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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바이든 공격에 근거 없는 "국가 전복 시도" 허위 주장도

등록 2024.03.03 09:42:49수정 2024.03.03 10: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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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 화요일 프라이머리 앞둔 2일 주말 유세에서

"바이든이 진짜 미국 민주주의의 위협" 공격 중에

[ 리치먼드( 미 버지니아주)=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3월 2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유세에 이어 오후에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서 선거연설을 하며 바이든 대통령의 이민정책을 비난하고 있다. 2024. 03. 03.

[ 리치먼드( 미 버지니아주)=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3월 2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유세에 이어 오후에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서 선거연설을 하며 바이든 대통령의 이민정책을 비난하고 있다.  2024. 03. 03. 

[그린스버러(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대통령이 공화당의 '수퍼 화요일' 프라이머리를 사흘 앞둔 2일(현지시간) 노스 캐롤라이나주에서 가진 주말 유세에서 평소의 이민정책에 관한 열변을 토하던 중 조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아무 근거 없이 "미국에 대한 국가전복 음모"를 하고 있다고 맹렬히 비난했다.

트럼프는 오래 전부터 자신의 라이벌이나 적수들을 향해 그들을 폄훼하고 영향력을 축소시키기 위한 맹렬한 공격을 해온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번 발언은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가 2020년 대선 직후 정당하게 당선된 대통령의 당선 인준을 방해하기 위해 의사당 폭동까지 선동한 것을 두고 "트럼프는 민주주의의 위협"이라고 발언한 것을 들며 "바이든이야 말로 진짜 민주주의의 위협"이라고 외치던 중에 나온 것이다.

트럼프는  자신이 최근 기소된 것도 모두 바이든 탓이라고 아무런 증거도 대지 않은 채 주장했다.  그런데다가 이 날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스버러 유세에서는 바이든의 국경 이민 정책을 공격의 타깃으로 삼으면서 국가전복 혐의를 뒤집어씌웠다.

그는 " 조 바이든은 매일 매일 미국의 외국인 적들에게 도움과 휴식을 선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바이든이 우리 국경에서 하는 행위는 어떻게 정의를 내리더라도 미 합주국을 전복하려는 음모라고 할 수밖에 없다.  바이든과 그 공범자들은 미국의 모든 제도가 붕괴하기를 원하고,  실제 미국유권자들의 뜻을 무산시켜 새로운 권력의 기반을 조성한 다음 여러 세대에 걸쳐 미국을 지배하게 하려고 하고 있다"고 트럼프는 주장했다.

미국의 민주당이 백인 유권자들의 파워를 약화시키기 위해 불법 이민을 장려하고 있다는 억지 주장은 오랫동안 선거기간의 호재로 일부 반대편 인사들이  주장해왔던 이론이다.
 
이렇게 인종주의의 일부로 타인종의 음모설을 주장한 것은 한 때는 극우파들에게만 한정되어 있었다.  그들은 미국의 자유주의 체제가 제도적으로 백인 국민들의 힘을 감소시키는 방향으로 작동해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가 이런 주장을 편 선거 유세는 노스 캐롤라이나, 버지니아 등 이 날 그가 유세를 하기로 한 주를 포함한 16개 주에서 동시에 프라이머리 투표가 진행되는 5일의 수퍼화요일을 겨냥한 선거운동 행사였다.

이 프라이머리는 바이든과 트럼프가 재대결을 펼치는 11월의 대선을 앞두고 치러지는 투표 가운데 최대의 행사이기도 하다. 
 
한편 트럼프의 최대 라이벌인 공화당의 니키 헤일리 후보도 이 날 같은 노스 캐롤라이나의  멀리 떨어닌 롤리에서 선거유세를 하면서 미국민은 바이든과 트럼프,  두 사람 다 차기 대통령으로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수퍼 화요일 이후의 일정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계속해서 열심히 (유세를) 진행하면서 밀어붙일 뿐이라고 그는 말했다.

트럼프는 이 날 유세에서 자신이 기소된 모든 죄목의 재판이 모두 바이든의 작품이라고 장황하게 설명하면서 바이든에 대한 공격을 계속했다.

특히 바이든이 "공립학교들을 이민자 수용소로 만들었다"거나 " 바이든이 하는 짓은 미국을 범죄의 소굴, 전염병의 소굴 등 쓰레기 하치장으로 만드는 짓"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22세의 간호학과 여학생이 베네수엘라 불법 이민 남성에게 살해 당한 최근의 살인사건을 예로 들면서 바이든의 불법 이민 정책 탓이라고 말했다. 

통계상으로 미국에서 체포된 강력범죄 용의자들 가운데 불법 이민의 수는 절대적이 아니다.  하지만 트럼프는 몇가지 대중의 주목을 받았던 사건들과 최근 일단의 이민자 그룹이 뉴욕 타임스 스퀘어에서 경찰과 실랑이 하던 동영상 등을 예로들며 반인종 반이민 주장을 펼쳤다.
 
그는 "무고한 미국민의 생명은 단 한 명이라도 이민자들의 범죄로 희생되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날 그린서버러 콜리시엄 컴플레스에서 열린 유세는 개장 전부터 트럼프 지지자들의 축제 열기로 가득했다.  지지자들의 행렬은 연단 주변의 철제 바리케이드를 따라서 이어졌다.

주차장의 차량들도 노스 캐롤라이나주 번호판을 비롯해서 버지니아주, 테네시주까지 다양한 번호판이 눈에 띄었다.  이 차들은 트럼프 지지 깃발과 함께 미국 성조기,  남부 연맹 깃발까지 달고 있었다.

인근 톰스빌에허 온 메리 웰본은 "우리는 그냥 트럼프를 좋아한다.  하지만 트럼프를 다룬 재판을 보면 미쳤다.  어떤 대통령도 이전에 이런 취급을 받은 적이 없다"면서 분개했다.

집회가 끝난 다음 참석자들 다수는 트럼프의 강경 이민정책에 동의하며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국경을 활짝 열어놓고 있는 미국을 보면 우리가 바보같다는 느낌이 든다"고  메리 웰본의 남편 새뮤얼은 말했다.  "우리 아이들이 자라서 우리 때와 똑같은 일을 당하면서 살까봐 걱정이다.  지금은 전혀 다른 시대인데.."라고 그의 아내도 거들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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