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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분당갑 전략공천 놓고 尹측·이준석 갈등 빚나

등록 2022.05.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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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인수위 업무 마무리…향후 거취 등 고민

尹측 "분당갑 출마" vs 이준석 "의지 밝히고 경선"

尹측, 분당갑 전략공천 염두…원내 입성 도울 듯

국힘, '이재명 차출설' 험지 인천 계양을 출마 요구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안철수 인수위원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3월1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 앞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현판식을 하고 있다. 2022.03.1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안철수 인수위원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3월1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 앞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현판식을 하고 있다. 2022.03.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국정과제 발표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업무를 마무리한 안철수 위원장의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을 둘러싸고 윤석열 당선인 측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간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

윤 당선인 측은 안 위원장이 분당갑 보궐선거 출마를 결단하면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안 위원장의 전략공천까지 염두에 둔 기류가 감지된다. 반면 이 대표는 안 위원장이 출마 의사를 밝히는 것이 우선이고 원칙대로 경선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당 내에선 안 위원장이 험지로 분류되는 인천 계양에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안 위원장을 놓고 윤 당선인 측과 이 대표가 갈등을 빚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예비 당청 간 힘겨루기가 시작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안 위원장은 3일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 발표를 끝으로 사실상 인수위원장 업무를 마무리했다. 인수위는 이르면 오는 6일 해단식을 열고 업무를 끝낼 계획이다.

관심사는 안 위원장의 향후 행보다. 전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이 공식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안 위원장은 '정치인 안철수'로 남게 된다. 차기 당권과 대권을 거머쥐려면 원내에 진출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안 위원장이 6·1 지방선거와 함께 진행되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의 지역구였던 경기 성남 분당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출마설이 나오는 인천 계양을이 거론된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4.2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4.29. [email protected]

안 위원장 본인은 그간 인수위 업무에 집중한다며 출마설에 말을 아꼈다. 그러나 안 위원장 측근들은 출마설 질문이 나올 때마다 "불출마 선언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출마) 고민을 하시지 않을까 싶다"고 부연했다.

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가 지난 1일 안 위원장을 만나 분당갑 출마를 권유했고, 안 위원장의 결단만 남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 위원장의 출마가 굳어지는 분위기였다. 안 위원장은 이후에도 관련 질문에 답을 피했지만 측근은 "당과 출마자들을 위해 나서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결정하셔야 할 상황"이라고 했다.

안 위원장은 전날 마감된 재·보궐선거 공천 신청에도 응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윤 당선인 측과 안 위원장 측 모두 분당갑 전략공천을 바라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윤 당선인이 안 위원장과 합의한 공동정부 구성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안 위원장의 원내 입성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도 안 위원장의 출마를 독려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당 내부에서는 김은혜 후보와 안 위원장이 경기도에서 러닝메이트를 이뤄 지방선거 승리를 견인할 수 있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분당갑은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데다 지난 대선에서 논란이 됐던 대장동과 백현동 옹벽 아파트가 있어 국민의힘에 유리한 곳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안 위원장이 설립한 '안랩'이 판교에 있어 출마 명분도 갖췄다는 평이다.

그러나 이준석 대표는 연일 '경선 원칙'을 표방하며 안 위원장의 분당갑 전략공천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대표는 전날 안 위원장의 분당갑 출마를 묻는 말에 "안 위원장도 지명도나 여러 면에서 보궐선거 역할을 기대하는 분들이 많아 주변의 제안 등이 보도되는 듯하다"면서도 "공천이라고 하는 건 절차가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또 안 위원장을 향해 "무엇보다 본인 의지가 중요하다"며 "본인이 인수위 중차대한 일을 마무리한 후 직접 입장을 밝히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략공천을 바랄 게 아니라 출마 의지를 밝히고 경선에 나서야 한다는 말로 풀이된다.
[서울=뉴시스] 인수위사진기자단 = 안철수 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를 발표하고 있다. 2022.05.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인수위사진기자단 = 안철수 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를 발표하고 있다. 2022.05.03. [email protected]

앞서 지난 1일 윤 당선인의 특보인 박민식 전 의원이 분당갑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 대표의 말대로 안 위원장이 분당갑 출마 의사를 밝히면 박 전 의원과 경선이 불가피해진다. 즉 두 '윤심(尹心)'이 '꽃길'인 분당갑을 두고 맞붙게 되면서 윤 당선인 측이 난처해질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에 당내에서는 안 위원장을 험지인 인천 계양을에 전략공천하는 방안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전임 원내대표인 김기현 의원은 전날 MBC라디오에서 "우리 당의 지지 외연을 확장하고 중도를 넓히기 위해 험지 같은 곳에 나가서 출마해 이겨주시면 얼마나 좋겠느냐"며 안 위원장의 계양을 출마를 권유했다.

계양을은 서울시장에 출마한 송영길 민주당 전 대표의 지역구다. 민주당에서는 공천관리위원회까지 이 상임고문의 계양을 차출을 거론하며 팔을 걷고 나섰다. 이에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안 위원장이 대항마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이 대표도 "만약에 아주 훌륭한 분들이 추가로 지원하실 수 있다고 하면 관례에 맞게 추가 모집을 할 수 있는 것은 맞다"고 밝히면서 안 위원장의 분당갑 경선 또는 계양을 공천이 열려있음을 시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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