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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헤일리에 투표한 공화당원 지지 못받으면 바이든 못이겨"

등록 2024.02.25 20:30:07수정 2024.02.25 21: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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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 공화당 월스트리트저널 지, 개표 직후 사설 통해 지적

[컬럼비아(미 사우스캐롤라이나주)=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4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서 니키 헤일리 후보를 여유있게 물리친 뒤 컬럼비아야간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02.25.

[컬럼비아(미 사우스캐롤라이나주)=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4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서 니키 헤일리 후보를 여유있게 물리친 뒤 컬럼비아야간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02.25.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4일 실시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곳 주지사를 두 번 역임한 니키 헤일리 후보를 20.3% 포인트 차로 가볍게 따돌렸다.

그러나 헤일리 후보는 기대하던 득표율에 3.5%p 못 미치긴 했지만 10명 중 4명 꼴인 39.5%의 표심을 얻었고 트럼프는 경선 전 한 달 동안 여론조사에서 보여준 우세 평균격차 27%p를 실현시키지 못했다.

뼈 속까지 친 공화당 노선이라고 할 수 있는 미 보수 유력지 월스리트저널은 특히 사설이 강경우익 논조로 유명하다. 바이든의 패배 침몰을 염원하는 논설진은 트럼프의 낙승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루퍼트 머독 소유의 이 신문은 공화당의 승리를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보다 우선 순위에 놓고 있다.

사설의 주요 대목을 소개한다.

트럼프의 토요일 낙승은 그가 3번째 공화당 대선 후보 타이틀에 성큼 다가간 것을 말한다. 그러나 개표 결과는 트럼프가 분열된 당을 주도하고 있으며 또 이는 헤일리 탓이 아니라는 사실도 드러났다.      

트럼프는 득표율이 여론조사 예상치보다 못 하긴 했으나 구체적 내용의 출구조사가 말해주듯 공화당 내 대부분 정파의 총아임이 분명하다. 이 주 공화당 경선은 민주당 지지자도 투표할 수 있는 오픈제였으나 헤일리를 돕고자 투표장에 나온 민주당원들은 적었다.

이들은 개표 결과를 보고 바이든이 이길수 있는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가 될 것이란 전망에 기분이 좋았을 것이다. 

공화당원과 공화당 지지자들은 트럼프를 연임이 강제적으로 거부된 사실상의 현직 대통령으로 여기고 있다. 해서 그에게 이길 수 있는 바이든 대통령을 실제로 무너뜨려버릴 또다른 기회를 주어야 마땅하다고 본다.

그러나 헤일리 후보는 이번에 40% 가까이를 얻었는데 그녀가 강조하듯 이는 결코 "작은 그룹"이 아니다. 공화당원의 현직 대통령으로 여겨지면서 이 주의 공화당 유력 인사들 거의 모두가 지지를 표명했던 트럼프를 대상으로 얻은 득표인 것이다. 그 공화당 정계 인사들은 트럼프한테 무릎을 꿇지 않았다간 자신들의 공화당 후보 경선에서 어떤 해를 입을지 두려웠을 것이다.

헤일리는 직전 뉴헴프셔주 경선에서 43%를 얻었다. 그때처럼 이번 사우스캐롤라이나주 39.5% 득표는 공화당를 지지하는 사람 중 수백 만 명이 트럼프가 백악관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을 원하지 않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날 폭스 뉴스의 투표자 분석 결과 만약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로 결정된다면 바이든과 맞붙을 것으로 보이는 본선서 트럼프를 찍지 않겠다고 말한 헤일리 투표자 내 비율이 59%였다. 

또 출구 조사를 보면 4개 형사재판(기소항목 91건)에 회부된 피고인인 트럼프가 하나라도 유죄 판결을 받으면 대통령직에 부적합하다고 본다는 투표자가 36%였다.

이렇게 트럼프에 불리한 답을 한 이날 투표자 중 상당수가 바이든과의 본선 때는 꿀꺽 참고 트럼프에 표를 던질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또 상당수 투표자들이 차라리 기권하고, 제3당 후보를 찍고 아니면 바이든에게 넘어갈 것이라는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10%만 이탈해도 만사휴의인 것이다.

트럼프 선거본부는 눈앞의 헤일리가 아니라 저 먼 11월 본선을 주목하고 있다면서도 헤일리가 사퇴하지 않아 당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비난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진정 가을 본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트럼프 측은 당을 하나로 통합하고 그리고 헤일리를 찍었던 사람들을 품에 안아야 할 것이다.

미스터 트럼프도 이런 노력을 전혀 하고 있지 않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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