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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의제 정해 만나자" vs 李 "윤핵관이 검열"…尹·李 만남 불발

등록 2021.12.03 13:47:55수정 2021.12.03 15:3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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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尹 제주행 계획했지만 李 울산으로 이동
윤측 '의제', 李 '윤핵관 축출' 조건 내걸어
"李, 소문듣고 오해"vs"尹, 상황 인식 심각"
'윤핵관'자체 부정 당하자 尹 진정성 의심
李 "피상적 대화 아니란 확신 들때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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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국민의힘 선대위 갈등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윤석열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비공개 선대위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 들어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2.03. photo@newsis.com


[서울·제주=뉴시스] 박미영 권지원 우장호 기자 = 선대위 구성과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 등으로 마찰을 빚고 있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는 3일에도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날 윤 후보는 이준석 대표가 있는 제주도로 찾아가 만날 계획이었으나 이 대표가 울산으로 동선을 잡는 등 이를 사실상 거부하면서 만남은 불발됐다.

윤 후보는 "이준석 대표를 만나고 싶다"며 제주 회동을 공개적으로 타진했지만 이 대표는 "난 울산으로 간다. 내가 필요하면 서울로 간다. 지금은 아니다"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만남을 거부했다.

이로써 두 사람 간의 만남이 이뤄지지 않는 한 갈등 상황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윤 후보는 이날 제주로 가는 대신 이 대표를 배제한 채 선거대책위원회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대표를 언제든, 오늘이라도 당장 만나고 싶다"고 손을 내밀었다. 다만 윤 후보는 이 대표가 지적했던 홍보비 관련 발언은 들은 바 없다고 일축했다. 게다가 최측인 권성동 사무총장은 '의견조율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단서도 달았다.

윤 후보는 그러면서도 이 대표를 달래는 주력했다. 그는 이 대표에 대해 '10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당대표'라고 추켜세우는 등 이 대표에 전향적인 태도를 취했다. 그는 "만날 때 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에 감탄했다. 이 대표를 비판하는 분들에게도 '만날 때마다 새로운 걸 배운다' '나이는 젋어도 당 대표 자격이 있다'고 얘기를 해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제가 대선 후보로서 함께 대장정을 간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는 전날 "리프레시하러 간 걸로 안다. 당장 만날 생각은 없다"고 한 것과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윤 후보는 기자들에 "저에 대해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언제든 만나서…"라며 "오늘 제주도로 가려했는데 이 대표가 장소를 또 옮긴다고 그러고 안 만나겠다고 선언을 했다"고 전했다.

이양수 수석대변인도 이날 "후보는 지금 당장이라도, 오늘 중 만나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며 "(이 대표의) 진의가 파악되면 대책도 서로 논의하고,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받아들일 생각을 하고 있다"며 윤 후보의 진정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권 사무총장이 만남의 조건으로 제시한 '사전 의제 조율'과 '윤핵관의 홍보비 발언 없음'을 문제 삼으며 반발했다.

선대위 회의가 이뤄지는 시각 이 대표는 제주를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와 후보를 만나는 자리에 사전 검열을 받아야 하는지 문제의식이 든다"며 "핵심관계자의 검열을 거치는 것은 절대 반대한다"고 맞섰다.

이어 "후보는 당 최고 지휘관이고 그 누구도 후보를 검열하고 휘두를 수 없다"며 "당연히 저는 허심탄회하게 후보와 얘기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는데 오늘 아침에 나오는 '의제 조율'이라는 것은 실망감을 자아내기 충분하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또 "당내 상황을 갖고 사전 조율이라고 하는 건 기본적으로 상당한 불신을 갖고 협의하자고 하는 것"이라며 "협력 관계라고 후보께서 말씀하셨던 당 대표와 후보가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것 자체가 막혀있고 사전조율을 통해 외교문서 날리듯 하는 건 선거에서 가망이 없다"고 쏘아 붙였다.

이 대표는 '이준석이 홍보비를 해먹으려한다'라고 발언해 두 사람간 갈등의 단초를 제공한 '윤핵관'에 대한 윤 후보의 입장에 대해서도 강한 유감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그렇다면(후보가 홍보비 관련 발언을 들어보지 못했다면) 그 사람은 더 큰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이간하는 이 실제로 있다는 걸 증명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윤핵관이 모른다고 하면 굉장히 큰 문제인 게 핵심관계자라는 사람이 당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고 있어도 아무도 문제의식이 없다는 얘기"라고 진단했다.

이어 "내가 한 사람을 저격하지 않는 이유는 한 사람 거둬낸다고 해서 일순간에 사라질 수 있을 것도 아니고 사람 하나 저격해도 또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저는 공개적으로 지적한다. 이준석 핵심관계자 이런 거를 쓰는 자체가 제 명예를 더럽히는 것"이라며 "윤핵관이라는 사람이 발호하는 것데 문제의식을 가지지 않고 묵인한다면 또 생길 수 있다.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자신은 해당 발언이 있었음을 확실히 인지하고 있으며 당사자가 누군지도 안다는 의미다. 또 특정 1인이 아니라 윤 후보 측근 다수라는 얘기다. 이 대표는 전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윤핵관은 다수"라고 한 바 있다.

앞서 윤 후보는 이날 해당 발언을 언급하며 "이 대표가 바깥에서 돌아다니는 소문을 들으신 거 같은데, 저는 그런 얘기를 들은 사실이 없다"고 했다.

이어 "제가 인선에 대해서 정보를 공유하고 상의를 하려는 과정에서 홍보미디어 부분을 맡을 전문가를 추천해달라 했더니 이 대표 본인이 직접 하겠다고 해서 하시라고 즉석에서 일을 맡겼다. 그러고 나서는 다른 얘기를 들은 적이 없고 들을 시간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양수 수석대변인도 "(이 대표가) 윤핵관에 대해 거명을 안하고 있다. 누군지 특정하지 못했다"라고 했다. '이준석 패싱'에 대해서도 "오해가 있다. 후보는 대표를 패싱할 이유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 측이 사실상 이 대표의 주장 자체를 반박하면서 당무를 거부할 명분을 부정한 셈이다.

이 대표는 윤 후보와의 만날 의사를 묻자 "후보 주위에 아주 잘못된 사람이 있는데 저를 후보가 만나러 오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라며 "제가 후보를 만나러 갈 수 있다. 후보가 만나자고 하면 제가 올라가겠다. 다만 지금까지의 피상적인 대화나 이런 것이 아닐 거라는 확신을 갖고 싶다"라고 했다.

선거 캠페인 방식의 변화, 선대위 구성, 윤핵관 해결 등 이 후보가 내건 조건에 대한 고민 없이 만나는 건 의미가 없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날 윤 후보의 만나자는 제안에 대해 진정성을 의심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처럼 윤 후보와 이 대표가 선결조건을 내건 상태로 각자의 입장만 고수하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상당 기간 양측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후보 측이 선대위 출범이 6일로 예정돼 있지만 조금 더 늦춰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mypark@newsis.com, leakwon@newsis.com, woo12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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