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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댓차이나] 앤트그룹, 당국 압박에 마윈 보유지분 전량 매각 추진

등록 2021.04.18 22:3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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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AP/뉴시스] 2016년 3월19일(현지시간)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馬雲)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개발포럼에 참석한 모습. 2021.01.06.

[베이징=AP/뉴시스] 2016년 3월19일(현지시간)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馬雲)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개발포럼에 참석한 모습. 2021.01.06.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금융자회사 앤트그룹(螞蟻集團)은 당국의 전방위적인 압박을 받는 창업주 마윈(馬雲) 전 회장의 보유주식 전부를 매각, 경영권에서 완전히 손을 떼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중앙통신과 빈과일보 등이 18일 보도했다.

매체는 중국 규제당국과 앤트그룹 관계 소식통, 외신을 인용해 중국인민은행과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 당국자가 1~3월에 걸쳐 마윈 전 회장, 앤트그룹과 별개로 접촉해 협의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관계 소식통에 따르면 규제 당국과 앤트그룹은 마윈 전 회장의 보유주식 매각과 경영진에서 '퇴출'에는 원칙적으로 의견을 모았다.

다만 마윈이 가진 수십억 달러 상당의 앤트그룹 지분을 어떻게 매각할지, 누구에 넘길지에는 아직 이견을 보이고 있다.

앤트그룹은 외부 기업을 끌어들이지 않은 채 기존 투자자와 알리바바에 마윈 전 회장의 지분을 넘기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인민은행과 은보감회는 마윈과 논의 과정에서 그와 가까운 기업과 개인에 앤트그룹 주식을 양도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관계를 완전히 끊으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한다.

또한 규제당국은 정부 관련 투자자에 마윈의 보유주식을 넘기는 것도 선택방안의 하나라고 요구했다.

마윈 보유지분 처분 방안은 어떻게 합의를 보든 중국 지도부의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소식통들은 밝혔다.

중앙통신은 앤트그룹 내부 관계자 말을 빌려 마윈이 당국의 요구를 수용해 앤트그룹과 결별할 가능성이 크다며 그러면 중국 당국이 앤트그룹의 재편계획을 승인하고 지난 11월 무산한 증시 상장도 재개시킬 것이라고 관측했다.

마윈은 작년 10월 말 상하이에서 열린 금융토론회에 참석해 중국 금융감독 제도를 비판하면서 시진핑 지도부의 정책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다는 미움을 산 이래 갖가지 고초를 겪고 있다.

2020년 11월 자신이 최대주주인 앤트그룹이 사상최대 홍콩과 중국 증시 동시 상장을 앞두고 당국의 개입으로 신규 주식공모(IPO)가 취소됐다.

알리바바와 앤트그룹에 대한 예약면담(소환조사)과 반독점 행위 조사가 꼬리를 물기도 했다.

이달 10일에는 국가시장감독관리 총국이 알리바바의 '양자택일' 관행을 독점금지법 위반행위로 규정해 182억2800만 위안(약 3조1200억원)의 역대최다 과징금을 부과했다.

그간 마윈은 공개석상에 자취를 감췄다가 1월20일과 4월14일 화상회의에 잠깐 얼굴을 내비쳤을 뿐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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