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테크가 뭐길래…디지털트윈 `이에이트'에 주목하는 이유
정부 육성 등 딥테크 투자 관심 고조…시장 커질 듯
이에이트, 국내 최초 시뮬레이션 SW 개발 이력
![이에이트의 입자 기반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엔플로우(NFLOW). [사진 제공 = 이에이트]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2/05/31/NISI20220531_0001010543_web.jpg?rnd=20220531150313)
이에이트의 입자 기반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엔플로우(NFLOW). [사진 제공 = 이에이트]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새 정부가 바이오, 인공지능 등 '딥테크(Deep Tech)'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육성 계획을 밝히면서 딥테크 시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4차산업혁명이 본격적으로 개화하는 시점에서 특정 분야에서 독자적인 기술력을 갖춘 딥테크 기업들의 입지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코스닥 상장 절차를 진행 중인 '이에이트'도 딥테크 기업으로서 주목할 만하다. 이에이트는 국내 최초로 입자 기반 시뮬레이션 기술 상용화에 성공한 이력을 갖고 있다.
'딥테크'는 무엇…2010년대 후반부터 관심 고조
딥테크는 지난 2015년 제70차 UN총회에서 오는 2030년까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달성하기로 결의할 당시 이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로 주목 받으며 부상했다. 이에 딥테크 스타트업은 2010년대 후반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으며 한국에서도 로켓, 인공지능(AI) 반도체, 3차원 현미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딥테크 스타트업이 등장해 세계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딥테크는 대개 박사들이나 전문가들로부터 개발되며 정기적이면서도 심도 있는 테스트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개발 시간과 개발을 하는 데 들이는 자본이 다른 기술보다 더 많다는 특징이 있다.
딥테크의 대표적인 사례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있다. 2002년에 설립된 스페이스X는 항공 우주 기술 혁신으로 지구 외 행성에서 거주할 수 있도록 한다는 다소 실현 불가능할 것 같은 목표를 갖고 시작했다. 하지만 현재 스페이스X는 21세기 인류의 우주개발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우뚝 섰고, 세계 최초의 상용 우주선 발사, 세계 최초의 민간 우주 비행사의 국제 우주 정거장 도킹, 세계 최초로 궤도 로켓을 100번 이상 재사용 등 인류의 우주개발 역사에 한 획을 긋고 있다.
이외에도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사용자를 보호해주는 사이버 보안 솔루션 전문기업 센티넬원(SentinelOne), 머신러닝 자동화 플랫폼 기업 데이터로봇(DataRobot) 등 미국 기업과, 프랑스 소재 소프트웨어 개발·공급 플랫폼 기업 지오트윈(GeoTwin), 스위스 소재 헬스테크 기업 온라인닥터(OnlineDoctor), 오스트리아 소재 데이터 재현·합성 플랫폼 기업 모스틀리 AI(Mostly AI) 등이 딥테크 기업으로 분류된다.
작지만 강한 기술 기업 이에이트...투자자들이 '딥테크'로 주목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는 역학, 수학, 물리학, 컴퓨터 공학 등 다양한 분야의 기반 기술이 적용되는 높은 수준의 연구개발이 요구된다. 고난도의 기술력과 장시간의 연구 기간이 필요한 딥테크이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일부 기술 기업만이 진출했다.
이에이트 역시 10년에 가까운 시간을 투자해 순수 국산 기술로 제품 개발에 성공,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엔플로우(NFLOW)'를 출시했다. 엔플로우는 3차원 공간에서 입자를 추적하는 기능을 갖춘 유체역학 디지털 트윈 소프트웨어다. 유체 해석이 필요한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사용이 가능할 뿐 아니라, 스마트시티 등 디지털 트윈 기반의 시뮬레이션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회사는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디지털 트윈 플랫폼 'NDX PRO'까지 개발해 세종, 부산 스마트시티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또 국토교통부의 자율주행 기술개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디지털 트윈 연합핵심 기술 개발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해 각 산업별 디지털 트윈 국가 표준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스마트시티 구축 이미지. [사진 제공 = 이에이트]]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2/05/31/NISI20220531_0001010563_web.jpg?rnd=20220531151646)
스마트시티 구축 이미지. [사진 제공 = 이에이트]] *재판매 및 DB 금지
김진현 이에이트 대표이사는 "국내에는 우리와 같이 시뮬레이션의 핵심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한 기업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회사를 이해시키는 것도 쉽지 않았고, 시스템통합(SI) 업체로 오해를 받는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제는 시뮬레이션 기술을 기반으로 대규모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하고, 디지털 트윈 연합핵심 기술 개발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각 산업별 디지털 트윈 국가 표준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이트는 지난달 2일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다. 나이스평가정보와 이크레더블에서 모두 A등급을 획득,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상장예비심사 청구 이후 올 하반기 코스닥 입성을 예고하고 있다.
저평가 받던 딥테크 기업들…투자 확대·정부 지원으로 시장 대격변
그러나 최근 딥테크 스타트업이 두각을 드러내면서 업계 판도도 변하고 있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 기업 보스턴컨설팅그룹 조사에 따르면 딥테크에 대한 투자 규모는 2016년 150억달러(약 17조원)에서 2020년 620억달러(약 70조원)로 급성장했으며, 2025년에는 2000억달러(약 226조원)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배경에는 딥테크 기업의 모방 불가능한 특허와 독보적인 성과가 있다. 서비스 기업들은 비교적 모방이 쉽기 때문에 생존 경쟁을 위해 치열한 자리다툼을 벌이곤 한다. 반면 딥테크 기업은 기술적 진입장벽을 탄탄하게 구축했기 때문에 생존 경쟁력이 매우 뛰어나 비교적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직접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사업 다각화와 시장 개척 기회도 많다.
특히 글로벌 진출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것도 매력적인 요소다. 보통 플랫폼 등 서비스 기업들은 성공하지 못하면 가치가 없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기술 기업은 확보한 원천 기술을 통해 제품 및 서비스 상용화의 방향이 다양하다. 또 서비스의 경우 문화나 언어 등이 현지 시장과 잘 맞지 않으면 글로벌 시장 진출이 어렵지만, 기술의 경우 법이나 규제 장벽에 막히지 않는 한 대부분 성능이나 가격 등 요소에 좌우되기에 경쟁력 보유 시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도 높다.
이에 윤석열 정부 역시 민간 주도로 벤처와 스타트업을 더욱 크게 키울 방안을 발표하며, 딥테크 기업을 위해 별도 지원 트랙을 신설해 집중 지원한다는 내용의 국정과제를 제시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