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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시장, 줄줄이 파산 중…다음 위기 업체는 어디

등록 2022.07.06 07:00:00수정 2022.07.06 07:4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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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뉴시스]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시황 악화와 대형 헤지펀드의 파산으로 가상자산 업계 안에서 파산 소식이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달 셀시우스 네트워크의 인출 중단 발표 이후 디파이 업체들이 자금경색에 시달리며 연이어 파산에 돌입했다. 특히 대형 가상자산 헤지펀드의 파산으로 인해 인출 중단을 발표하는 디파이 업체들이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6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전날 싱가포르의 유명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플랫폼 볼드(Vauld)가 고객들의 자산 인출을 중단하면서 모라토리엄(채무지불 유예) 신청 계획을 발표했다.

볼드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가상화폐 시장 상황이 악화하면서 지난달 12일 이후 1억9천770만달러(약 2561억원) 규모의 '코인런'(가상화폐 대규모 인출 사태)이 발생했다며 가상화폐 인출과 거래, 예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문제 없다"던 디파이 플랫폼 볼드…보름도 안돼 구조조정

볼드는 미국 최대의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 페이팔 공동 창업자 피터 틸이 설립한 발라벤처스로부터 거액의 투자를 받았던 유망 디파이 업체였다. 지난 5월만 해도 운용 자산이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에 달했으며, 셀시우스 사태 이후인 지난달 16일(현지시간) "(볼드는) 평소와 같이 계속 운영될 것"이라며 회원들에게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보름도 안돼 구조조정에 들어간 것이다. 다르샨 바티쟈 볼드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볼드의 팀을 30% 감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바티야 CEO는 쓰리애로우캐피털(3AC)이 볼드의 초기 투자자는 맞지만 지난해 말 엑시트했다고 강조했다.

최대 규모 가상자산 헤지펀드였던 3AC는 지난 5월 코인시장을 끌어내린 테라-루나 급락으로 인해 지난달 디폴트(채무불이행)로 공식 부도가 났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산 코인 테라와 루나 붕괴로 시작된 가상화폐 가격 급락이 업계에 유동성 위기의 연쇄 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볼드의 모라토리엄 예고에 앞서 여러 업체가 파산과 가상자산 인출 중단을 발표한 바 있다. 가장 먼저 인출중단을 선언한 셀시우스는 지난달 12일 모든 인출을 전면 중단 후 구조조정 컨설팅업체 알바레즈앤마샬의 경영 컨설턴트를 고용하며 파산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에는 전 직원 650명 중 150명을 해고했다.

이어 3AC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법원에서 파산 명령을 받은 뒤 미국 내 채권자의 소송을 피하고 회생 절차를 밟기 위해 뉴욕 맨해튼 연방 법원에 '챕터 15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챕터15 파산보호가 승인되면 3AC의 버진아일랜드 자산이 모두 청산돼도 미국 기반 자산은 보호받을 확률이 높다.

◆3AC 파산 여파는 이제 시작…'돈 떼인' 디파이 자금경색

한편 3AC 디폴트의 직접 원인이 된 가상화폐 거래소 보이저 디지털도 지난 1일 코인 거래와 인출, 예치를 일시적으로 중단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보이저 디지털은 3AC로부터 약 6억7000만달러(약 8600억원)에 해당하는 대출금을 받지 못한 상태다.

올해 내내 코인시장이 침체하면서 보이저 디지털은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계열 회사로부터 긴급 구제금융 자금을 받았지만, 자금경색을 피할 수 없던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디파이 업체 블록파이도 3AC의 파산으로 8000만달러(약 1040억원) 가량의 손실을 봤다. 이로 인해 블록파이 역시 FTX로부터 긴급 대출받았다. 블록파이는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달에는 임직원의 20%를 해고하며 구조조정에 나선 바 있다.

이 밖에도 디파이 플랫폼 방코르, 바벨파이낸스, 코인거래소 코인플렉스 등도 심각한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방코르는 지난달 20일 가상자산 시장 상황 악화를 이유로 투자자 보호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다. 방코르는 "유동성 풀에서의 거래는 가능하지만 인출된 자금에 대한 안전성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핀블록스와 바벨파이낸스, 코인플렉스도 지난달 인출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가상화폐 스테이킹 서비스를 하던 디파이 플랫폼 핀블록스는 3AC의 파산으로 큰 손실를 입은 뒤 스테이킹에 대한 보상(리워드) 지급을 중단하고 사용자 출금 한도를 일 500달러, 월 1500달러로 일시적으로 제한한 바 있었다. 현재 핀블록스는 3AC에 대출금 전액 상환 요구를 보냈으며,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별도 법률 자문 중이다.

아울러 글로벌 가상자산 전문 미디어 코인데스크US는 디지털커런시그룹을 소유한 가상자산 대출 기업 제네시스도 3AC파산과 바벨 인출 중단 사태로 잠정 손실 규모가 수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코인업계에 연쇄 파산의 공포가 퍼져나가면서 악성 소문으로 인해 피해를 호소하는 업체도 등장했다.

세계 5위 코인 거래소인 쿠코인은 이달 초 트위터 상에서 '쿠코인의 인출 중단 가능성이 높다' '쿠코인 자금을 인출하라'는 트윗들이  등장하며 큰 피해를 입기도 했다. 쿠코인의 인출 중단이 테라·3AC 붕괴와 관련 있다는 루머가  퍼졌고, 이로 인해 쿠코인 거래소 내 가상자산의 시세가 대폭 하락하기도 했다.

조니 류 쿠코인 CEO는 이러한 악성 루머를 잠재우기 위해 회사의 상반기 보고서와 운영 상황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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