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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메카코리아, 코스피 이전 추진…왜?

등록 2024.05.13 10: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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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 임시주총…코스피 이전 상장 안건 상정

주요 지수 편입 가능성 낮아…기업 위상 제고 목적

코스메카코리아 회사 전경. (사진=코스메카코리아) *재판매 및 DB 금지

코스메카코리아 회사 전경. (사진=코스메카코리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화장품 외주생산 전문기업 코스메카코리아가 코스닥 상장 8년 만에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에 도전한다. 최근 코스닥 대형주들이 잇따라 코스피 문을 두드리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시가총액이 작은 코스메카코리아의 이전 상장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메카코리아는 오는 8월2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코스닥 시장 조건부 상장폐지 및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 승인의 건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지난 10일 장 마감 후 공시했다. 해당 주총에서 안건이 가결될 경우 회사는 2016년 코스닥에 상장한 이후 8년 만에 코스피 이전 상장을 본격화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코스피로의 이전 상장은 패시브 자금 유입 기대감이 커질 수 있어 호재로 여겨진다. 코스피에 상장해 코스피200 등 주요 지수에 편입될 경우 코스닥보다 추종하는 펀드가 많아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안정적인 투자 환경을 조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올해 포스코DX, 엘앤에프가 코스피로 이전을 마쳤으며 에코프로비엠, HLB 등 다른 코스닥 대형주도 코스피로 이사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코스메카코리아의 상황은 약간 다르다. 코스메카코리아의 시가총액은 지난 10일 기준 약 4945억원으로 코스닥 시총 150위권 안에 위치하고 있다. 반면 코스피에 상장하면 시총은 300위 안에도 들지 못한다. 코스닥150 지수 편입 가능성은 높은 반면 코스피200, KRX300 등 주요 지수 편입은 사실상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인 셈이다.

주요 지수 편입에 따른 수급 유인 효과보다는 기업 위상을 높이기 위해 이 같은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대형주가 포진해있는 코스피가 코스닥 대비 인지도와 신뢰도 면에서 유리한 면이 있고, 국내 3대 화장품 외주 생산업체 가운데 코스메카코리아를 제외한 코스맥스, 한국콜마 등이 일찍부터 코스피에 자리를 잡고 있는 점이 이전 상장을 추진하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 증권가에서도 코스피 이전에 따른 기업 위상 제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메카코리아에 대해 "이전 상장 목적은 주주 구성 내 외국인 투자자를 늘리고, 해외 고객사들의 신뢰와 인지도를 높여서 해외 비즈니스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 위함"이라며 "해당 과정은 경쟁 업체인 코스맥스, 한국콜마 등도 거쳤던 단계"라고 설명했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코스피 이전 상장을 통한 위상 제고 및 밸류에이션 매력이 돋보인다"면서 "직·간접 수출 확대, 미국 대형사향 OTC(일반의약품) 프로젝트 유치, 중국 벤처 브랜드 신규 확보에 기반한 신기록 경신이 계속될 전망으로 적극 매수 접근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코스메카코리아의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연금은 1분기 말 기준 코스메카코리아 지분 11.49%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지난해 7월 첫 5% 공시를 낸 이후 계속해서 지분을 늘리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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