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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국가대표 출신 펜싱선수, 팀 코치 '직장 내 괴롭힘' 고소

등록 2024.02.21 07:00:00수정 2024.02.21 07: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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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배제, 단체전 선수 명단 제외 주장

중부지방노동청 경기지청에 고소장 내

선수 측 "투명인간 취급 받아" 피해 호소

코치 "경기도체육회서 무혐의 결론받아"

[서울=뉴시스] 국가대표 출신 펜싱선수가 '직장 내 괴롭힘'을 이유로 소속팀 지도자를 노동당국에 고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고용노동부 지방노동청은 이번 주 사건에 대한 수사에 본격 착수할 방침이다. 사진은 펜싱 경기 모습.

[서울=뉴시스] 국가대표 출신 펜싱선수가 '직장 내 괴롭힘'을 이유로 소속팀 지도자를 노동당국에 고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고용노동부 지방노동청은 이번 주 사건에 대한 수사에 본격 착수할 방침이다. 사진은 펜싱 경기 모습.


[서울=뉴시스] 장한지 변근아 기자 = 국가대표 출신 펜싱선수가 '직장 내 괴롭힘'을 이유로 소속팀 지도자를 노동당국에 고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고용노동부 지방노동청은 이번 주 사건에 대한 수사에 본격 착수할 방침이다.

21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도청 소속 펜싱팀 주장이었던 A씨는 팀 코치 B씨를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12월29일 고용노동부 중부지방고용노동청 경기지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A씨는 같은 해 4월 경기도청 펜싱팀 코치로 부임한 B씨로부터 약 5개월간 지속적으로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고소장에서 자신이 펜싱팀 주장임에도 훈련 일정을 공지받지 못하거나 훈련 과정에서 일체 배제당하고, 대회 도중에도 일체의 지도나 피드백을 제공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주장인 자신을 건너뛰고 팀원들로부터 훈련 일정을 전달받거나, 주장이 참석해야 할 간담회에 다른 선수를 참석시켰다는 것이다.

A씨는 4월15일부터 8월16일까지 적은 일기장도 근거 자료로 제출했다. 그는 일기장에 "샘(선생님)이 나와는 어떠한 말도 하지 않는다. 내 경기에 대한 단 한 번의 피드백도 없었다. 아프다. 마음도 몸도" "진짜 투명인간 된 것 같다. 샘은 날 쳐다도 안 본다"라고 적었다고 한다.

우수한 성적에도 별다른 이유 없이 단체전 선수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A씨는 10년 넘게 경기도청 소속 펜싱선수로 활동하면서 약 5년간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했다. 지난 2016년 아시아펜싱선수권 여자부 개인·단체전에서 2관왕에 오른 데 이어, 2022년 국가대표선수 선발대회를 겸해 열린 전국남녀펜싱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하기도 했다.

경기도체육회는 지난해 8월 A씨가 직장 내 괴롭힘 행위를 신고하자 약 3개월 간 자체조사를 마친 뒤 지난해 11월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정될 만큼 사안이 중하지 않다'고 결론내렸다. 이후 지난해 12월 재계약을 앞둔 A씨에게 해고 통보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A씨는 뉴시스에 "모든 것이 다 무너졌다는 생각에 너무 힘들었고 10년이란 선수생활이 한순간의 꿈처럼 사라지는 것 같았다"며 "물리적 가혹행위만이 괴롭힘이나 폭행이 아니다"며 "저와 같이 피해를 보는 일이 앞으로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펜싱팀 코치 B씨는 "이미 경기도체육회에서 다 무혐의를 받았다"며 "A씨를 훈련에서 배제하거나 왕따시킨 적 단 한 번도 없고 오히려 그 친구한테 동작은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 잘했으면 좋겠다 등의 말을 한 적이 있다"고 반박했다.

단체팀 선수 선발에서 A씨를 제외힌 것과 관련해서는 "단체전은 팀과의 조합과 화합이 중요한데 팀 내 불화가 생기면 결국 성적이 안 나오고 팀이 와해가 될 수 있다"며 "실력은 조금 떨어지더라도 팀 화합이 잘 되는 선수를 이끌고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한편 고소를 접수한 중부지방고용노동청 경기지청 관계자는 "이번 주 고소인 조사를 마친 뒤, 피고소인 등을 불러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최대한 빠르게 조사 진행해 마무리한 후 조사한 내용을 검찰로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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