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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스가, 관저 입주 않는 배경엔 '유령 출몰설'?

등록 2020.12.15 18: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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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일본 총리가 거주하는 공간인 공저의 모습.(사진출처: 위키피디아) 2020.12.15.

[서울=뉴시스] 일본 총리가 거주하는 공간인 공저의 모습.(사진출처: 위키피디아) 2020.12.15.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취임 3개월이 다 되도록 총리관저 내 총리 거주지인 공저에 들어가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스가 총리가 '유령이 출몰한다'는 소문 때문에 입주를 주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15일 요미우리신문은 스가 총리가 공저에 입주하지 않고 차량으로 3분 거리에 있는 중의원 의원 속소에서 출퇴근을 하고 있다며, 관저를 둘러싼 소문에 대해 소개했다.

스가 총리는 취임 직후 인터뷰에서 관저 입주 여부를 묻는 질문에 "입주 여부에 관계없이 정부의 위기관리에 실수가 없도록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신문은 경호 문제나 위기 대응의 면에서 입주를 권유하는 관계가 많지만 스가 총리 본인은 입주할 기색이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일본의 총리 공저는 도쿄 총리관저 부지 내에 있는 지상 3층·지하 1층의 건물로 연면적은 약 7000㎡에 이른다. 총리는 무상으로 입주할 수 있다.
 
공저는 주거지로서의 기능 외에도 집무실이나 영빈용의 홀도 갖추어 각국 정상과의 전화통화 및 만찬 등에 활용된다.

스가 총리도 올 9월 취임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및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등과의 첫 전화통화 때 공저를 이용했다. 그러나 입주는 하지 않고 있다.

요미우리는 일본 총리관저에선 지난 1932년 이누카이 쓰요시(犬養毅) 당시 총리가 해군 장교들에 피살된 '5·15사건' 및 1936년 오카다 게이스케(岡田啓介) 당시 총리의 매부가 피살되는 '2·26 쿠데타 사건' 등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이어 "이런 사정으로 총리공저에는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는다"며 "지금까지 7명의 총리가 현 공저에 거주했지만 2012년 12월 퇴진한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당시 총리를 마지막으로 8년째 비어있다"고 전했다. 

스가 총리의 전임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는 1차 집권 때인 2006~2007년 때에는 공저에 입주해 살았지만, 2012년 2차 집권 후에는 도쿄 시부야([渋谷)구의 자택에서 출퇴근했다. 

이 때도 유령 때문에 아베가 공저에 입주하지 않는다는 소문이 있었다. 2013년 5월 야당 의원이 질문주의서를 통해 공저로 이사하지 않는 이유가 유령 때문이냐고 묻자, 아베 내각은 "유령 출몰 소문은 알지 못한다"라는 답변서를 각의(국무회의) 결정한 바 있다.

당시 관방장관이었던 스가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유령의 기 운을 느낀 적이 있었나”라는 질문에 “듣고 보니 그런 것 같기도"라고 웃으며 답하기도 했다.

신문은 유령 출몰설 외에도 일본 국회와 정당이 모여있는 나가타초(永田町)에서는 '공저에 들어가면 단명 정권으로 끝난다'는 설도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공저에 입주했던 7명의 총리 중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郎) 전 총리를 제외한 6명이 1년을 전후해 퇴진했다.

1차 내각 땐 공저에 입주했던 아베 전 총리는 2012년 재등판 후 공저에 입주하지 않았고, 1차 내각과 달리 7년 9개월이라는 역대 최장수를 기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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