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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뛰어드는 카뱅…상품 경쟁력 있을까

등록 2022.02.16 06:00:00수정 2022.02.16 06:2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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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22일 모바일 주담대 상품 출시

'챗봇' 대화형 인터페이스로 차별화

금리·한도 경쟁력은 한계…개인차 커

얼마나 안정적으로 구동될 지 관건

"작년 전세대출 지연…재연 안 될 것"

주담대 뛰어드는 카뱅…상품 경쟁력 있을까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카카오뱅크가 조만간 출시를 앞둔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업계에서는 비대면 한계를 챗봇으로 풀어낸 게 신선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가계대출 규제 강화와 함께 최근 주택시장 경기가 얼어붙어 얼마나 수요가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오는 22일 KB시세 기준 9억원 이하 수도권 소재 아파트에 한정해 주담대를 선보인다. 최저 2.99% 금리, 최대 6억3000만원 한도다.

은행권에서는 카카오뱅크 주담대의 금리나 한도 경쟁력보다는 대화형 인터페이스 시도에 주목했다. 6%에 육박하는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를 고려할 때 파격적이지만 이 조건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최대한도 역시 9억원 이하의 수도권 아파트를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6억원대 규모인 것으로 봤다.

한 은행 관계자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현행 가계대출 규제가 워낙 많아 모든 고객에게 좋은 조건으로 대출이 나가는 게 불가능하다"며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워서 카카오뱅크 입장에서도 최저금리, 최대한도만 부각되는 게 부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현재 주택 경기가 좋지 않아 담보대출 수요 자체가 많이 줄어든 상태"라며 "이렇게 비대면으로 주담대가 나왔을 때 얼마나 고객들이 찾을지는 좀 봐야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주담대 뛰어드는 카뱅…상품 경쟁력 있을까


카카오뱅크 주담대는 금융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일반화된 페이지 전환형이 아닌 챗봇에 기반한 대화형 인터페이스인 게 특징이다. 고객들이 주담대에서 원하는 건 길고 복잡한 과정에 대한 친절한 안내와 실행까지 안심할 수 있는 프로세스라는 게 카카오뱅크 결론이다. 영업점에서 대면으로 상담받을 때 오는 심리적 안도감을 모바일 앱 화면으로 구현하고자 했다.

이에 따라 주택을 구입할 때(신규 주택구입 자금), 보유한 주택으로 자금이 필요할 때(전월세보증금 반환 자금, 생활안정 자금), 기존 주담대 갈아타기 할 때(대환) 모두 한도 조회, 서류 제출, 대출 심사, 대출 실행까지 챗봇과의 대화창에서 가능해졌다.

업계에서는 "고민을 한 게 느껴지고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생각이 드는 게 대화형 챗봇"이라며 "카카오뱅크만의 색깔을 내려고 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대환 절차나 중도상환수수료 등은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기존 은행의 대출을 갚는 것까지 비대면으로 이뤄지지는 않기 때문에 고객이 일부 직접 개입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100% 비대면은 아니라는 시각이다.
[서울=뉴시스] 카카오뱅크 백희정(왼쪽부터) 주택담보대출 서비스셀 팀장, 송호근 주택담보대출 스튜디오 팀장, 황은재 PR팀장이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카카오뱅크 오피스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프레스톡(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주택담보대출관련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2022.02.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카카오뱅크 백희정(왼쪽부터) 주택담보대출 서비스셀 팀장, 송호근 주택담보대출 스튜디오 팀장, 황은재 PR팀장이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카카오뱅크 오피스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프레스톡(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주택담보대출관련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2022.02.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또 목돈인 주담대 특성상 단기간에 빚을 갚을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중도상환수수료 전액 면제가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상당수 은행이 대출기간 3년 경과시 중도상환수수료를 무료로 하고 있다. 대상을 점차 확대할 방침이지만 지방 고객 입장에서는 9억원 이하 아파트로 한정한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대화형 챗봇은 처음이라 반응이 좋든 나쁘든 시도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본다"면서도 "총평하자면 기존 은행권 비대면 주담대와 유사하고 크게 앞서는 건 없는 것 같다. 금리나 한도는 정책적으로 충분히 변경할 수 있는 범위"라고 말했다.

주담대 상품이 큰 인기를 끌면 지난해 전월세대출 지연 사례가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에 대해 송호근 카카오뱅크 주택담보대출 스튜디오 팀장은 "지난해 가장 큰 원인은 수요가 갑자기 늘어서 채용 속도, 교육 훈련 속도보다 늘어났고, 실시간 현황 모니터링 대응도 미비했다"며 "이번에는 완벽하게 보완했다 말씀드릴 수 있다. 예상하는 접수 물량, 심사 물량, 서류 확인 물량보다 2배 정도 여유롭게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전날 프레스톡에서 "카카오뱅크 주담대는 지난 2017년 7월 여러분들이 경험했던 카카오뱅크 모바일 신용대출의 주담대 버전인 동시에 한층 더 진화한,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대출 프로세스의 혁신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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