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사장이 수리 맡긴 차로 드라이브"…차주 '황당'

차주 "수리 전과 다른 상태" 주장

차량을 수리 맡겼다가 업체 측이 허락 없이 주행한 사실을 뒤늦게 안 차주가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남민주 인턴 기자 = 차량을 수리 맡겼다가 업체 측이 허락 없이 주행한 사실을 뒤늦게 안 차주가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지난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차 수리를 맡겼더니 업체사장이 드라이브를 갔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전기차 EV6의 차주라고 소개한 A 씨는 "21일 서울에 일정이 있어 배터리 충전 후 아침에 출발하는데 전기차의 고질병인 통합충전제어장치(ICCU)에 문제가 생겼다"며 "드디어 올 게 왔구나 하면서 보험사를 불러서 공업사로 차를 입고 시켰다"고 운을 뗐다.

이후 A 씨는 일정이 있어 K8 LPG 차량을 렌트받아 서울로 출발했다. 그는 "수리가 오래 걸린다고 안내 받았지만, 부품 수급이 잘 돼 당일 날 고쳤다는 연락을 받았다. 새벽부터 (렌트카를) 반납하고 차를 찾아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A씨는 돌려받은 차량이 수리를 맡기기 전과 전혀 다른 상태라고 주장했다. 서울에 간다고 완충해 놓았던 차량의 배터리가 10% 이상 빠져 있고 키로 수도 40㎞ 이상 올라가 있었으며 시트도 밀려 있었다는 게 A씨의 입장이다.

A씨는 "집에 돌아와 블랙박스와 커넥트를 확인했다"며 "(차량을 맡긴 당일)오후 3시~4시 40분쯤 수리는 완료된 것 같고 다음 날 오전 9시 넘어서 (업체 관계자가) 공장 밖에 있는 도로로 한 바퀴 쓱 돌더니 친구한테 전화해서 '야 너 EV6 타 봤냐?'라고 하더라"고 했다.

이어 "본인 친구 아프다고 히터를 풀로 틀고 '엉뜨'까지 켜 주더니 나중에는 덥다고 끄더라. 눈비 오는 날 1시간 넘게 운전하고, 두 손 놓고 자율주행 경보 울리면서 주행했다"며 분노했다.

A씨는 "(영상의) 후반부에는 'EV9도 타봐야 하는데'라고 말하는 걸 보니 제 차가 처음은 아닌 거 같다"며 "증거 영상 고이고이 모아서 USB로 옮겼고 경찰서에 고소장 넣고 오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해당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고객 차도 내 차인 건가", "차주분 기분 안 좋으시겠어요. 잘 해결되시길 빕니다" 등 응원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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