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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경찰 "모이즈 대통령 암살 수사 매우 진전"

등록 2021.07.15 14:4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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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토프랭스(아이티)=AP/뉴시스] 6일(현지시간) 괴한 습격으로 암살당한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의 지난해 2월7일 모습. 2021.07.08.

[포르토프랭스(아이티)=AP/뉴시스] 6일(현지시간) 괴한 습격으로 암살당한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의 지난해 2월7일 모습. 2021.07.08.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사건을 수사 중인 아이티 경찰이 용의선상에 오른 새로운 인물의 신상을 공개했다.

AP통신은 14일(현지시간) 레옹 샤를 경찰청장이 플로리다 보안업체 CTU의 운영자인 베네수엘라 사업가 안토니오 인트리아고를 용의자 중 한 명으로 지목했다.

샤를 경찰청장은 "수사가 매우 진전됐다"며 "인트리아고가 암살 음모를 위해 플로리다에서 아이티를 수차례 오갔다"고 했다.

또 당초 모이즈 대통령을 암살한 콜롬비아인 용의자들은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를 거쳐 아이티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이티 경찰은 인트리아고가 회사 법인카드를 사용해 이들을 위한 비행기표 19장을 구입했다고 설명했다.

아이티 경찰은 아이티인 길버트 드래곤과 레이날도 코빙턴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길버트 드래곤은 '아이티 해방과 재건을 위한 국민혁명전선'으로 알려진 반군단체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이 단체는1990년 아이티 사상 최초 민주선거로 선출된 장 베르트랑 아리스티드 전 대통령의 퇴진을 이끌고 아이티 일부 지역 정권을 잡은 바 있다.

경찰은 그의 집에서 칼과 수류탄 2개, 반자동 소총 등을 포함한 여러 개의 무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어 레이날도 코빙턴은 암살 용의자들에게 주택을 제공한 혐의와 이미 체포된 아이티계 미국인 제임스 솔라제스의 도움을 받아 용의자들의 차에 사이렌을 달도록 도움 혐의를 받고 있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코빙턴은 1982년 설립한 코빙턴 택배·보안회사를 소유하고 있다. 납치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제공하는 업체다.

코빙턴의 집에서도 9개의 권총과 반자동 소총 등 다수의 무기를 발견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포르토프랭스=AP/뉴시스] 8일(현지시간) 경찰이 아이티 포르토프랭스에 있는 경찰 본부에서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용의자들을 구금하고 있다. 현지 당국은 남은 용의자들도 추적 중이며 체포된 용의자 중에 아이티계 미국인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모이즈 대통령은 피살 당시 16발의 총알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1.07.09.

[포르토프랭스=AP/뉴시스] 8일(현지시간) 경찰이 아이티 포르토프랭스에 있는 경찰 본부에서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용의자들을 구금하고 있다. 현지 당국은 남은 용의자들도 추적 중이며 체포된 용의자 중에 아이티계 미국인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모이즈 대통령은 피살 당시 16발의 총알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1.07.09.


앞서 아이티 경찰은 이번 암살건에 콜롬비아인 26명과 아이티계 미국인 2명이 가담했다고 설명했다. 이중 최소 3명이 경찰과의 총격전에서 숨졌고, 20명 이상이 검거된 상태다.

전날 아이티 경찰은 5명의 도주범을 쫓고 있다며 전직 아이티 상원의원 존 조엘 조셉, 해고된 관료 조셉 펠릭스 바디오, 아이티 출신 미국 정부 정보원 로돌프 자르 등을 추가 용의자로 공개했다.

조셉 전 의원은 모이즈 대통령이 속해 있던 민두당에 반대 성향을 보였던 인물로, 지난해 유튜브 영상에서는 모이즈 대통령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비유하기도 했다.

경찰은 해고 관료 바디오가 암살 용의자들을 위해 모이즈 대통령 사저 근처 집을 임대해줬다고 했으며, 로돌프 자르는 2013년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에서 아이티를 거쳐 미국으로 코카인을 밀반입한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로 5명의 도주 용의자 신상이 모두 공개된 셈이지만 주동자가 누구인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 11일 체포한 크리스티앙 에마뉘엘 사농에 대한 조사도 이어가고 있다.

사농은 아이티에서 의자이자 목사로 활동했고, 플로리다에서는 사업가로 활동하다 파산신청까지 한 인물이다. 지난 6월 무장괴한 용의자 중 일부와 전용기를 타고 아이티에 입국했다.

그는 조사과정에서 미국 국무부와 법무부를 대표한다고 주장한 사람들이 자신에게 접근해 자신을 아이티 대통령으로 만들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또 본래는 모이즈 대통령을 납치할 계획이었으며, 암살 작전이었다면 동참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사농이 암살범들의 연락을 받은 뒤 배우세력으로 추정되는 두 명에게 연락을 취했다"며 배후세력을 추적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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