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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로 풀어요"…호형호제하는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

등록 2020.07.27 17:2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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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카카오톡 출시 10주년 기념해 영상 메시지

"조 대표 따듯한 사람" vs "여 대표 위트 덩어리"

▲카카오 조수용(왼쪽)·여민수(오른쪽) 공동대표

▲카카오 조수용(왼쪽)·여민수(오른쪽) 공동대표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카카오 여민수(52)·조수용(47) 공동대표는 27일 '카카오스러운 태도' 5가지와 카카오의 존재 이유, 미래에 대한 메시지를 영상을 통해 전하면서 서로에 대한 무한 신뢰를 나타내 눈길을 끈다. 

지난 2018년 3월 첫 취임한 두 수장은 2년여간 카카오를 이끌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연임에 성공했다. 임기는 2년이다.

기업의 대표가 둘이면 시너지를 낼 수 있지만 한편으론 하늘 아래 태양이 두 개일 수 없다는 말처럼 자칫 마찰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둘은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며 서로에 대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여민수 대표는 "‘둘이서 상의하면 불편하지 않나’하는 관점인 있는 거 같은데, 이건 진짜 솔직한 생각인데 혼자 (회사 대표를) 하라고 그러면 전 못 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조수용 대표도 "이제까지 지내오면서 저의 느낌은 형제, 친형 같다는 생각이에요. 여민수 대표가 생각하는 걸 거의 맞출 수 있어요"라고 언급했다.

조 대표는 또 "둘이 같이 얘기하면서 “이게 맞지 않아?” 서로 생각이 딱 맞으면 긴장감이 해소되면서 자신감도 생기고, 그래서 스트레스 받으면 둘이 소주 한잔하면서 또 풀기도 하고,  정 안 되면 전화도 하고, 둘이 진짜 수다 많이 떨거든요. 계속 대화의 소재가 나오는 것 같아요"라고 전하기도 했다.

서로 합의점을 이끌어내는 방법에 대해서는 여민수 대표는 "저희가 의견이 다를 때도 있는데 대부분의 사안을 우리가 같이 들어요. 하나의 지분을 가진 토론자로 일단 참여를 하니까 토론이 되는 상황 속에서 자연스럽게 결론이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아요"라고 소개했다.

조수용 대표는 "많은 회사의 많은 분들이 같이 논의를 해서 결정하기 때문에 우리 둘이 충돌한다기보다는 회사의 구성원들 의견이 갈릴 경우에 우리도 한 표씩 가지고 있는 셈"이라면서 "우리 둘이 의견이 갈렸다면 둘이 갈린 게 아니라, 어떤 걸 담당하는 누구는 이런 주장을 하고 우리도 거기에 하나씩 보태고 하면서 서로 설득이 되는 쪽으로 가는 거죠"라고 설명했다.

▲카카오 조수용(왼쪽)·여민수(오른쪽) 공동대표

▲카카오 조수용(왼쪽)·여민수(오른쪽) 공동대표

두 공동대표는 서로의 능력뿐 아니라 매력도 높이 샀다.

여민수 대표는 조수용 대표에 대해  "지내면서 새롭게 발견한 부분은 굉장히 따뜻한 사람이다"라고 언급했다.

조 대표는 여 대표에 대해 "세상에서 제일 매력적인 사람이 위트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여 대표는 인생이 위트예요. 눈 떠서 잘 때까지 계속 위트예요. 위트 덩어리죠"라면서 "무겁고 진지한 얘기를 해도 끝날 땐 항상 웃을 수 있게 해주는 여유, 이거는 배워서 안 되는 인간의 본능 속에 들어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대단하시다. 그걸 많이 느껴요"라고 말했다. 

카카오 리더는 '충돌할 자유'에 대해 방점을 두고 있다는 가치관도 제시했다.

여민수 대표는 "카카오도 공동체 전체 다 합치면 거의 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있고, 서로의 가치관과 생각을 가지면서 충돌하는 조직이기 때문에 크게 다르지는 않아요. 그런데 한 가지, 우리가 굉장히 강조하는 지점이 ‘충돌할 수 있는 자유를 보장한다’라고 하는 부분이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리더라면 나도 충돌당할 수 있고, 충돌할 수 있어야 되는 그런 자세를 견지하는 것. 그래서 먼저 리더로서 솔선해서 보여주는 것. 그것이 카카오의 리더로서 다르다면 다른 점이다"라고 강조했다.

최선의 결정을 내기 위한 점검 방법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카카오 조수용(왼쪽)·여민수(오른쪽) 공동대표

▲카카오 조수용(왼쪽)·여민수(오른쪽) 공동대표

조수용 대표는 "사업의 안정성이란 게 중요하긴 하지만 저한테 중요한 가치는 ‘실제로 쓰는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까?’ 거든요"라며 "결국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는 일반 사용자들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는 (의사 결정에 있어서) 변치 않는 아주 큰 기반이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이렇게 바뀌면 어때?”라고 물어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물어보고 듣는 피드백이 중요하고, 이야기가 복잡해지는 순간 끝났다고 생각해요. 나는 복잡하게 결정했어도 사용하는 사람은 직관적으로 어떻게 이해하는가 그거를 계속 점검을 해보려고 애쓰는 것 같아요"라고 언급했다.

이는 올해 카카오톡 출시 10주년을 맞은 현재 향후 10년인 '카카오 시즌 2'에 대한 각오도 밝혔다.

조수용 대표는 "대표로 선임된 처음에는 좀 막막한 점이 있었지만 2년여가 지나면서 많이 정리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지금은 솔직히 말하면 팀워크에 대한 뿌듯함이 있어요. ‘최고경영자(CEO) 둘이 뭘 돌파해야 된다’라는 느낌보다는 동료들이 함께 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팀이 있다니 뭐든지 할 수 있겠다. 그런 자신감은 생기는 것 같아요. 그게 좀 달라진 점이에요"라고 전했다.

여민수 대표는 "카카오 시즌 1에서는 ‘어떻게 하면 그 사업적인 안정성, 기반을 탄탄하게 구축할 것인가?’ 거기에 우리가 많이 집중했던 것 같고, 시즌 2에서는 그에 대해 훨씬 더 이상적인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작업을 하면서 더불어 다시 한번 카카오가 도약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내는 것, 그런 쪽에 많이 집중하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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