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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한산한 '노도강' 중개업소…"억대 낮춘 급매물에도 손님 없어"

등록 2022.02.17 05:00:00

1월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 멈춰

노원·은평 중심 강북지역 하락세

"급매 외엔 관망세…더 지켜봐야"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서울 시내의 부동산 매물정보 안내판. 2022.02.16.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서울 시내의 부동산 매물정보 안내판. 2022.02.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급하게 집을 내놓은 사람들이 있어 급매물 위주로 가격이 떨어졌습니다. 이 근처에서 3~4채 정도 나왔는데 1억5000만원에서 2억원까지 떨어졌다. 이렇게 급매가 나오는데도 집을 보러 오는 사람은 없습니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 D 공인중개 대표)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등으로 부동산 거래절벽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2022년 첫 달 결국 멈췄다. 특히 지난해 상승폭이 높았던 강북 지역을 주축으로 하락세가 본격화되고 있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이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이 전달 대비 등락 폭 없는 0.00%를 기록했다. 월간 통계 기준으로 아파트값 상승곡선이 멈춘 것은 지난 2020년 5월(-0.20%) 이후 1년8개월 만이다.

이는 노원구(-0.11%)와 은평구(-0.11%)를 비롯해 성북구(-0.08%), 강북구(-0.07%), 동대문구(-0.02%), 도봉구(-0.01%) 등이 하락세로 돌아선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서울 노원구 상계동 보람1단지 아파트는 지난달 14일 전용 54㎡가 5억원(14층)에 매매돼 지난해 10월9일 7억원(11층)보다 2억원 싼 가격에 거래됐다. 또 성북구 장위동 래미안포레카운티 전용 84㎡는 지난해 10월2일 12억5000만원(11층)에 거래됐는데 올해 1월7일에는 9억원(9층)에 팔리며 3개월 사이 3억5000만원 떨어졌다.

은평구 응암동 백련산파크자이 전용 59㎡의 경우에도 지난해 9월8일에는 9억9000만원(15층)에 거래됐는데 지난달 4일에는 8억8000만원(9층)에 거래됐다. 강북구 미아동 에스케이북한산시티의 전용 59㎡는 지난달 15일 7억원(10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19일 7억8000만원(18층)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8000만원 낮은 가격이다.

지난 한 주간 돌아본 노원·도봉·강북 지역 공인중개업소들은 정상가보다 가격을 수천만원에서 수억원 이상 낮춘 급매 거래가 나오고 있음에도 손님의 발길이 끊겨 '개점휴업'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도봉구 창동 D 공인중개 대표는 "가격대가 조금 내려가기는 했다. 급하게 팔아야 하는 집주인들이 전에 내놓았던 가격 보다 몇 천만원씩 싸게 내놔 거래가 되기도 했다"면서도 "가격이 싸게 나오는 것들은 거래가 됐지만 지금 문의 자체가 거의 없다"고 했다.

다수의 중개업자들은 대세 하락장으로 단정 짓기는 이르다는 견해를 내놨다. 대선 이후 정책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거래가 활성화 될 때 시장 향방을 판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도봉구 쌍문동 J 공인중개 대표는 "지난해에는 그래도 거래가 많이 됐는데 연말부터 거래가 거의 없는 편"이라면서도 "계속 거래가 안 되면 언젠가 떨어질 수도 있지만 현재 딱 떨어졌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다. 집을 내놨던 사람들이 팔리지 않아도 가격을 낮추지는 않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 R 공인중개 대표는 "아직 집주인들은 지금이 하락세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며 "시세가 16억원대인데 18~19억원을 받아달라고 하면 부동산 입장에서는 참 곤란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강북구 미아동 B 공인중개 대표는 "매매 거래는 거의 안 되고 있지만 가격을 계속 낮춰서 거래하는 상황은 아니다. 그저 잠잠한 것일 뿐"이라며 "대선이 끝나면 양도세 등 세금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급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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