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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무량판'이지만...'드롭 패널' 방식은 철근 누락과 무관[집피지기]

등록 2023.08.12 09:00:00수정 2023.08.12 11: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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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 플레이트 슬래브'·'드롭 패널' 2가지 방식

철근 누락 발생한 유형 '플랫 플레이트 슬래브'

드롭패널 방식은 지판이 보 대신 하중 분산해

같은 '무량판'이지만...'드롭 패널' 방식은 철근 누락과 무관[집피지기]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지하주차장 철근누락 사태로 무량(無梁)판 구조에 대한 궁금증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사실 무량판 구조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무량판은 말 그대로 '대들보' 없이 기둥만으로 천장을 지탱하는 것을 말합니다. 수평구조 자재인 '보'가 없는 상태에서 기둥이 직접 슬래브(콘크리트 천장)를 지지하기 때문에 층 사이가 높고, 건설비용과 기간이 단축되는 것으로 알려졌죠.

이러한 무량판 구조는 세부적으로 보면 두 가지 종류로 나뉩니다. 이번 논란의 중심에 있는 '플랫 플레이트 슬래브(Flat plate slab)' 구조와 이른바 '드롭 패널(Drop panel)' 구조라고 불리는 '플랫 슬래브' 구조가 그것입니다.

먼저 드롭 패널(플랫 슬래브) 구조는 기둥과 천장 사이에 넓고 평평한 형태의 지판(드롭 패널)이 설치된 구조형식입니다. 보 대신 기둥 위에 설치된 지판이 하중을 분산시켜 기둥이 천장을 뚫는 '펀칭(뚫림 전단) 현상'을 막는 역할을 하죠.

반면 플랫 플레이트 슬래브 구조형식은 지판 없이 기둥만으로 천장을 지지하는 형식을 말합니다. 이 방식이 바로 LH 발주 아파트 단지에 적용된 방식인데요.

안 그래도 보 없이 큰 하중을 견뎌내야 하는데 지판도 설치돼 있지 않아 하중이 전부 기둥에 집중되기 때문에 드롭 판넬 구조보다도 펀칭 현상에 더욱 취약하고, 이 때문에 기둥을 중심으로 '전단 보강근'을 꼼꼼하게 감아줘야 하는 공법입니다.
[그래픽=뉴시스] 무량판 구조 비교.

[그래픽=뉴시스] 무량판 구조 비교.


구조기술업계 관계자는 "플랫 플레이트 슬래브 방식은 도입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원래는 플랫 슬래브 구조 방식이었던 것을 (천장을) 평평하게 전체를 같은 두께로 만든 것"이라며 "그러면서도 원래 의도했던 (하중) 목표를 이루려고 하다 보니 얇은 전단보강근이 필요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이와 관련해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은 지난 8일 이 두 개 구조의 차이를 소개하고 "SH공사의 무량판 아파트는 슬라브를 지탱하는 기둥 위에 패널이 있다"며 최근 논란이 된 LH 아파트와 다르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LH는 지난 11일 이한준 LH 사장 주재로 기자회견을 열고 철근이 누락된 LH 발주 무량판 구조 아파트 단지가 5곳 더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LH 발주 아파트 중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단지는 91곳에서 102곳으로, 그중 철근이 누락된 단지는 15곳에서 20곳으로 늘어났죠.

안 그래도 국민적 불안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전수조사 결과조차 제대로 공개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이 사장은 "모든 임원의 사직서를 받았다"며 조직 쇄신에 나서겠다고 말했는데요.

수 차례 조사 결과가 바뀌는 과정에서 LH 공공주택 입주민과 국민들의 신뢰가 이미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과연 이번 조치로 국민들의 불안이 해소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집피지기' = '집을 알고 나를 알면 집 걱정을 덜 수 있다'는 뜻으로, 부동산 관련 내용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기 위한 연재물입니다. 어떤 궁금증이든 속 시원하게 풀어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gahye_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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