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푸틴, 테헤란 도착…우크라 침공후 본격적인 첫 외유

등록 2022.07.19 23:07:0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우의 유지하고 있는 터키와 이란과의 관계 강화

우크라 곡물의 흑행항 수출, 이란 드론 구입 논의

[AP/뉴시스] 지난 6월29일 사진으로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투르메니스탄에서 열린 카스피해 연안국가 정상회담에 참석해 이란의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과 이야기하고 있다

[AP/뉴시스] 지난 6월29일 사진으로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투르메니스탄에서 열린 카스피해 연안국가 정상회담에 참석해 이란의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과 이야기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19일 이란 테헤란에 도착했다. 일주일 전 러시아 크렘린 당국은 푸틴 대통령이 이란 및 터키 대통령과 테헤란에서 회동해 시리아 문제를 중점 논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5년 전부터 러시아, 터키 및 이란 대통령은 내전이 장기화되고 있는 시리아의 정부군과 반군 간의 휴전 및 평화 협상을 중재해왔다. 그 첫 회동을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가져 국외자인 3국 정상의 시리아 협상 중재회동을 아스타나 포맷으로 부른다.

푸틴 대통령은 2월4일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뒤 2월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으며 러시아의 대외 관계를 어렵게 만드는 서방의 제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에 칩거하다시피 했다. 침공 4개월이 지난 6월 말 처음으로 해외 순방에 나서 타지크스탄과 투르메니스탄을 방문해 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가졌다.

이때 이란의 현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도 왔다. 푸틴은 지난해 여름 취임한 라이시와 앞서 올 1월 모스크바에서 만났다. 이란은 러시아보다 훨씬 앞선 2018년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15 이란핵합의를 일방 탈퇴하고 그해 11월부터 대 이란 경제재재를 재개하는 바람에 석유수출 길이 막히는 등 심각한 경제적 고통을 당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란은 조 바이든 정부와의 핵합의 복귀 협상에서 고분고분하지 않아 미국의 애를 먹이고 있다. 

푸틴의 테헤란 방문은 본격적인 의미에서 우크라 침공 후 첫 외유인 만큼 고립에서 탈피해 우의를 유지하고 있는 이란 및 터키의 관계를 보다 돈독히하려는 의도가 보여 주목되는 것이다.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시리아 내전서 반정부군을 지원하면서 시리아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을 적극 지원한 푸틴과 맞부딪혔으나 미국 정부가 시리아 내전에서 발을 뺀 가운데 푸틴과 가까와졌다. 시리아 정부군과 이들립주 결집의 반군 간의 휴전을 성사시키고 시리아 북부의 쿠르드족 문제를 협상하면서 한층 가까와져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에도 터키는 나토 동맹임에도 말로만 침공을 비난하고 서방의 대 러시아 제재에는 동참하지 않았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푸틴과 전화 통화를 자주 하고 우크라와 러시아 간 평화협상을 중재하는 역을 자임했다. 3월10일과 3월29일 양국 고위급 대표단이 터키 이스탄불에서 대면 회동했으며 두 번째 3월 말 회동에서 러시아는 우크라 수도 키이우 공략 포기의 철수를 발표하고 실행했다.

터키 에르도안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흑해 항 점령 및 봉쇄로 우크라의 2000만 톤 곡물이 해외수출이 막혀 국제 곡가 급등과 세계 기아 위협이 커지자 흑해 관할국 자격을 내세워 유엔의 흑해항 수출재개 협상에 합류해 러시아와 우크라 간 이견을 조정하고 있다.

그런 만큼 이번 회동은 명목적인 시리아 논의보다는 터키와 러시아 정상 간 양자회동을 통한 우크라 흑해항 정상화 논의가 더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러시아는 무기를 장착할 수 있는 이란의 카미카제 드론에 높은 관심을 표명해와 푸틴과 라이시 간의 양자회동에서 실질적인 구입 및 지원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이란은 시리아의 아사드 대통령이 같은 시아파에 속해 있다는 사실을 강조해왔으며 내전 중반 수니파 극단조직 이슬람국가(IS) 세력이 시리아 중부 락까에 총지휘부를 설립한 후부터 시리아에 무기와 군사 요원들을 지원하고 있다. 그런 탓에 러시아와 같이 시리아 정부를 대변하면서 반군 측의 터키와 마주하는 3국 중재회담에 합석했다.

터키는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주에 고립되어 결집되어 있는 반군 세력의 신임을 얻고 있는 것을 기회로 시리아 북부의 쿠르드족을 자국 국경선 인근에서 몰아내 남쪽으로 보내려는 계획을 실행하고 있다. 자국내 쿠르드족의 분리독립 운동에 골치를 썪이고있는 터키는 쿠르드족 남부 추방을 위해 시리아 국경을 여러 차례 넘어와 시리아 정부와 마찰을 빚었다. 이때 미국의 트럼프 정권과 러시아 푸틴 정권의 양해를 얻었다.

이번 테헤란의 러시아, 터키, 이란 정상 회동은 우크라 곡물의 흑해항 수출, 러시아의 이란 드론 구입 등이 큰 관심사지만 시리아 북부 쿠르드족과 관련한 터키의 최근 시리아 국경선 남하도 상당히 중요한 현안이라고 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