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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질 직결 '어깨통증'…차별없는 의료서비스 꿈꾼다"

등록 2022.05.23 07:53:37수정 2022.05.30 09:5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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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이성민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인터뷰
"어깨질환 예방·진료접근성 높이는 연구 부족"
"어깨통증 있어도 진료 못받는 사람 없었으면"
"집에서도 어깨상태 확인할 수 있는 방안 연구"
"어깨통증 있다면 방치말고 전문의 상담 받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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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성민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사진= 경희의료원 제공) 2022.05.23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치료 효과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깨 질환을 예방하고 진료 접근성을 높이는 연구가 많이 부족합니다. 어깨 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두루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올 수 있도록 정진하겠습니다."

이성민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최근 가진 비대면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에서 어깨 통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진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꿈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특히 의료취약 지역에 사는 분들은 어깨가 아파도 병원에 갈 수가 없어 끙끙 앓다가 증상이 악화된 후에야 진료를 보러 오신다"면서 "최근 어깨뼈가 부러졌는데도 코로나19로 병원에 제때 방문하지 못해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으신 분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의 꿈은 '명사'가 아닌 '동사'다. 어깨 질환 진료에서 소외되는 이들이 없는 세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꾸준히 나아가고 있다. 대표적인 어깨질환인 '회전근개 파열'과 '동결견(오십견)'에 관한 다양한 임상 연구 성과가 그 증거다. 마흔이 채 되지 않았지만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저널(50여 편) 등에 실린 논문만 벌써 (60여 편)에 달한다. 재발률이 50% 이상인 세균성 어깨관절염 진단에 대한 새로운 분류체계를 수립하기도 했다.

골프·테니스 등 스포츠를 즐기기 좋은 요즘 이 교수를 통해 어깨 질환의 증상과 치료∙관리법 등에 대해 알아봤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골프·테니스 등 스포츠를 여가활동으로 즐기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어깨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어깨질환자는 2014년 150만 1534명에서 2018년 181만 4463명으로 5년 간 약 21% 증가했다.

하지만 대부분 단순 근육통 등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병을 키우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교수는 "평소와 달리 통증이 있거나 이상하다고 느껴지면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면서 "특히 회전근개 파열같은 경우 일상생활 중 자신도 모르게 파열되는 경우가 있고, 힘줄이 끊어졌는데도 방치했다간 결국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어깨질환과 증상을 소개해 주신다면요.

"어깨가 얼음같이 얼어붙는 동결견(오십견)이 대표적인데요. 팔이 생각대로 움직여지지 않아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죠. 열중쉬어 자세나 용변 뒷처리, 높은 곳에 있는 물건을 꺼낼 때 힘이 든다고 많이 호소하십니다. 60세 이상 인구의 절반 정도는 회전근개에 문제가 있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회전근개파열도 흔합니다. 평소 근육을 무리해 사용하지 않는 생활습관을 들여 예방하는 것이 좋습니다. 석회성건염은 평소 통증이 없다가 대부분 엑스레이를 찍는 등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고요. 간혹 응급실에 실려갈 정도의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분도 꽤 있습니다. '차라리 팔을 뽑는 게 낫겠다'고 말씀하신 분도 있었습니다."

-동결견과 회전근개파열은 구분하기 쉽지 않다고 하는데요.

"회전근개파열이 있으면서 동결견이 동반되는 경우도 많고, 다른 질환은 없으면서 동결견만 있는 경우도 있어서 일반인이 두 가지 질환을 구분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다만 동결견 같은 경우 건강한 반대쪽 팔에 비해 관절의 운동범위가 현저히 줄어듭니다. 동결견이 있는 팔은 갑자기 안 올라갈 뿐 아니라 열중쉬어 자세도 안되고 화장실에서 용변을 처리하는 것도 힘들죠. 회전근개파열은 동결견이 동반될 수도 있지만 대개 힘줄이 끊어져 힘이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관절이 굳지 않았고 만세 자세도 되지만 힘이 좀 빠지거나 밤에 잘 때 통증을 호소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어깨 주사 치료는 회전근개파열에 도움이 되나요?

"주사는 파열된 부위를 다시 붙게 만드는 게 아니라, 통증을 유발하는 염증을 없애 어깨 통증을 줄여 잘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적입니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주변에 염증이 생기고 결국 통증이 유발돼 삶의 질이 떨어지거든요. 동결견이나 회전근개파열 증상만으로 주사 치료를 결정하는 데 한계가 있고요. 우선 엑스레이를 통해 관절염이나 다른 병변의 유무를 정확히 진단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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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성민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사진= 경희의료원 제공) 2022.05.23

-어깨질환을 방치하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나요?

"회전근개파열은 힘줄이 끊어졌는데 방치하면 힘줄이 파열된 크기가 조금씩 커지게 돼 결국 수술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보통 관절경(내시경의 일종)으로 회전근개 봉합술을 시행하는데요. 힘줄이 많이 파열될수록 예후가 좋지 않습니다. 꼬맬 수도 없을 정도로 파열된 힘줄이 너무 커졌다면 인공관절 치환술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봄철 테니스·골프 등의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이 많은데요. 어깨 건강 관리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운동 전 스트레칭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몸을 유연하게 만든 후 운동해야 근육에 무리가 가지 않습니다. 골프나 테니스를 하기 전 최대한 어깨를 스트레칭하는 운동이 좋죠. 팔을 위로 쭉 뻗으면서 10초 간 스트레칭 하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 무거운 물건을 갑자기 높이 들거나 키보다 높은 선반에 올리는 행동은 어깨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되도록 줄이시는 게 좋고요. 또 수영은 어깨에 상당히 좋은 운동이지만, 자유형이나 접형은 어깨충돌증후군(반복적으로 팔을 돌리거나 접었다 펴면서 어깨 관절 주변의 힘줄과 뼈가 충돌해 발생하는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영법이여서 평형이 좋습니다."

-환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으신 말이 있다면요.

"어깨에 통증이 있어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특히 농촌의 어르신들이 농사일을 하시다가 결국 힘줄이 너무 크게 끊어져 인공관절 수술을 해드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깨에 통증이 있다면 방치하지 마시고 전문의와 상담하시는 게 중요합니다."

-병원을 찾기 힘든 어깨질환자들을 위해 연구하고 계신 것이 있다고요.

"의사에게 진료받는 것을 부담스러워하시거나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깨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집에서도 스스로 어깨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방안을 끊임 없이 연구하고 있고요. 최근에는 환자 스스로 어깨관절의 운동범위를 측정해 각도로 확인할 수 있는 센서를 해외에서 사비로 들여오기도 했습니다. 대한견주관절의학회에서 제작·제공하는 유튜브(어깨건강 TV)를 통하여 어깨 운동법도 공유하고 있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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