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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로 눈 돌린 카드·캐피탈사…부실 우려는

등록 2022.08.19 15:3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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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올해 1분기 부동산 PF 잔액 급증
카드사 중 롯데카드 비중 압도적
캐피탈 3사, 3.7조 취급…연체율↑
금감원 "손실흡수능력 제고"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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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제2금융권이 최근 눈에 띄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비중을 늘리면서 부실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카드사는 특정 회사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캐피탈사의 경우 대형사들이 취급한 PF 대출이 1분기에만 2배 가까이 불어난 게 특징이다.

19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카드사 부동산 PF 잔액은 1조4758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436억원 증가했다.

카드사 중에 부동산 PF를 취급하는 회사는 롯데카드와 신한카드뿐이다. 특히 롯데카드 잔액이 지난 3월 기준 1조2477억원으로 압도적으로 많다. 같은 기간 2281억원이었던 신한카드의 6배 수준이다.

금융권에서는 지난 2011년 저축은행들이 무분별하게 부동산 PF 규모를 늘리다가 부동산 시장 침체로 대거 문을 닫은 경험이 있다. 이로 인해 한동안 뜸했던 부동산 TF를 카드사들이 포트폴리오에 담기 시작한 건 지난 2019년부터다.

신한카드가 그해 350억원 정도로 시작했다가 이듬해 1192억원, 지난해 2014억원 선을 유지했다. 롯데카드는 2020년 2290억원 정도였던 잔액이 지난해 9308억원까지 뛰었고 급기야 올해는 1조원을 넘긴 모양새다.

이를 두고 롯데카드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재매각을 앞두고 몸값을 불리기 위해 무리하게 부동산 PF를 진행하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샀다. 하지만 롯데카드는 일회성 카드 매출, 수익성이 낮은 자동차할부금융 중심이었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문제 여신(대출) 유입 가능성을 차단하는 등 건전성 관리에 가장 역점을 두고 있다"며 "실제 현재까지 연체도 없고 부실징후도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시공 순위 10위 이내 우량 시공사 책임준공, 신탁사 책임준공이 있는 사업장, 또 특수 부동산보다는 주거용 상품의 선순위 대출 위주로 참여하고 있다는 게 롯데카드 설명이다. 하반기에는 부동산, 금리 등 불확실성에 대비해 양적 팽창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더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신한카드 역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측면"이라며 "신한은행이 주선하거나 참여하고 있는 부동산PF 건 중에 안정적인 사업장으로만 선별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모든 대출 건은 선순위로 진행하고 있어 안정적으로 운영 중"이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두 카드사 모두 연체율은 아직 0%를 기록 중이다. 연체율은 1개월 이상 연체액을 잔액으로 나눈 값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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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캐피탈사들의 사정은 좀 다르다. 총자산 상위 3개사(현대·KB·하나)의 부동산PF 잔액은 올해 3월 3조657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조3165억원 불어났다. 3개월 새 거의 2배 가량 몸집을 키운 규모다.

지난 2017년 5564억원 수준이었던 3개사 잔액은 해마다 증가세를 더해 지금 수준에 이르렀다. 문제는 부동산 시장 경기가 악화되는 가운데 연체율 경고등도 켜졌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0%였던 연체율은 지난 3월 현대캐피탈(1.69%), 하나캐피탈(0.78%), KB캐피탈(0.73%)로 치솟았다.

업계에서는 법정 최고금리가 급격하게 낮아지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나선 제2금융권이 다소 위험 부담이 커지더라도 부동산 PF 등으로 눈을 돌린 여파라고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법정 최고금리가 인하되다 보니 연 20% 금리 밑에서의 제2금융권 경쟁이 치열해졌다"며 "기존 먹거리만으로는 생존이 어려워지고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부동산 PF 규모를 키우고 있는데, 금리 상승기에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최근 여러 업권과 만나는 자리에서 수차례 리스크 점검을 강조한 바 있다. 중소서민금융과 관련 취약차주 비중이 높은 특성상 신용리스크 확대에 대비해 가계·부동산PF·경기민감업종 대출에 대한 충당금 추가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해달라고 주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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