다 96% 줄었다. 신라면세점은 적자만 490억원이 났다. 신세계면세점도 324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국면세점협회 집계를 보면 지난 4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2016년 3월 이후 처음으로 1조원 벽이 무너졌다(9867억원). 코로나 사태 이전인 1월 매출은 2조247억원이었다. 5월엔 간신히 1조원을 넘겼다(1조180억원). 당연히 2분기 실적은 더 안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면세점은 3월부터 무급 휴직 신청을 받았다. 신라면세점은 5월부터 주 4일제를 도입한 데 이어 지난달부터는 서울 본사 직원 대상으로 유급 휴직 신청을 받았다. 신세계면세점도 5월부터 월급 70∼80%를 지급하는 유급 휴직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면세점 업계에 올해 상반기는 역대 최악의 시간이었다.

문제는 코로나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면세점 업계가 상반기와 유사한 하반기를 맞게 될 거라는 점이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현 상황을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속에 있는 기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해야 전망도 해볼 수 있는 것인데, 뭐라고 할 말이 없다"고 덧붙였다. 인천국제공항에 따르면, 지난 4월 이후 공항 이용객수는 코로나 사태 이전의 1%에 불과하다. 내국인이든 외국인이든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면 입·출국하는 사람이 전무한 것이다. 경영난으로 인천공항 제1터미널 8월 말 종료되는 면세구역 8개 중 6개 구역 사업권이 유찰됐다. 백신은 아주 긍정적으로 내다봐도 일러야 연말이 돼야 나울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면세점은 일단 코로나 사태 종식을 그저 버텨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각종 지원책을 내놓고 있으나 효과는 미미하다. 인천공항은 지난달 롯데·신라·신세계 등 대기업 면세사업자를 대상으로 공항 임대료 50%를 감면해주기로 했다. 그러나 임대료 감면 기간이 3~8월 6개월로 한정돼 있어 9월부터는 또 다시 수백원에 달하는 돈을 매달 쏟아부어야 한다. 지난해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1조761억원 중 롯데·신라·신세계 등 대기업 면세점이 낸 임대료는 9864억원이었다. 코로나 사태 이전 인천공항 면세점 한 달 평균 매출은 약 2000억원, 임대료는 800억원이었다.

면세점 업계는 현재 진행 중에 있는 재고 명품 판매도 실질적인 이익으로 이어지진 않을 거로 본다. 면세점 매출의 50%를 차지하는 화장품과 담배는 포함되지 않았고, 판매할 수 있는 제품이 6개월 이상 장기 재고라는 한계가 있어 수익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재고 명품을 처분할 수 있게 한 건 조금이나마 업계에 도움이 되는 일이긴 하지만 이 조치가 숨통을 틔워줄 정도의 조치는 아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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