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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파일 정면돌파 尹, 더 큰 위기는 ‘컨트롤타워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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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6-23 07:01:00
尹, 'X파일' 악재 딛고 중도확장·캠프 인력 보강 가닥
캠프 총괄할 컨트롤타워 부재로 내부 갈등, 메시지 혼선
공보팀 인력 보강했지만 역할 세분화해 더 강화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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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우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을 둘러본 뒤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6.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본인과 처, 장모에 관한 의혹을 담은 이른바 'X파일' 논란이 윤 전 총장의 반격으로 새 국면을 맞은 양상이지만, 이 같은 위기가 대선 국면에서 언제든지 재발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윤 전 총장이 컨트롤타워 부재를 해결하는 게 급선무라는 지적이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다.

윤 전 총장이 정면돌파 전략을 택해 일단 큰 고비는 넘겼지만, 비단 X파일 사태 수습 뿐만 아니라 대변인 사퇴, 대선캠프 사무실 선정 갈등, 국민의힘 입당 메시지 번복 등 일련의 잡음들이 끊이지 않는 근원에는 캠프 안에 컨트롤타워를 맡을 적임자의 부재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윤 전 총장은 X파일 문건에 대한 무대응 기조 하루만에 여권을 겨냥한 '불법 사찰' 카드로 직접 반격에 나서는 한편, 국면 전환을 위한 출구 전략으로 중도확장과 대선캠프 인사를 보강하며 당분간 '마이웨이'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달 말 정치 참여 선언 후 전국을 돌아다니는 민심 투어를 예고했던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조기 입당 대신 중도확장에 초점을 둔 행보에 매진하면서 보수 진영 뿐만 아니라 탈문 세력 등 일부 진보층까지 끌어안는 외연 확장에 전력을 쏟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민의힘 뿐만 아니라 중도층과 진보 세력까지 아우르는 정치를 추구하는 윤 전 총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외연확장도 중요하지만 대선 캠프의 기초 뼈대를 세우는 게 시급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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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우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에서 열린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6.09. photo@newsis.com
일단 윤 전 총장은 경제 관료 출신인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을 영입한 데 이어, 공보 업무의 공백을 막기 위해임시 부대변인으로 최지현 변호사를 보강했다.

윤 전 총장이 대선캠프에 다양한 인사를 접촉, 영입하며 조직을 갖춰가고 있지만, 일부에선 윤 전 총장이 기성정치와 차별화하기 위해 대선캠프를 아무리 슬림하게 운영하더라도 컨트롤타워를 두지 않고서는 캠프 내 알력다툼으로 인한 내홍이 가열될 경우 자중지란에 빠지기 십상이라는 말이 나온다.

현실적으로 윤 전 총장이 캠프에서 발생하는 모든 일에 관여하는 건 불가능한 만큼 당으로 치면 사무총장 역할을 할 사람을 컨트롤타워로 두고 전략과 내부 이견 조율 등 캠프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윤 전 총장으로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례도 참고해볼만 하다.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박 전 대통령의 캠프는 종합상황실, 정책·메시지본부, 직능·조직본부, 대변인실 등이 병렬적 구조로 전략이나 기획을 담당하는 팀은 없었다. 이는 경선 패배로 이어졌고 당시 친박계는 전략을 등한시 한 점을 패배 요인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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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우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에서 열린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해 오세훈 서울시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6.09. photo@newsis.com

2012년 대선 경선 때는 최경환 의원이 일종의 컨트롤타워격인 총괄본부장을 맡아 캠프를 총괄하고 통제했다. 총괄본부 산하에 전략기획팀, 메시지팀, 일정팀, 정책팀, 조직팀 등을 두고 '박근혜 메시지'를 일관되게 전달하는 체계도 마련했다.

야권에선 윤 전 총장이 캠프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를 둘 경우 국회의원 출신 원외 중진이 적임자라는 얘기가 나온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당에 아직 정식으로 입당하지 않은 상황에서 현역 의원을 영입하는 건 무리가 따를 것이란 지적이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를 기대하면서도 현재 당 밖 주자라는 점을 의식해 윤석열 대선캠프 참여는 주저하는 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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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우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에서 열린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해 기념관을 둘러본 뒤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6.09. photo@newsis.com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017년 대선 출마를 준비하면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권영세 전 의원을 컨트롤타워로 낙점한 것도 이 같은 사정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일각에선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이 'X파일' 생산지로 여권을 지목한 만큼 향후 정치권의 네거티브 공세에 대비해 캠프 공보팀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문, 방송과 같은 전통매체 뿐만 아니라 유튜브, SNS 등 다양한 유형별로 공보팀을 세분화해 체계적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대선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성철 소장도 TBS라디오에서 X파일에 관해 "스무 가지 의혹들이 쭉 나열됐고 내용들을 봤을 때 해명하다가 날 샐 것 같다는 생각과 현재 윤석열 전 총장 측의 캠프의 대응방식, 수준, 인력의 능력, 이런 것 봤을 땐 제대로 대응을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캠프에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야권 관계자는 "컨트롤타워가 없으면 공보팀 따로, 정책팀 따로, 각 업무파트마다 제각각 목소리를 낼 수 있어 메시지가 혼선을 빚을 수도 있다"며 "윤석열 캠프에서 컨트롤타워는 정치권에서 선거 경험이 많은 전직 국회의원이 맡는 게 적당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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