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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방역위반자 거리서 끌고 다니며 망신주기…가슴·등엔 이름도 공개

등록 2021.12.30 15:21:56수정 2021.12.30 16:2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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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지방정부, 중국인 2명·베트남인 2명에 적용

방호복 입은 위반자들 결박된 채 거리 걸어가

등·가슴엔 얼굴 사진과 함께 이름 적힌 팻말도

中 관영 언론 "법치정신에 어긋나는 사건" 지적

지방 당정 "위법 행위 경고…부적절한 게 없다"

[서울=뉴시스] 중국 방역규정 위반자 공개 망신주기. <사진출처: 웨이보 캡쳐> 2021.12.30

[서울=뉴시스] 중국 방역규정 위반자 공개 망신주기. <사진출처: 웨이보 캡쳐> 2021.12.30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중국 지방당국이 코로나19 방역 규정 위반자를 거리에 끌고다니며 공개적으로 망신주기에 한 것과 관련해 부적절하다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29일 관차저왕 등에 따르면 최근 광시좡족자치구 징시(靖西)시 당국은 방역 규정을 어긴 4명에게 이런 망신주기 조치를 취했다.

SNS에서 확산되는 영상을 보면 방호복을 입은 위반자들은 결박된 채 거리를 걸어갔다.

각자의 가슴과 등에는 얼굴 사진과 함께 이름 등이 적힌 팻말이 걸려있었다.

주변에는 무장경찰이 배치됐고, 이들을 세워두고 당국자가 마이크를 잡고 연설을 하기도 했다. 이후 트럭 짐칸에 이들을 태우고 거리를 지나가는 장면도 있다.

이들 규정 위반자는 중국인 2명, 베트남인 2명으로 확인됐다.

이들 중국인 2명은 지난 10월 베트남인 2명을 중국으로 밀입국시키려다 공안에 적발됐다. 베트남인 2명 중 한 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이로 인해 방역당국은 해당 지역 학교에 등교를 중단시키고 주민 5만명을 격리하고 124명을 병원에 격리수용한 바 있다.

영상이 확산되자 일부 네티즌은 문화대혁명 '공개 망신주기'가 재연됐다면서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관영 신징바오도 "이번 사안은 법치정신에 위배되며, 다시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최고인민법원과 최고검찰원, 공안부는 1988년 사형수나 기타 판결을 받은 죄수들을 공개적으로 망신주는 것을 금지시켰다. 이어 2010년 당국은 또다시 이런 공개 망신주기를 금지하는 명령을 내린 바 있다.

논란이 제기되자 지방당국은 "위법 행위에 대한 현장 경고활동을 했다며 "부적절할 게 없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는 "공개 망신 주기는 문화대혁명 당시 흔했지만 지금은 상당히 드물다"고 전했다. 미국의소리방송은 문화대혁명의 망령이 되살아났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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