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주북한 상주조정관에 '베테랑 외교관' 콜롬바노 임명

유엔 전임자 임기 만료로 신속하게 후임 인선

국제관계·협상·개발금융·법률 등서 전문성 갖춰

태국 지부서 임시 상주…"조속한 北입국 기대"

[서울=뉴시스] 1일(현지시간) 유엔의 신임 주북한 상주조정관으로 임명된 이탈리아 출신의 조 콜롬바노. (사진 출처=유엔 웹사이트) 2024.03.02.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유엔이 북한 상주조정관에 이탈리아 출신의 베테랑 외교관 조 콜롬바노를 임명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콜롬바노 신임 조정관은 북한 정부의 승인을 받아 3월1일자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콜롬바노 조정관은 25년 이상 유엔 본부와 현장에서 국제관계 및 협상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온 베테랑 외교관이다. 최근 중국 베이징 주재 유엔 상주조정관으로 근무했다.

이보다 앞서 뉴욕 유엔 사무총장실에서 지속가능개발 담당 국장을 10년 가까이 역임했고, 제네바에서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 특사 수석 보좌관으로도 활동했다.

또한 경제학자 출신으로서 세계은행(WB)과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에서 개발금융 분야 업무를 수행했고 미국 하버드대와 영국 워릭대, 중국 홍콩대에서 수학하면서 동서양 문화를 두루 경험했다.

이번 임명은 지난해 12월 전임 프로디 모링 조정관의 임기가 만료된 데 따른 것이다. 모링 전 조정관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북한 당국의 국경 봉쇄 조치로 태국에서 임무를 수행했다.

북한주재 유엔상주조정관은 유엔개발계획(UNDP)과 WHO, 유엔아동기금(UNICEF), 세계식량계획(WFP),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 등 평양에 있는 5개 유엔 기구 활동을 총괄한다.

BNN 브레이킹에 따르면 콜롬바노는 외교전략과 개발금융, 법률 분야에서 고루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북한에서 평화와 지속가능한 개발, 인도주의적 지원이라는 유엔의 목표를 진전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그의 리더십과 전문성은 북한과 국제사회 간 새로운 대화와 협력의 길을 여는데 기여할 수도 있다.
 
콜롬바노는 당분간 태국에 있는 유엔 지부에서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유엔은 VOA에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2021년 초 이래 유엔 직원들은 북한에 상주하지 않고 있다. 콜롬바노 조정관도 대부분의 유엔 (북한)팀과 함께 태국 방콕에 있는 유엔 지역 본부에서 임시로 상주할 것"이라면서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유엔 직원들이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제롬 소바쥬 전 UNDP 평양사무소장은 "유엔 사무총장이 공백 없이 신임 상주조정관을 임명한 것은 매우 좋은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에 상주하지 못하면 업무에 큰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서방 국가이 속속 주북한 대사관 운영 재가동을 추진 중인 만큼 국제기구 직원들의 북한 입국도 조만간 허용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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