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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이야기 없애고파"…완벽 부활 꿈꾸는 '끝판왕' 오승환

등록 2023.12.0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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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초반 부침 겪어…후반기 부활 기지개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14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2023 KBO리그 SSG 랜더스의 경기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8회초 삼성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역투하고 있다. 2023.10.14.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14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2023 KBO리그 SSG 랜더스의 경기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8회초 삼성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역투하고 있다. 2023.10.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오승환(41·삼성 라이온즈)이 '끝판왕'의 완벽 부활을 꿈꾼다. 내년이면 만 42세가 되지만 나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2023시즌 초반 오승환은 그답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부침을 겪었다.

올 시즌 마무리 투수로 시작한 오승환은 개막 이후 7경기에서 4세이브를 수확했으나 평균자책점이 4.91에 달했다.

당시 박진만 삼성 감독은 오승환의 보직을 마무리에서 중간계투로 바꿨다가 선발 투입이라는 극약 처방을 내렸다. 5월 3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2005년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선발 등판했다.

선발 등판 직후 1군에 돌아와 다시 마무리 투수로 나섰지만, 예전만큼 위력적인 모습을 되찾지 못했다.

6월 16일 수원 KT 위즈전에서는 실점 후 분노를 표출해 2군행을 통보받기도 했다. 어떤 상황이든 감정을 드러내지 않아 '돌부처'라는 별명을 얻은 오승환이 분노를 드러낸 것은 무척이나 생소한 일이었다.

철저한 몸 관리로 유명하지만, 불혹을 넘긴 오승환이 난조를 보이자 은퇴설까지 나돌았다.

오승환이 살아나기 시작한 것은 시즌 후반기부터였다. 8월에 13경기에 등판해 10세이브를 보탰고, 9월 이후 13경기에서는 7세이브, 평균자책점 0.63으로 삼성 뒷문을 책임졌다. 시즌 30세이브를 채워 KBO리그 사상 첫 통산 400세이브 고지도 점령했다.

내년에는 더 이상 '나이'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하다. 그만큼 좋은 활약을 펼치고 싶다는 바람이다.

최근 시상식에서 만난 오승환은 "몇 년 전부터 나이 이야기를 들어왔다"며 허탈한 웃음을 지은 뒤 "여러 차례 자신 있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래도 성적으로 조금씩 드러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나온 성적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이 이야기를 없앨 수 있는 시즌을 한 번은 꼭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여전히 몸 상태에 대한 자신감은 갖고 있다. 2023시즌 뒤 프리에이전트(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오승환은 현역 연장 의지와 삼성 잔류 의사를 드러냈다. 삼성도 재계약으로 가닥을 잡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오승환은 "지금 몸 상태에 맞게끔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몸 상태는 아직도 괜찮다. 비시즌 들어 조용히 지내며 운동하고 있다. 큰 욕심은 내려놓고 편하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FA에 대해서는 "나이하고 참 어울리지가 않는다"며 웃었다. KBO리그에서 FA 신분이 된 것이 처음이다. 2014~2019년 일본 프로야구, 미국 메이저리그(MLB)를 거친데다 해외 원정도박으로 인한 72경기 출전정지 징계로 인해 FA 자격 획득이 늦어졌다.

그는 "이종열 단장님과 계약 협상을 진행하는 중"이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삼성이 없었다면 오승환이라는 야구 선수도 없었다"고 재차 잔류 의지를 내비쳤다.

사실 오승환이 개인 성적보다 더 신경을 쓰는 것은 팀 성적이다. 삼성은 2016년부터 하위권을 맴돌았다. 정규시즌 2위에 오른 2021년을 제외하고는 모두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올 시즌에도 61승 1무 82패로 8위에 머물렀다.

올 시즌 통합 우승 팀인 LG 트윈스가 시상식에서 상을 휩쓰는 모습에 샘도 났다는 오승환은 "매번 삼성 팬들에게 가을야구를 약속하고 이루지 못해 거짓말을 하는 것 같다. 개인 기록보다는 팀 성적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며 "은퇴 이전에 한 번은 삼성이 1위를 하고, 개인적으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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