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 북한서 탄약 100만발 넘게 받아…전투 중지 안 돼"(종합)
"러, 군비 부족으로 휴전 이용해 무기 보충할 것"
젤렌스키, 발트3국 순방하며 무기 지원 등 호소
[탈린=AP/뉴시스] 알라르 카리스 에스토니아 대통령(왼쪽)이 11일(현지시간)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환영하고 있다. 사진은 에스토니아 대통령실 제공. 2024.01.12.
[서울=뉴시스] 이혜원 김재영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탄약 100만발을 받았다며, 전투 중지가 러시아에 재무장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알라르 카리스 대통령과 만난 뒤 이같이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 전선에서 전투 중지는 전쟁 중지로 결코 이어지지 않는다"며 "전투 중지는 러시아 손에 놀아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가 현재 군비가 부족해 휴전을 이용해서 무기와 장비를 보충할 것이 틀림없다는 주장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100만발 넘는 탄약을 받았다며, 이란으로부터 탄도 미사일을 구입하는 협상도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에스토니아는 강력한 우크라이나 지지국 중 한 곳으로, 젤렌스키 대통령은 카자 칼라스 총리로부터 에스토니아어로 '수호 의지'라고 적힌 셔츠를 선물 받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셔츠를 입고 의회 연설에 나서 "폭정은 반드시 패배한다. 항상, 항상, 항상 그렇다"며 항전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탈린=AP/뉴시스] 11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이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카자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와 회담 중 악수하고 있다. 2024.01.12.
러시아의 전면 침공에 맞선 우크라의 항전은 23개월째에 이르고 있다. 약 1500㎞ 달하는 전선이 형성돼 있지만, 겨울 동안 대부분 정지돼 양측 모두 장거리 공격이 가능한 포탄, 미사일, 드론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쟁 초반 양측은 협상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지만, 러시아의 잔학한 대 민간인 전쟁범죄 행위가 폭로된 뒤 대화는 끊겼고 한 번도 전투 중지의 일시 휴전을 한 적이 없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 9개월이 지난 2022년 11월 러시아군의 완전 철수와 러시아의 점령지 완전 반환을 골자로 한 10개조 평화안을 발표했다. 러시아로선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인 것이다.
우크라군은 지난해 초여름 시작한 대반격 작전에서 별다른 전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600억 달러 추가 지원안마저 난항에 빠졌고, 중동의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발발로 국제사회 관심이 급감하는 등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리투아니아 빌뉴스를 찾았으며, 에스토니아에 이어 라트비아로 이동한다.
라트비아 공영방송 LSM에 따르면 라트비아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요청한 미사일, 곡사포, 155㎜ 포탄, 드론 등 다양한 무기와 탄약을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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