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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현대重, 조선 후판가격 협상 줄다리기 '팽팽'

등록 2023.03.27 11:49:33수정 2023.03.27 12: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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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포스코와 현대중공업의 올 상반기 후판 가격 협상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는 가격을 꼭 올리겠다는 포스코 의지와 이를 방어하려는 현대중공업의 입장이 팽팽히 갈리면서다. 특히 조선사들은 이번 협상 결과가 올해 흑자 전환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필사적으로 가격 인상을 저지하려는 분위기가 강하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중공업은 올 상반기 후판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이다. 곧 4월을 앞둔 시점에서도 양측은 여전히 협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사와 조선사들은 연중 상·하반기로 나눠 두번의 가격 협상을 진행한다. 양측은 매 반기마다 협상 테이블에 앉지만 쉽사리 끝낸 적은 없다. 지난해 하반기 협상도 12월이 돼서야 마무리됐다. 당시 현대중공업은 후판 가격을 톤(t)당 10만원 내리는데 성공했다.

이들 협상의 기준점은 원재료 가격 추세다. 특히 쇳물의 주 원료인 철광석 가격이 큰 영향을 미친다. 포스코는 올 들어 철광석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워 가격 인상을 주장한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중국 수입 철광석(CFR·운임포함인도) 가격은 이달 24일 기준 t당 123.2달러를 기록했다. 이보다 한주 전인 17일에는 t당 131.8달러를 기록하며 올해 최고치를 찍었다. 이번주 소폭 내렸지만 여전히 120달러대의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중공업도 쉽사리 물러설 수 없는 이유가 있다. 후판 가격은 선박 건조 가격의 20%를 차지한다. 조선산업 가격 경쟁력의 가장 큰 변수다. 특히 지난 2년간 수주 호황을 바탕으로 흑자 전환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어서 더 협상에 매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협상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철강사와 조선사간 가격 협상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이 포스코와의 협상에서 가격 인상에 합의한다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이를 따라가야 하는 구조다.

현대중공업을 포함해 국내 조선사들은 지난 2021년 후판 가격이 크게 상승하며 대규모의 적자를 낸 바 있다. 당시 HD현대그룹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1조384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또한 1조6153억원, 1조3120억원의 적자를 냈다.

하지만 지난 2021년부터 시작된 수주 호황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고 선가 역시 오르고 있어 이번 협상에서 원하는 성과를 낸다면 흑자 전환을 이뤄낼 가능성이 크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가기간산업인 조선업과 철강업이 서로 윈윈할 수 있도록 장기적 안목으로 후판 가격에 대한 컨센서스를 이뤄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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