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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공화국①] "줄을 서시오~" 유튜브 유세 경쟁

등록 2024.02.10 12:10:00수정 2024.02.13 11:4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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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제치고 한국 사용자수 1위 앱 등극

한국인 절반이 유튜브로 뉴스 본다…영향력 막강

총선 앞둔 정치인들 '친명' '윤심' 유튜브 출연 경쟁

[AP/뉴시스]29일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유튜브가 모든 백신에 대한 가짜뉴스를 제재할 것이라 전했다.2021.09.30.

[AP/뉴시스]29일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유튜브가 모든 백신에 대한 가짜뉴스를 제재할 것이라 전했다.2021.09.30.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 직장인 김모씨(30)는 TV보단 주로 정치 유튜브 채널로 정가 소식을 듣곤 한다. 정치 유튜브로 유명한 그 채널은 "발언이 좀 쎄서" "욕을 많이 해서" 등등의 이유로 싫어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하지만 김씨는 답답한 현실에서 속 시원하게 할 말 다 해서 좋다고 한다. 어쩌면 평소 김씨가 듣고 싶었던 얘기들을 들려줘서 매력으로 받아들이는 지도 모를 일이다. 김 씨는 "어차피 100% 객관적인 뉴스는 없다고 본다"며 "내가 알고 싶었던 이슈를 평소 나의 시각에 맞춰 해설해주는 게 좋아서 유튜브를 자주 찾는다"고 했다.

# 직장을 다니다 퇴직한 신모씨(71). 아침에 눈을 뜨면 친구들과 단톡방에서 대화를 나누는 게 낙이다. 그런데 한달전부터 이 단톡방에 여러 유튜브 링크가 올라온다. 선거철을 앞두고 친구들이 보내주는 정치 관련 영상들을 보고 있으면 절로 눈살이 찌푸려진다. 하나같이 자극적인 내용들이다. "누가 봐도 이건 허위 영상인데 이걸 왜 보냈을까" 따져 묻고 싶지만 괜히 따돌림을 당할 것 같아 말을 못한다. 실제 단톡방에선 그 영상을 보고 "맞아 맞아" 수긍하는 이들이 더 많다.

대한민국도 어느덧 '유튜브 공화국'이다.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유튜브로 정보를 습득하고 대화한다. 카카오톡을 쓰는 것처럼 유튜브 영상을 보는 게 일상이 된 지 오래다.

영향력 커진 '유튜브'…총선 유세에 줄 선 정치인들

[유튜브공화국①] "줄을 서시오~" 유튜브 유세 경쟁


유튜브는 지난해 12월 국내 앱 이용자 수 조사에서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제치고 처음으로 1위에 등극했다. 모바일인덱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유튜브의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4564만5347명으로 카카오톡을 10만명 차이로 따돌렸다. 올해 1월에는 그 격차를 22만명 규모로 벌렸다.

유튜브가 흥미 중심의 콘텐츠는 물론 정보 검색과 뉴스 소비에 이르기까지 사용자들의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53%가 유튜브를 통해 뉴스를 접하고 있다. 이는 46개국 평균인 30%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는 대중과 소통하며 사회적 이슈를 형성하고 이끌어가는 주체로 부상하면서 영향력이 막강해졌다. 유튜버들이 제시하는 여러 관점은 공론의 장을 형성하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지만, 간혹 극단적인 편향과 오도된 정보의 전파로 인해 사회적 논란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유튜브 알고리즘은 사용자의 견해에 부합하는 콘텐츠만을 계속해서 추천함으로써, 확증 편향을 부추긴다.

이미 유튜브의 영향력은 우리나라 정치판까지 뒤흔들 정도로 커졌다. 막강한 유튜브의 영향력에 정치인들도 올라탄다. 유튜브에서 확산되는 허위정보와 선동을 막기보다 이에 편승해 유권자 표심을 얻는데 더 집중하는 모양새다. 특히 '윤심' '친명'으로 대표되는 특정 정치 유튜브 채널은 인재 영입의 등용문이 되면서 눈도장을 찍으려는 정치인들의 출연 경쟁도 펼쳐지고 있다. 정치 유튜브 채널이 유사 공천심사위원회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야를 가리지 않는다. 구독자 90만명의 '새날'에는 전현희·최민희·김현·이정헌 등 예비후보가 출연했고, 구독자 63만명의 '이동형TV'에는 윤용조·김지호·모경종 등 친명 인사들이 나왔다. 보수 유튜브 채널로 유명한 구독자 86만명의 '이봉규TV'에는 김소연·조광한·유낙준·조상규 등 예비후보가 나왔고, 구독자 126만명의 '배승희변호사' 채널에는 호준석·박정훈·김성용·여명 등 예비후보가 출연했다.

이들은 TV토론이나 논평에선 볼 수 없는 거칠고 과격한 발언도 서슴치 않는다. 이른바 유튜브식 화법으로 반대 진영을 공격해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아예 본인 채널을 개설해 유세를 펼치기도 한다. 잘 만든 영상 하나가 유세버스로 지역구를 돌아다니며 유권자들을 만나는 것보다 수월하고 효과적이라는 얘기도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채널 구독자 수는 88만명을 넘어섰고, 그와 같은 지역구에서 경쟁할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채널 구독자 수는 23만명을 돌파했다.
[유튜브공화국①] "줄을 서시오~" 유튜브 유세 경쟁


허위정보·선동 판치는 유튜브 이대로 괜찮나

4월 총선을 앞두고 유튜브에서는 벌써부터 허위정보와 선동이 판친다. 최근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피습 사건을 둘러싼 근거 없는 내용이 유튜브에서 확산했다.

한 유튜버는 "속보 한동훈도 테러! 범행 도구 '나무젓가락' 의혹 확산!" 이라는 자극적인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특히 자신의 후원 계좌까지 공개하며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이들로부터 수익 창출을 꾀했다. 배현진 의원 피습 사건에 대해선 "습격범이 개혁신당 당원"이라거나, "배후가 있을 것"이라는 등의 극단적인 주장이 퍼졌다.

유튜브도 허위정보 확산에 나름 대처하고 있다. 유튜브의 '잘못된 선거 정보 관련 정책'에 따르면 ▲유권자 투표 방해 ▲후보자 자격 요건과 관련된 허위 사실 유포 ▲민주적 절차를 방해하는 선동 ▲선거 공정성 등을 해치는 콘텐츠를 금지한다. 하지만 모두 막기엔 역부족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유튜브에 시정을 요구한 건수는 최근 5년간 1만382건으로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홍숙영 한세대학교 미디어영상광고학과 교수는 "유튜브에는 좋은 정보도 많으나 혐오와 양극화를 부추기는 나쁜 정보도 판을 치고 있다. 플랫폼은 선거와 관련해 중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유튜브와 같은 해외 플랫폼은 국내법을 적용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며 "유튜브 등 해외 플랫폼 사업자는 보다 적극적인 자율규제와 이용자 가이드라인을 통해 허위정보 확산과 선동을 막아 유권자들이 올바른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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