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손톱 붙였는데 '이 틈' 없으면…폐암 초기 징후 '의심'

등록 2026.04.22 18: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사진 로이캐슬폐암재단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 로이캐슬폐암재단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폐암은 다른 암에 비해 전이가 빠른 질환으로,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호흡곤란, 쌕쌕거림, 지속적인 기침 등이 꼽히지만, 호흡기 증상 외에도 손끝에서 나타나는 변화가 초기 신호가 될 수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미러는 집에서 간단히 확인할 수 있는 '손가락 테스트'가 폐암 초기 징후를 가늠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양쪽 손톱을 맞댔을 때 생기는 다이아몬드 모양의 틈이 사라지는 '손가락 곤봉증(finger clubbing)'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의학계에서는 이를 '슈람로트 창문 테스트'로 부른다.

곤봉증은 손가락 끝 연조직이 부풀어 오르면서 손톱이 아래로 굽는 상태를 말한다. 초기에는 손톱 밑이 말랑해지고 주변 피부가 반들거리는 변화로 시작해 점차 손톱의 곡률이 커지고 손가락 끝이 둥글고 두툼해지는 특징을 보인다. 실제로 폐암 판정을 받은 브라이언 게멜 씨는 다른 호흡기 증상 없이 손가락 곤봉증만이 유일한 전조 증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암 연구소에 따르면 폐암 환자의 약 35%에서 이 같은 곤봉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서 더 흔하게 관찰되며, 손톱 사이의 다이아몬드 형태 틈이 보이지 않을 경우 전문적인 진료를 받는 것이 권고된다.

영국 가정의학 전문의 헬렌 피어시 박사는 "평소와 다른 변화가 느껴진다면 주저하지 말고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며 "조기 발견이 치료 성과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발생 원인은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폐 질환으로 인해 혈중 산소 농도가 낮아지면서 손끝 혈관이 확장되고 조직 증식을 유도하는 물질이 증가하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손끝 변화와 함께 3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 쉰 목소리, 얼굴이나 목의 부종, 원인 불명의 피로감 등이 동반될 경우 신속한 검사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외관상 뚜렷한 증상이 없더라도 손가락 변화가 먼저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한편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대한폐암학회가 발표한 '2024 폐암백서'에 따르면 국내 폐암 환자 수는 2008년 약 1만8000명에서 2023년 3만2000명대로 증가했으며, 전체 환자의 약 64%가 60~79세 고령층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