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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하 원불교 교무 "AI시대, 탈종교화→통종교화로 가는 과정"[문화人터뷰]

등록 2023.11.18 05:05:00수정 2023.11.18 10: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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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서울 종로 원불교 원남교당에서 인터뷰하는 이도하 원불교 교무 (사진=원불교 제공) 2023.11.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서울 종로 원불교 원남교당에서 인터뷰하는 이도하 원불교 교무 (사진=원불교 제공) 2023.11.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인공지능 시대는 나와 일상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마음의 비중이 커지는 시대가 될 것입니다."

최근 서울 종로 원불교 원남교당에서 만난 이도하 원불교 교무는 "메타버스로 확장된 시공간과 AI가 만나면서 근본적인 방향성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종교 역할에 대한 요구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첨단기술을 이용한 콘텐츠 전문가인 이 교무는 2002년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 애니메이션과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 교무는 미래에 인공지능이 반려지능처럼 함께하는 일상을 상상하고 있다. "모든 사물에 인공지능이 심어지면, 그 사물들이 서로 대화하고 인간을 학습하며, 성장 시키게 된다"는 것.

이 교무는 소파가 내 몸 상태를 인식해 스스로 주변 온도와 공기를 조절하고 조명을 바꾸는 상황을 예로 들었다.

"소파가 이런 작용을 스스로 알아서 하게 하는 것이 인공지능이거든요. 인공지능이 인간에게 위협이 되는 우려도 크고 그런 상황이 벌어지지만 반려동물이나 반려 식물처럼 인간과 함께하면서 일상을 변화 시키는 긍정적 측면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실과 가상이 겹치는 혼합현실(MR) 메타버스 속에서 '내' 아바타 캐릭터에 인공지능이 적용되면 '나'를 학습한 여러 다른 '내'가 살아가는 미래도 펼쳐진다"고 했다.

이 교무는 "메타버스는 시공간을, 인공지능은 인간과 존재를 중첩하고 확장하게 된다"며 "결국 마음이 중심이 되는 인공지능 시대에는 마음의 세계와 영적 세계, 보이지 않는 세계를 기반으로 한 종교가 미래 세계에 살아가는 우리에게 더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서울 종로 원불교 원남교당에서 인터뷰하는 이도하 원불교 교무 (사진=원불교 제공) 2023.11.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서울 종로 원불교 원남교당에서 인터뷰하는 이도하 원불교 교무 (사진=원불교 제공) 2023.11.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 교무는 최근 열린 '2023 명상 콘퍼런스 meet mind'에서 기조 강연에서도 시간·공간·인간이 확장되는 일상에서 콘텐츠로 명상과 교화가 이뤄지는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탈종교화 시대속에서 이 교무는 "종교가 하나로 통합되는 '통종교'라는 방식으로, 다른 문화와도 융합하는 종교간 독특한 만남"을 예견했다.

그 예로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 있는 로스코 예배당을 들었다. 1971년 만들어진 이 예배당은 원래 로마 가톨릭 종파를 위한 예배당으로 계획됐지만 결국에는 모든 종파를 아우를 수 있는 경배와 회개의 장소가 됐다.

이 교무는 이 예배당을 "모든 종교에 열려 있고, 아무에게도 속하지 않는 성스러운 장소며 회화와 공연을 위한 국제적인 문화, 종교, 철학적 교류의 중심지이자 모든 종교의 개인들을 위한 개인적인 기도 장소"로 소개했다.

이 교무는 현재 한국에서 진행되는 탈종교화 역시 통종교화로 가는 과정으로 판단하고 있다. "종교학자들이 한국 종교를 '슈퍼마켓 종교'라고 할 만큼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종교적으로 자유로운 나라여서, 탈종교성과 함께 통종교성도 강하다"며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종교를 선택하고, 개종에도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이 교무는 이 과정에서의 K-릴리전(Religion)의 탄생 가능성도 예고했다. K팝, K드라마 등  K-컬처가 수용, 융합, 재창조라는 3단계를 거치는데 한국 종교도 그 과정을 겪었기 때문이다.

"한국종교 주류인 외래종교들도, 자생적인 신종교운동 역시 K컬처처럼 수용, 융합, 창조 과정을 거쳤어요. 우리의 그 융합 정신 때문에 K-릴리전이라는, 통종교적 형태의 새로운 문화를 자연스럽게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한국인 또는 한국인으로서의 종교인이 가진 특유의 유전적 요소를 통해 통종교적 K-릴리전 형태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겁니다."

이 교무의 꿈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이제는 모든 종교가 대화를 통한 평화에서 나아가 각자의 근본적 교리를 통해 서로를 깊게 이해하고 만나야 합니다. 제가 그려보는 건 메타버스나 인공지능 같은 첨단 시스템의 도움을 받아 그런 기회를 만들어 메타버스와 AI가 연계된 통종교 의례를 열어보는 거예요."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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