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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잘 살아봐" 협박 메세지 추가 발견…구속기소

등록 2021.04.27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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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세모녀 살인사건'…재판 넘겨져

검찰 조사 결과 스토킹 혐의 등 발견돼

검찰 "유족 등 상대로 지원 이어갈 것"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노원 세모녀 살인사건 피의자 김태현이 지난 9일 오전 서울 도봉구 도봉경찰서에서 검찰 송치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04.09.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노원 세모녀 살인사건 피의자 김태현이 지난 9일 오전 서울 도봉구 도봉경찰서에서 검찰 송치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04.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신재현 기자 = 서울 노원구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25)이 27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북부지검 강력범죄전담부(부장검사 임종필)은 이날 김태현을 살인·절도·특수주거침입·정보통신망침해·경범죄처벌법위반죄 위반 등 5개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김태현은 지난달 25일 밤 9시8분께 서울 노원구 중계동의 한 아파트에서는 숨진 채 발견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당일엔 자신의 집 근처 상점에서 범행에 사용하기 위해 청테이프, 피해자 집 근처 상점에선 흉기를 훔친 뒤 세 모녀 주거지에 침입한 혐의 등도 있다.

김태현은 지난해 온라인 게임을 통해 알게 된 피해자 중 큰 딸 A씨를 범행 두 달 전인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약 2개월간 스토킹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 관계자는 "김태현이 피해자 집을 찾아가거나 공중전화, 타인 명의 휴대전화, 채팅어플 등을 이용해 피해자 의사에 반해 지속적으로 접근을 하거나 연락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김태현은 A씨가 '택배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게임을 같이 못 한다'는 내용의 메시지와 보낸 택배 관련 문자메시지 캡처 사진으로 A씨 집 주소를 알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에 따르면 김태현은 A씨에게 호감을 느꼈지만 A씨가 김태현의 이상행동으로 자신을 피하자 A씨의 집 앞을 찾아가고 다른 전화번호로 전화 거는 등의 행동을 했다.

지난 2월 A씨가 잘 사용하지 않아 김태현을 차단하지 않은 채팅 어플을 통해 욕설과 함께 "후회할 짓은 하지 말랬는데 안타깝다, 잘 살아봐" 등 메시지가 검찰 조사 결과 추가로 발견됐다.

그럼에도 A씨가 연락처를 바꾸는 등 자신을 지속적으로 피하자 김태현은 A씨를 살해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 3월 김태현은 본인임을 숨기고 A씨에게 접근해 동선을 파악한 뒤 범행 이후 갈아입을 옷 등을 준비해 세 모녀의 집에 침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같은 김태현의 범행을 스토킹처벌법상 '스토킹'에 해당한다고 판단했지만 아직 해당 법안이 시행되지 않아 경범죄처벌법 위반 혐의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스토킹처벌법은 지난 3월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오는 9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한편 검찰은 유족들을 상대로 지원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서울북부지검은 유족에게 장례비 1200만원, 유족구조금 6200만원을 지급한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범죄피해자지원센터 등 유관기관과 연계해 유족 대상 심리치료 등 다각도로 피해자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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