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오세훈 "국힘, 총선 프레임 전쟁서 져…한동훈 등판? 알아서 할 일"

등록 2024.05.13 06:00:00수정 2024.05.13 07:34:4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한동훈 등판 시기는 본인이 알아서 할 일"

"추경호, 정부와 건강한 긴장관계 조성해야"

"정부 의료개혁 방향성 맞아…증원 필요해"

[두바이=뉴시스]6일 두바이 핀테크 서밋에서 '글로벌 경제 혁신허브-서울'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두바이=뉴시스]6일 두바이 핀테크 서밋에서 '글로벌 경제 혁신허브-서울'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아부다비=뉴시스] 이재은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외연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당을 운영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요즘 국민들은 선거 직전에 당에서 나오는 메시지를 가지고 설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9일(현지시각) 아부다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황우여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총선 패배 원인에 대한 의견의 방향성이 다르게 보인다는 질의에 "비대위원장과 의견이 같다, 다르다를 떠나서 저는 당의 중진으로서 오히려 당을 견인해야 될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상당히 많은 의석 차이로 총선을 패배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의견 표명은 제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평소에 설득력 있는 행보, 내실이 있는 정책으로 꾸준히 메시지를 국민들께 전달하지 않으면 요즘 국민들은 선거 전에 있었던 발표나 제스처로 쉽게 넘어가지 않는다. 이를 전제로 당의 정체성을 보다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행보로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는 주장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외연 확장도 중요하지만 또 원래 본질도 중요하다. (보수 결집을 강조하는) 황 비대위원장이 하신 말씀이 틀린 것은 아니다. 이번 선거는 외연 확장도 못했지만 보수도 결집시키지 못했다는 뜻으로 이해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으니까 아마 치열한 노선 투쟁이 있을 것이다. 당내에서 여러 가지 해법이 나올 텐데 자연스럽게 외연 확장 쪽으로 정리가 되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등판 시기에 대해 오 시장은 "본인이 알아서 할 일이지 제가 말씀드리는 게 조심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거는 패배했을 때 백서를 쓴다. 이번 선거는 프레임 전쟁에서 졌다. 야당은 당연히 정권 심판론을 제기하는 게 예측 가능한 선거 전략이다. 여당은 유권자들의 시선을 과거가 아닌 미래로 돌리는 전략이 필요했는데 오히려 '이조심판론', '운동권심판론'을 해가지고 심판론 안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갔다. 야당의 프레임에 스스로 걸어 들어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말을 했는데 한 전 위원장을 비판했다는 기사가 나와서 기가 막혔다. 난 당연히 할 말을 한 거다. 그 말이 맞고 틀렸는지는 듣는 분들이 판단하실 문제"라고 말했다.

[아부다비=뉴시스]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9일(현지시각) 중동 출장 중 동행기자단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아부다비=뉴시스]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9일(현지시각) 중동 출장 중 동행기자단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추경호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당선된 것에 대해 오 시장은 정부와 여당이 건강한 긴장관계를 가질 수 있게 조성해 줄 것으로 요청했다.

오 시장은 "지금까지 우리 당이 당정의 일치 내지는 화합 쪽에 무게가 실려 있는 당 운영을 했다"며 "추 원내대표가 영남의 대표성을 가지고 원내대표가 됐다. 당정 간 논쟁이 치열하게 붙을 부분은 붙고, 협조할 건 또 협조하는 건강한 긴장 관계가 설정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관계다. 그런 역할을 충실하게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정부의 의료개혁 방향성에 대해서는 "발표 초기에 방향은 대체적으로 맞다는 입장을 이미 밝혔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의료계와 협의를 통해서 실마리를 하나하나 풀어나가야 될 단계에 와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입장을 수치까지 동원해서 밝히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것 같다"면서 "다만 많은 국민들이 (의대 증원)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시 입장에서는 당연히 그런 판단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제가 시장으로 취임하고 나서 지난 3년 동안 서울시 산하 시립의료원 몇 군데의 공석인 의사 자리를 다 채우지 못했다. 원래 드리던 인건비의 배 정도를 올려드렸는데도 지원하는 분 자체가 없다"고 했다.

이어 "그런 상황이라면 당연히 그 의사의 수급 문제라고 볼 수 밖에 없다. 공급이 충분하다면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나. 그런 관점에서 저는 처음부터 찬성을 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