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 누적 결장 박진섭 "본선 前 경고 없애려는 시나리오"
4-0으로 앞선 후반 7분 코너킥 지연으로 경고
"못 뛰면 피해주는 상황…어쩔 수 없는 선택"
[진화=뉴시스] 고승민 기자 = 21일 중국 진화 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2차전 한국 대 태국 경기, 한국 선수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뒷줄 맨 왼쪽이 박진섭. 2023.09.21. [email protected]
박진섭은 21일(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진화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의 E조 조별리그 2차전에 선발 출전해 4-0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박진섭은 4-0으로 앞선 후반 7분 코너킥 공격 과정에서 경기 지연을 이유로 경고를 받았다. 1차전 쿠웨이트전에서 경고를 하나 받았던 박진섭은 이로써 조별리그 3차전 바레인전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박진섭은 바레인전 때 휴식한 뒤 16강전에 출전할 전망이다.
박진섭은 이날 경고가 계획된 것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기자들과 만나 "본선에 올라가기 전에 경고를 빨리 없애는 게 목적이기는 했다. 준비된 시나리오였다"며 "제가 너무 연기가 어색하게 했다. 제가 코너킥 키커를 6년 만에 서보는 것이라서 너무 어색했다"고 말했다.
이날 박진섭이 고의로 경고를 받지 않았다면 16강전 등 토너먼트에서 옐로카드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메달이 걸린 더 중요한 경기에 결장할 수 있었다.
박진섭은 경고를 받기까지 과정이 어색했다고 자인했다. 그는 "K리그면 바로 주는 경고인데 심판이 오늘 경고를 너무 안 주셔서 너무 어색했다"며 "보는 애들마다 한 마디씩 했다. '진섭아 연기를 왜 이렇게 못하냐'라고. 강인이도 연기를 너무 못한다고 하더라. 연기 연습 좀 해야겠다"고 말했다.
박진섭은 고의로 경고를 받은 것은 부득이한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 선수 구성상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못 뛰면 피해를 줄 수 있는 상황이 생기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진섭은 2경기 연속 무실점에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골을 많이 넣은 것도 기분이 좋지만 수비수로서는 무실점 경기가 더 기분 좋다"며 "감독님께서 계속 무실점을 강조하셨고 토너먼트에 갈수록 실점을 조심해야 하다보니까 더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섭은 에이스 이강인 합류에 기대감을 표했다. 그는 "강인이 영향은 모두가 느끼고 있는 부분이다. 합류함으로써 팀에 너무 큰 도움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래서 강인이가 컨디션 조절을 잘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