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한국선 남자끼리 엉덩이 툭툭 친다? 송영길 부끄러워"
송영길 "문화적 차이…신병인도 요구 뉴질랜드 '오버'"
통합당 "정부 감싸려 '가해자 중심주의'…국제적 망신"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송영길 국회 외통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8.03. [email protected]
황규환 통합당 부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에서 "정부 여당 일이라면 그 어떤 허물이라도 감싸기에 급급한 더불어민주당이 이제는 성추행 사건에서 조차 '가해자 중심주의'를 내세우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 외통위원장은 앞서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뉴질랜드 외교관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우리는 그냥 같은 남자끼리 배도 한 번씩 툭툭 치고 엉덩이도 한번 치고 그랬다는 건데, 친했다고 주장하는 사이"라고 말했다. 또 "이게 문화의 차이도 있다. 뉴질랜드는 동성애에 대해 상당히 개방적인 곳이다. 뉴질랜드 정부가 신병인도를 요구하는 건 '오버'"라고 했다.
황 부대변인은 이에 대해 "성폭력 문제는 이성간, 동성간을 막론하고 벌어지는 심각한 사안이다. 대체 어느 누가 친하다고 배를 치고, 엉덩이를 친단 말인가.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이라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에게 상처를 준 외교관을 질타하고 안이한 대응으로 일관한 외교부에 목소리를 높여야할 국회 외통위원장이, 외려 여당 소속이라는 이유로 막무가내 논리를 앞세워 피해자에게 상처를 주면서까지 정부 감싸기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황 부대변인은 또 "불과 며칠 전 문재인 대통령은 피해자 입장에서 사건을 바라보고 이해해야한다는 '피해자 중심주의'를 강조했다"면서 "그런데도 문화 차이를 운운하며 마치 뉴질랜드의 피해자가 오해했다는 듯한 뉘앙스의 발언은 가히 가해자 중심주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적절한 발언을 일삼는 송 위원장이야 그렇다고 쳐도, 행여 송 위원장의 발언이 알려져, 피해자가 상처를 받고, 또 다시 국제적으로 망신을 당하지는 않을지 부끄럽고 또 조마조마하기만 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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