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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처음으로 국경지역 주민에 코로나 접종…중국산 백신" RFA

등록 2022.09.29 06:37:02수정 2022.09.29 07: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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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한 사진. 한 의사가 북한 평양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거주자의 체온을 확인하고 있다. 2022.09.28

[AP/뉴시스]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한 사진. 한 의사가 북한 평양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거주자의 체온을 확인하고 있다. 2022.09.28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북한 당국이 지난주부터 국경연선 주민들을 대상으로 중국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방역당국이 코로나 사태 발생 이후 주민들에게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공언한 이후 실제로 평양 외 지역에서 접종을 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28일 보도했다.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지난 23일부터 방역당국이 혜산시 주민들을 대상으로 코로나예방접종을 시작했다"면서 "코로나 사태가 발생한 후 지금까지 여러 차례 예방접종을 한다고 선전하더니 2년이 지난 이제서야 접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코로나 왁찐(백신) 접종은 혜산시의 각 동별, 인민반별로 차례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해당 진료소에서 파견된 담당 의사들은 인민반별로 찾아다니며 한사람씩 접종대상을 확인하고 명단을 체크하면서 왁찐을 접종하고 있다"고 알렸다.

소식통은 또 "왁찐 접종은 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하고 있다"면서 "동사무소마다 인민반별로 지역을 구성해 차례로 접종하다보니 어떤 지역은 완료되었지만 아직 왁찐을 접종하지 못한 지역도 남아 있다"고 했다.

이어 "이번 코로나 왁찐은 국경연선 지역에서 우선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에 주민들은 지난 5월 최고 존엄이 코로나 발생 사실을 공식 선포할 때에도 없었던 예방접종이 코로나 종식을 선언한 지금 실시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강도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은 "요즘 혜산시 주민들을 대상으로 코로나 왁찐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각 동의 인민반에서는 주민들을, 학생들은 학교에서 집체적으로 접종을 받고 있다"고 증언했다.

소식통은 "양강도 혜산시는 지난 23일부터 처음으로 코로나왁찐 접종이 시작되었다"면서 "그동안 감기나 폐렴증세로 앓다가 숨지는 사례가 여러 건 발생하면서 코로나에 대한 공포에 질려있던 주민들은 늦게 나마 왁찐을 접종하게 된 것을 다행으로 여기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코로나 청정국임을 선전해오던 당국이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선포하고 나서 뒤늦게 왁찐접종에 나서자 주민들은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의료진에 물었더니 왁찐은 중국산이라고 증언했다"고 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이번 코로나 예방접종이 국경연선지역이 아닌 내륙의 타 지방에서도 동시에 진행되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만약 양강도가 국경연선 지역이어서 왁찐을 먼저 접종한다면 신의주나 회령 등 다른 국경연선에서도 연이어 실시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식통은 또 "지난 7월에는  평양시 각 구역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코로나 왁찐 접종이 이뤄진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이는 7.27 전승절을 맞아 열린 제8차 로병대회와 8.15경축행사 등 국가적 행사가 연이어 제기되면서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의 확산을 미리 차단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 매체는 지난 5월 평양시 화성지구 1만세대 주택건설과 함경남도 련포온실농장건설장에 동원된 군인들과 국경경비대 군인들이 중국산 백신을 우선 접종했다고 보도했다.

국가정보원도 이날 북한의 코로나 상황과 관련해 "북한이 현재 국경 지역에 대규모 백신 접종을 실시했으며, 봉쇄와 해제를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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