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 '대장동 의혹' 동시 조준…검찰이 먼저 칼 뺐다(종합)
서울중앙지검, 선거전담 부서에 배당
고발장 검토…직접수사 여부 등 결정
경찰서 자금흐름 등 사건본류 조사중
공수처에 고발장 접수…검토 가능성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18일 오후 광주 남구 한 미혼모시설을 방문한 뒤 인터뷰를 하는 중에 마스크를 고쳐 착용하고 있다. 2021.09.18. hgryu77@newsis.com
자금흐름 등 사건의 본류를 조사 중인 경찰과 이 지사를 동시 조준하는 모양새가 됐는데, 시민단체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이 지사를 고발할 경우 수사가 공수처까지도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23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대장동 의혹' 관련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고발된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사건을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경근)에 배당했다.
검찰은 이 지사 측이 제출한 고발장 등을 검토한 뒤 직접수사에 착수할지, 또는 다른 수사기관으로 이송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이번 의혹 전반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에 나설 것으로도 예상된다.
이 지사 측은 지난 19일 김 원내대표와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 장기표 전 예비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및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 지사 측은 김 원내대표 등의 '대장동 의혹' 제기가 허위하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대장동 개발사업을 기획한 핵심 인사로 유모씨를 공개적으로 거명하며 그가 이 지사 캠프에서 활동 중이라고 한 사실 등이 대표적이다.
검찰은 일단 선거법 위반 혐의가 포함된 점을 고려, 선거전담 부서에 배당해두고 이 지사 측이 고발한 내용인 허위사실 유포 혐의 등을 중점으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이 이 지사 등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겠다고도 예고한 상태이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볼 가능성도 있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와 전주혜, 김은혜 의원,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 및 특별검사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제출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9.23. photo@newsis.com
경찰은 지난 4월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화천대유의 2019년 금융거래 내역 중 의문이 드는 자금흐름이 있다는 취지의 공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서울경찰청은 용산경찰서가 이 사건을 조사토록 했다.
그에 따라 이 지사의 대장동 의혹은 검찰과 경찰이 양갈래로 수사를 진행하게 됐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이날 오전 취재진에게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히 규명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시민단체가 오는 24일 공수처에 이 지사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히면서 공수처 역시도 이 사건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이 지사는 당시 성남시장 신분으로 공수처 수사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기록을 검토한 뒤 다른 수사기관으로 재이첩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on@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