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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대통령, 佛 마크롱 향해 "표현의 자유, 절대적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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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10-29 10:3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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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AP/뉴시스]지난 해 8월25일 파리 G7회의에서 회담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사진 왼쪽)과 압델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 두 나라는 정기적으로 해상 및 공군 합동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2020.10.29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 풍자만화에 대한 제재를 거부한 것과 관련해 "15억명 이상의 무슬림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것에 대해서는 표현의 자유가 중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집트는 이슬람 수니파 국가다. 다만 엘시시 대통령은 지난 2013년 이슬람 원리주의 정파 무슬림형제단 출신 전임 대통령을 쿠데타로 축출하고 권좌에 올라 세속주의 성향 인물로 분류된다.

28일 이집트 영자매체 데일리뉴스 이집트와 이집트 투데이 등에 따르면 엘시시 대통령은 이날 무함마드 탄생 기념일을 축하하는 행사에서 "표현의 자유가 타인의 신념을 제한한다면 중단돼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슬람은 신앙과 사상, 선택의 자유를 지지한다면서도 이와 같은 자유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파괴와 혼란을 막기 위해서라도 자유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며 "자유는 다른 이의 권리 앞에 멈춰야 한다. 자유가 제한될 수 있음을 인식하는 것은 다른 이의 권리를 보호하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이슬람을 비판하는 이들을 향해 이슬람을 모욕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하면서 "예언자와 전달자들을 공격하는 것은 종교의 명예로운 가치를 무시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아울러 표현의 자유를 내세워 다른 사람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것은 또다른 극단주의라고 지적했다.

그는 "극단주의가 특정 종교에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에 동의해야 한다"며 "모든 종교에는 불화를 조장하고 분노와 증오를 촉발하려는 극단주의자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종교를 수호한다는 명목 아래 자행되는 폭력이나 테러를 전면 거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다만 이집트 투데이 등은 엘시시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마크롱 대통령이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무함마드 풍자만화를 제재할 수 없다고 밝힌 이후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슬람 국가들이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에 분노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이집트 알아즈하르의 대이맘인 셰이크 아흐메드 엘타예브는 이날 무함마드 풍자만화를 이슬람에 대한 노골적인 증오 표현이라고 정의했다. 알아즈하르 대이맘은 이슬람 수니파 신학과 법학 분야에서 전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 받는 직위다.

그는 "일부 신문과 잡지 등이 채택한 모욕적인 풍자만화는 이슬람과 예언자에 대한 노골적인 증오를 드러내는 것"이라며 "문명과 계몽, 인권의 후원자를 자처하는 일부 국가가 증오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현실이 정말 놀랍다"고 비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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