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2021년 발견된 '1.2㎝' 열대어…사실 '140㏈ 소음' 내는 강심장

등록 2024.02.28 17:52:04수정 2024.02.28 20:21:29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척추동물 중 뇌 가장 작은 '다니오넬라 세레브럼'

[서울=뉴시스] 독일 연구진이 2021년 미얀마에서 최초 보고되어 '척추동물 중 뇌가 가장 작은 동물'로 기록된 물고기 다니오넬라 세레브럼(Danionella cerebrum)이 드릴과 비슷한 소음을 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사진=미국 국립과학원 회보) 2024.02.0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독일 연구진이 2021년 미얀마에서 최초 보고되어 '척추동물 중 뇌가 가장 작은 동물'로 기록된 물고기 다니오넬라 세레브럼(Danionella cerebrum)이 드릴과 비슷한 소음을 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사진=미국 국립과학원 회보) 2024.02.0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윤영 인턴 기자 = 길이 1㎝ 남짓에 불과한 물고기가 드릴이나 불도저만큼 시끄러운 소음를 내고 있다는 사실이 독일의 한 연구진에 의해 확인됐다.

27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크기가 1.2㎝에 불과한 열대 어종 다니오넬라 세레브럼(Danionella cerebrum)이 내는 소음을 독일 연구진이 측정한 결과 140㏈로 확인됐다. 이 어종은 2021년 미얀마에서 처음 보고되어 '뇌가 가장 작은 척추 동물'로 기록된 바 있다. 

이 연구의 수석 저자 베리티 쿡은 어느날 연구실에 있는 어항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났다고 전했다. 소리의 출처는 어항에 있던 크기 12㎜가량의 열대어였다.

그는 동료들과 함께 곧바로 소리의 크기를 측정했다. 그 결과 한 뼘 거리에서 140㏈, 1m 거리에서 108㏈이 나왔다. 각각 공기압력 드릴과 불도저에서 나는 소음과 비슷한 수준이다.

미드쉽맨(Midshipman), 블랙드럼(Black Drum), 동자개 등 다른 물고기도 소음을 낸다고 알려졌지만 다니오넬라 세레브럼보다 크기가 훨씬 크다. 쿡은 “이렇게 작은 동물이 이렇게 큰 소리를 내는 일은 없다”고 밝혔다.

많은 물고기가 근육을 빠르게 수축하고 이완해 부레를 진동시켜 소리를 낸다. 그러나 연구진은 다니오넬라 세레브럼은 그에 더해 갈비뼈를 긴장시키고, 그 힘으로 부레에 연골을 부딪혀 매우 큰 소리를 낸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연구 결과 수컷만이 이 소음을 낸다고 전했다. 이어 여러 마리가 있을 때 일부가 큰 소리를 내고, 일부는 조용한 것으로 보아 일종의 위계질서가 존재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구진은 다니오넬라 세레브럼이 진화한 미얀마의 탁한 수생환경이 소리 크기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 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