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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반도체 바닥 찍었지만 빠른 회복 어렵다"

등록 2023.08.30 07:00:00수정 2023.08.30 07: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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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 기기 수요 침체로 가파른 회복 어려워

미·중 갈등 등 지정학적 요인도 불확실성 가중

[서울=뉴시스] 무디스가 발표한 세계 반도체 경기 주기. (사진=무디스) 2023.08.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무디스가 발표한 세계 반도체 경기 주기. (사진=무디스) 2023.08.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반도체 산업이 바닥을 찍었지만 빠른 회복은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

30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반도체 경제 사이클 주기를 보면 다운턴(불황)을 겪은 후 짧은 시간에 빠르게 회복하던 과거와 달리 2017년 이후에는 다운턴 골이 깊어지면서 회복이 완만한 곡선을 그리는 추세다.

무디스는 이 현상을 '장기 침체, 조용한 회복'이라고 평했다. 최근 반도체 주기는 하강 국면에 접어들 때에는 가파르게 하락하고 회복세는 속도가 느리다는 해석이다.

무디스는 대만과 한국을 중심으로 반도체 부문이 바닥을 찍었다고 판단했으나 이번 하강 국면에서도 비슷한 추이를 보이며 회복할 전말이다.

무디스는 "메모리 반도체 재고 과잉은 지난 5월을 기점으로 완화되는 추세로 대만과 한국 등에서 재고가 감소하는 반등 시그널이 감지되고 있으나 빠른 회복세 전환은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재고 감소 이후 가격 상승이 이어져야 하지만 메모리 반도체 시장 가격 면에서는 아직 확실한 반등 신호가 보이지 않는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7월 D램 시장 동향과 관련해 "공급자와 구매자가 가격 합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7월에는 PC D램 계약이 거의 체결되지 않았다"며 "공급자 관점에서 최종 제품 수요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고 했다.

무디스는 반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글로벌 IT 기기 수요가 약한 탓에 반도체 시장 회복이 늦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무디스는 "인공지능(AI) 등을 중심으로 하이테크 메모리 수요가 일부 증가하고 있으나 아직 반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국, EU, 중국 등의 IT 기기 수요 침체로 인해 다운턴 속도만큼 가파른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또 "스마트폰과 PC 판매 수요는 10년 만에 최저점"이라며 "중국 경제 회복이 부진하고 글로벌 전자제품 수요가 부진한 것이 회복이 늦어지는 가장 큰 이유"라고 덧붙였다.

미·중 갈등을 비롯한 지정학적 이슈 등도 여전히 위험 요소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 다툼으로 인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은 중국 내 반도체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내 한국·대만 등의 기업에 적용됐던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통제 유예 조치가 연장될 수 있지만 미국의 중국에 대한 압박은 지속될 전망이다.

무디스는 "미국 칩스법 같은 지정학적 요인이 불확실성을 가중시킨다"며 "이러한 역풍을 고려하면 침체가 길어지고 회복은 더딜 것이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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