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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허구연 KBO 총재 "와서보니 프로야구 위기 심각"

등록 2022.06.30 08:43:59수정 2022.07.05 09: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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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2연전 폐지 임기내 꼭 해결"

"만성적자 프로야구, 스포츠산업으로 가야…수익 구조 개선 고심"

"선수 제의에 기록 이의 신청 심의 제도 도입…야구인 출신 총재니 선수들도 어렵지만 건의해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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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28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6.29.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2022년 3월29일. 40년 한국 야구사에 첫 야구인 총재가 공식 등장한 날이다. 그 주인공은 오랜 기간 해설 위원으로 활동하며 팬들에게 익숙한 허구연(71).

KBO리그 인기 저하와 코로나19로 인한 구단들의 매출 감소라는 위기 속에서 야구계는 흐름을 바꿔 줄 구원 투수로 허 총재를 택했다. 

뉴시스는 취임 3개월 여가 흐른 지난 28일 허 총재를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야구회관 총재실에서 만났다.

1시간가량의 인터뷰는  KBO리그의 현주소 및 발전 방향, 메이저리그와의 교류, 마케팅 확대 등 다양한 주제로 채워졌다.

"(KBO에) 와서 보니 프로야구 위기가 더 심각하다"고 강조한 허 총재는 "종전 틀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어려운 상황을 헤쳐 나가기 어렵다. 비상사태인데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위기 탈출을 위한 방법 찾기에 골몰하고 있었다.

현장의 고충을 이전 여느 총재보다 잘 알고 있는 그는 꾸준히 현장에서 요청하고 있는 2연전 폐지에 대해서도 "임기 내 꼭 해결하고 싶은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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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28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6.29. bluesoda@newsis.com


◆다음은 허 총재와의 일문일답.

-총재로 보낸 3개월은 어땠나.

 "많은 현안 중 무엇을 우선할지에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 이제는 야구가 어디로 가야 할지, 팬들을 어떻게 즐겁게 할지 신경 써야 한다. KBO 운영, 구단과의 관계 등을 본격적으로 해야 한다. 7, 8월부터 외부 활동을 더 많이 하려고 한다."

-밖에서 본 KBO와 안에서 본 KBO는 달랐을 거 같다.

 "많이 다르다. 야구도 해설 중계석에서 보는 것과, 감독 코치가 보는 건 다르지 않나. 그 정도 차이가 있다. 안타까운 게 프로야구가 스포츠산업으로 가야하는데 코로나 팬데믹 등 여러 안 좋은 환경에 있다. 그러다 보니 축소 지향형으로 가는 게 아닌가 싶다. 당장은 경비를 줄이고, 적자를 줄일 수 있겠지만 진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 수익 구조를 개선하는 것은 점점 멀어지게 된다. 그걸 어떻게 풀어야 할지 고민이다. 구단의 공감대를 불러일으켜야 한다."

-야구를 보는 관점도 많이 바뀌었을 텐데.

 "손님을 만나도 5개 구장 경기를 다 틀어놓고 있다. 해설자 입장에선 플레이, 기술 등을 위주로 봤는데 요즘은 '사고가 있나 없나, 심판이 스트라이크존을 잘 보고 있나, 관중은 어느 정도 들어왔나'에 더 시선이 간다."

-최근 미국 출장을 다녀왔다.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MLB) 커미셔너를 만났다. 이미 그쪽(MLB)에서 2024년 한국에서 개막전을 하고 싶다는 제의를 해왔다. 나는 국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선수들에게 자극을 주기 위해 KBO리그가 미국에서 개막전을 하는 것이 어떤지 생각하고 있다."

-별도의 아이디어가 있나.

 "KBO리그에서 미국 플로리다와 애리조나로 스프링캠프를 가는 팀들이 많다. 그중 두 팀이 교민이 많은 곳에서 미리 개막전을 하고, 한국에 와서 시범경기를 치른 뒤 정규시즌에 들어가는 게 어떨까 생각한다. 커미셔너에게 이야기했는데 마침 그날 열린 이사회에서 'KBO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걸 전했다. LA 다저스, LA 에인절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관심이 있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야기가 더 구체화되면 실무진과 가서 시기나 조건 등 마무리를 해야 한다."

-국제 교류에 많은 신경을 쓰는 것 같다.

 "미국에서 프로야구를 한다는 건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 KBO리그는 국내에만 한정돼 있다. 국제화해야 한다. KBO리그가 더 소개될 수 있으니 그룹의 생각도 좀 달라질 수 있을 거다. 팬들에게도 하나의 볼거리가 생긴다. 프로야구 팀들이 미국으로 전훈을 가도 MLB팀들과 연습경기 잡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공식적으로 시범경기에 넣어달란 제안도 해봤다. 우리 프로야구가 착각하는 것도 있다. 기량을 더 발전시켜야 하는 선수들이 안주하는 부분도 있다. 말로 하는 게 아니라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붙어보면 느끼는 게 있을 거다. 그런 기회를 주면서 야구를 발전시켜야 한다."

-경기력뿐 아니라 시장 확대도 필요한데.

 "그 다음은 스포츠 산업으로 가야 한다. 이번 출장에서 집중적으로 관심갖고 본 부분은 마케팅이다. 어떻게 수익 구조를 만들어 나가는지, 개선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봤다. 내가 보는 한국야구는 이렇게 가면 답이 없다. 만성 적자이고, 의욕이 없는 그룹도 있다. 그런 부분을 타개하려면 스포츠산업으로 접근해서 수익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팝업 스토어 등 새로운 시도도 눈에 띈다.

"(KBO는)40년간 KBO리그 운영만 해왔다. 이제는 그렇게 한가할 수 없다. 팬 퍼스트나, MZ세대 유입, 저변 확대 그런 걸 하려면 그런 부분도 신경써 야 한다. 종전 틀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어려운 상황을 헤 쳐나가기 어렵다. 비상사태인데 가만히 있을 수 없다. 프로야구도 경기력이나 누가 이기고 지고, 이런 부분뿐 아니라 팬을 어떻게 확보할지에 더 고민을 해야 한다.

그래서 퓨처스(2군) 리그 경기(7월2일 고양-LG전) 해설도 내가 하겠다고 한 거다. KBO리그 공식 유튜브에서 생중계하는 경기에서 우리 채널의 프로모션을 하려고 한다. 총재부터 사원까지 한 명의 관중이라도 끌어오고, 저변 확대를 위해 뛰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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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28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6.29. bluesoda@newsis.com


-취임식 때부터 프로야구 위기를 강조했다.

 "와서 보니 더 심각하다. 평균 관중 추이를 보는데 2019년 대비 -25% 정도다. 본래 4월에는 관중에 많이 오는데 그게 안 됐다. 주중 관중이 줄어드는 것도 고착화되고 있다. 과거 LG와 두산이 붙으면 잠실구장이 꽉 찼는데, 지금은 안 된다. 지금 이 추세를 멈추는 게 우선이고 그 다음은 우상향이 돼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 고민이 굉장히 크다."

-강정호의 계약 승인을 하지 않는 부분이나 잠실 SSG-LG전(4월14일) 오심 논란 뒤 비디오판독 대상 확대 등 팬들의 눈높이에 맞추고 있다는 느낌이다.

 "지나간 얘기지만 강정호 건은 3월29일 취임한 뒤 딱 한 달 뒤인 4월29일에 발표했다. 사실 그때 한 달 후에 발표하겠단 생각을 했다. 규약을 많이 봤다. 마음은 어느 정도 정해놓았고 심사숙고했다. 야구가 제대로 발전해야 하는데 당시 시즌을 앞두고 강정호로 잔치 분위기가 깨질 것 같았다."

-새로 도입한 기록 이의 신청 심의 제도는 선수들도 환영하더라.

 "세계 야구를 주도하는 건 MLB다. MLB도 기록 정정을 해준다. 누구라고 밝히진 않겠지만 선수가 제의를 했다. 그래서 도입을 하기로 한 거다. 선수 제의가 맞다면 들어줘야한다. 다른 총재였다면 선수가 전화를 하겠나. 어렵지만 야구인 출신 총재이니 이해를 할 거라 생각해 건의를 하는 거다."

-현장 감독들은 2연전 폐지를 건의했다고 들었다.

 "그건 나도 계속 주장했던 거다. 그런데 구단 동의를 받아야 하고 광고, 수익 구조 등 복잡한 문제가 있다. 단장 회의에서는 '3+1(한 팀 홈에서 3연전, 다른 팀 홈에서 나머지 1경기)'에 거의 동의했다. 구단 이사들에게 부탁해서 2연전을 없애려 한다. 총재로서 정말 간곡하게 부탁하려고 한다. 선수들이 너무 힘들어한다. 그러면 경기력이 저하되고, 부상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아무리 수익이 좋아도 자산인 선수들이 부상당하면 안 되지 않나. 여러 합의를 이뤄야겠지만 구단에 계속 부탁을 드리려고 한다. 내부에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우스갯소리로 '4연전 4번하자'는 이야기도 했다. 그러면 일정 짜기가 힘들다고 하는데 그런 부분을 생각해보자고 할 정도로 2연전 폐지는 관심을 갖고 있다. 될지 안 될지 모르지만 구단 이사들에 부탁해서 내년부터는 2연전을 안 하는 방향으로 가고 싶다."

-실무진과 현장의 견해차는 KBO리그가 오랫동안 안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안에 들어와 보니 현실이 다르다. 나는 예전부터 중립경기를 한 번씩 해야한단 주의였다. 예를 들어 KIA와 롯데가 잠실이나 고척에서 붙는 식이다. 한국 경제의 70%가 수도권에 있고 인구도 제일 많은데 이걸 그냥 두나. 나는 엄청난 반응이 있을 거라고 본다. 한국 야구는 종전 패턴으로 가면 안 된다. 시도를 해봐야 한다. 제약이 너무 많지만 이해를 잘 시켜서 풀어야 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연기됐다. 만 24세 이하 또는 프로 입단 3년 차 이하라는 선수 구성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나.

 "생각을 해봐야 한다. 기본적인 생각은 이제 더 이상 병역면제용 대표팀 선발은 안 된다는 거다. 그건 팬들도 용납 안 한다. 요즘 화두가 공정인데, 공정하게 비치지 않는 대표팀 구성을 왜 하나. 개인적인 생각은 와일드카드도 젊은 선수 위주로 가야 한다고 본다. 올해 했으면 나갈 수 있었던 24세 선수들에 대해선 상의를 해봐야 한다."

-이제 가장 가까운 국제대회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다.

 "WBC는 두 대회 연속 예선 탈락했다. 아직 MLB에서 정확한 발표를 안 했지만, 예정대로 대회를 한다면 고려할 부분이 많다. 내가 제일 먼저 이야기한 건 한국 피를 가진 선수들이 합류해야되는 거 아니냐는 거다.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미치 화이트(LA 다저스), 데인 더닝(텍사스 레인저스) 등 한국계 선수들이 있지 않나. 본인들이 의사가 있다면 국가대표 선발을 두고 이야기를 해볼 필요가 있지 않겠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한국계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고 뛴 후 나중에 한국에서 뛰고 싶다고 하면 외국인 선수로 적용하면 안 된다고 본다. 한국인으로 드래프트에 나오는 게 맞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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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28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6.29. bluesoda@newsis.com


-임기 내 총재로서 꼭 이루고 싶은 부분은 뭔가.

 "먼저 운동장 문제다. 프로구장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대전, 부산, 인천 청라돔 등 4개 구장이 착공되고 진행되도록 해야한다. 거기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인프라 쪽으로 '남해안 벨트'를 만들어서 2군이 가을 훈련이나 봄 캠프 정도를 할 수 있게 하고 싶고, 프로와 아마추어가 모두 쓸 수 있는 '야구 센터'를 공모해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도 신경 쓰고 있다.

그 다음엔 KBO의 매출을 늘려야 한다. 지금 1000억원 가까이 되는데 언제 2000억원으로 키울 수 있을지를 마스터 플랜을 만들어보려고 한다. 투트랙으로 기존 팬층을 유지하면서 MZ 세대를 유입시키는 것도 고민해야 한다. 2연전 폐지는 현장을 보호하기 위해 해보고 싶다."

-총재가 보는 프로야구 후반기 판도는 어떤가.

 "변수가 많을 거라고 본다. 외인 교체가 되는 구단이 상당히 많지 않나. 그 팀들이 5강은 못가도 전반기처럼 마냥 당하진 않을 것이다. 언제나 그렇지만 부상 변수도 많다. 전반기 같은 모습이 아닐 것 같은 팀 중 하나는 NC다. 구창모가 있는 것과 없는 건 차이가 크고, 복귀한 전력도 있다. 아마 전반기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않겠나. SSG는 박종훈과 문승원이 돌아오는데 더 탄력을 받아 계속해서 1위하고 한국시리즈까지 유종의 미를 거둘지가 관심 거리다. SSG는 관중 동원 능력도 좋고, 구단주의 관심과 성원도 엄청난 힘이 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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