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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유의 '퍼스트무버' 전략…미래 모빌리티 압도[정의선 회장 취임 3주년②]

등록 2023.10.07 08:01:00수정 2023.10.07 09:5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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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확대는 물론 친환경차 신시장 개척

취임 3주년, "퍼스트무버 정신 통했다" 평가

글로벌 톱티어 부상, 미래 모빌리티 선구자 기대

[서울=뉴시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8일 인도 첸나이에 있는 현대차 공장에서 인도법인 임직원들과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정 회장은 이날 현지 법인 임직원과 생산 및 판매 분야 중장기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특히 인도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 밸류 체인 재편 동향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2023.08.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8일 인도 첸나이에 있는 현대차 공장에서 인도법인 임직원들과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정 회장은 이날 현지 법인 임직원과 생산 및 판매 분야 중장기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특히 인도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 밸류 체인 재편 동향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2023.08.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회장직에 오른 지 3년이 지났다. 정 회장은 코로나 19라는 초유의 위기 속에서도 현대차그룹의 성장을 주도하며 특유의 리더십을 보여줬다. 전기차 전환 등 미래 먹거리 확보도 착실히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중국 시장 부진 등 극복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정의선 회장 취임 3주년을 맞아 현대차그룹과 정의선 회장의 성과를 조명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점검해본다.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로보틱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스마트 시티 같은 상상 속 미래 모습을 더 빠르게 현실화 해 인류에게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을 제공하겠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020년 10월 취임식에서 그룹 미래 전략을 이같이 제시했다. 차세대 모빌리티인 친환경차를 뛰어넘어 로보틱스, UAM 등에도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되겠다는 각오였다.

취임 3주년을 맞은 올해, 정 회장의 이 같은 포부는 압도적 실적으로 현실화했다. 아이오닉 5 등 친환경차는 전 세계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늘리며 현대차그룹을 글로벌 3위 자리에 올려놨다. 2020년 46만9436대였던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지난해 99만3952대로 늘었다.

특히 전기차 판매 실적 증가가 눈에 띈다.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량은 2020년 9만8054대, 2021년 14만110대, 2022년 21만352대로 3년 새 2배 성장했다. 같은 기간 기아는 2020년 5만4093대, 2021년 10만6218대, 2022년 15만7846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3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탑 티어로 부상한 원동력으로 정 회장의 강력한 의지를 꼽는다. 정 회장은 "모든 업체가 똑같은 출발선 상에 있는 전기차 시대에 퍼스트 무버가 돼야 한다"며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개발을 주도했다. E-GMP를 기반으로 만든 아이오닉 5와 EV6는 현재도 유럽과 북미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서울=뉴시스] 안지혜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친환경차 글로벌 판매 실적. 2023.10.06 hokuma@newsis.com

[서울=뉴시스] 안지혜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친환경차 글로벌 판매 실적. 2023.10.06 [email protected]


정 회장은 나아가 2025년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공장과 배터리셀 합작공장 등을 완공해 그룹 전동화 전략에 더욱 드라이브를 건다. 조지아주는 2006년 당시 정몽구 선대회장과 함께 기아의 미국 첫 생산 기지로 삼은 곳이다. 이곳에 신규 공장이 속속 완공될 경우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생산 능력은 더욱 증대될 전망이다.

지난달 20일에는 세계적 명문 공과대학인 조지아공과대학과 중장기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협약도 맺었다. 배터리와 수소에너지, 소프트웨어 등 미래 모빌리티 혁신 기술을 확보하고, 우수 인재를 조기 발굴하려는 취지다. 정 회장은 이 협약식에 직접 참석하며 미래 모빌리티를 향한 의지를 내비쳤다.

육해공으로 확대되는 신 모빌리티 전략

정 회장은 친환경차를 넘어 로보틱스, 도심항공모빌리티(UAM)로도 발을 넓히고 있다. 본격적인 출발점은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 회장은 당시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임원회의에서 "다음 세대를 위한 미래 먹거리를 확보 차원에서 로봇 시장은 꼭 잡아야 한다"며 로봇 사업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사업성에 의구심을 품을 임원들을 일일히 설득하며 이듬해 세계 최고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과정에 사재 2374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로봇에 대한 정 회장의 집념은 'MoT', 'PnD 모듈', '모베드'로 빛을 발휘했다.

특히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에서 정 회장과 함께 등장한 일명 '로봇개', 4족 보행 로봇 '스팟'은 전 세계인의 눈길을 끌었다.

[라스베이거스=AP/뉴시스]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6일(현지시간)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20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 중 개인용 비행체 에어택시 S-A1 콘셉트 모델을 공개하고 있다. 이날 정의선 부회장은 항공과 지상에서의 이동수단을 결합한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비전을 제시했다. CES2020은 7일 개막한다. 2020.01.07.

[라스베이거스=AP/뉴시스]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6일(현지시간)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20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 중 개인용 비행체 에어택시 S-A1 콘셉트 모델을 공개하고 있다. 이날 정의선 부회장은 항공과 지상에서의 이동수단을 결합한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비전을 제시했다. CES2020은 7일 개막한다. 2020.01.07.


정 회장은 UMA와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퍼스트 무버'로 신호탄을 쐈다. 현대차는 2020년 CES에서 개인 비행체(PAV)와 환승장을 담은 미래 도시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슈퍼널이라는 미국 UAM 분야 독립 법인을 만든 후 연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PBV 부문의 경우 울산, 화성 공장 등 국내 생산 거점에 PBV 전동화 차량을 생산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PBV 시장은 2020년 32만대에서 2025년 130만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미 PBV 차량 개발에 나선 기아는 2030년까지 연간 PBV 차량 100만대 판매를 목표로 세웠다. 기아는 지난해 첫번째 PBV 차량으로 택시 전용 모델 '니로 플러스'를 선보였다. 또 소형부터 대형에 이르는 다양한 PBV 차량을 개발해 글로벌 PBV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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