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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금 대출 무이자 내걸어도"…'미분양 무덤' 대구 어쩌나

등록 2022.05.20 06:15:00수정 2022.05.20 08:4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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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대구 미분양 아파트 1년 사이 43배 '급증'
올해 공급 예정 물량 2.5가구…평년比 2배
정책 불확실성 해소 전 분양시장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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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최진석 기자 = 오후 대구 아파트 단지의 모습.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당첨자들마저 계약을 잇따라 취소하면서 미분양 물량이 쌓여가고 있어요."

지난 19일 대구에서 최근 아파트 분양을 마친 한 시행사 관계자는 "건설사들 사이에서 대구는 '미분양의 무덤'이나 다름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건설 원자재 급등으로 공사 금액이 늘어난 상황에서 미분양까지 겹치면서 사업을 진행할 수 없을 정도"라며 "미분양을 털어내기 위해 각종 할인과 혜택을 내걸어도 소용이 없다"고 토로했다.

대구지역 아파트 미분양 사태가 심각하다. 올해 대구에서 신규 분양한 아파트 8곳이 모두 청약 미달됐다. 특히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불과 1년 새 43배나 급증하는 등 분양시장의 위축됐다.

청약률을 높이기 위해 건설사들이 앞다퉈 특화설계 적용을 비롯해 중도금 대출 무이자, 발코니 무상 시공 등 파격적인 혜택을 내걸었으나,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 '만촌 자이르네'는 지난 9~10일 진행한 청약에서 총 607가구 모집에 266가구가 미달했다. 이 단지는 올 들어 대구 지역에서 여덟 번째로 공급한 단지다. 분양 당시 GS건설 자회사인 자이S&D가 시공하고, 대구의 중심지인 수성구에 들어서면서 관심을 끌었으나, 고전을 면치 못했다.

또 지난 2월 대우건설이 공급한 '달서 푸르지오 시그니처'도 993가구 모집에 856가구가 무더기 미달됐고, 동부건설이 분양한 '수성 센트레빌 어반포레'는 지난 3월 310가구 모집에 35가구만 분양됐다.

대구에서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급증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대구 미분양 주택 6572가구로 집계됐다. 1년 전인 2021년 3월 153건과 비교하면 43배 늘어났다. 지난 2021년 12월 2000건 아래였던 대구의 미분양 아파트가 늘어났다. 또 대구 아파트 청약 경쟁률도 뚝 떨어졌다. 지난 3월 기준 아파트 청약률은 1.3%로, 지난 2021년 5월 10.8%와 비교해 8분의 1로 줄었다.

부동산 시장에선 공급 과잉으로 미분양 물량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대구에 공급 예정인 아파트는 2만5000여 가구로, 평년 공급물량 1만2000가구의 2배가 넘어 미분양 사태는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또 분양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준공 후 미분양으로 남는 악성 미분양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 2020년 12월 지정한 조정지역 대상에서 해제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침체된 대구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해서는 조정대상지역 해제가 시급하다는 의견을 새 정부에도 전달했다. 하지만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와 풍선효과 등을 우려로 조정대상지역 해제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분양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의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으로 집값이 하락하면서 입지 여건이 우수한 지역을 중심으로 여전히 청약 경쟁률이 높지만, 상대적으로 주택 수요가 적은 대구 등 지방에서는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고 있다"며 "새 정부가 추진할 부동산 정책에 대한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분양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집값이 단기 급등하며 피로감이 누적된 지방 중소도시에서는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고, 집값이 정체하거나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대구 등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최소화하기 위해 조정대상지역 해제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ky03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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