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과공개로 고통"…제보자X, 언론상대 손배소 1심 패소

일명 '채널A사건' 의혹 제보자

사기 등 전과 공개되자 소 제기

"언론서 전과 특정해 피해 입어"

1억원 청구했으나 1심서 패소해

[서울=뉴시스]'채널A 사건'을 언론사에 제보한 일명 '제보자X' 지모씨가 자신의 전과 등을 보도한 언론사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지만 1심에서 패소했다.사진은 법원종합청사(사진=뉴시스DB)2024.03.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한재혁 기자 = 이른바 '채널A 사건'을 언론사에 제보한 일명 '제보자X' 지모씨가 자신의 전과 등을 보도한 언론사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지만 1심에서 패소했다.

27일 서울중앙지법 민사29단독 이건희 판사는 지씨가 조선일보·동아일보와 소속 기자 4명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을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채널A 사건 : 2020년 3월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수감 중이던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에게 당시 여권 인사들에 대한 비리 정보를 털어놓을 것을 강요했다는 의혹

이 과정에서 지씨는 자신을 이 전 대표의 대리인이라고 주장해 이 전 기자의 취재를 유도, 이후 해당 의혹을 MBC에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기자는 강요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지만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서울=뉴시스] = '고발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씨가 지난2020년 4월3일 텔레그램으로 전달 받았다는 '제보자X' 지모씨의 페이스북 게시글 캡쳐본(좌)과 2021년 1월27일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가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질 당시 제출된 검찰의 증거목록 속 지씨 페이스북 게시글 캡쳐본. 2021.11.17 *재판매 및 DB 금지

해당 의혹 발생 직후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지씨의 전과 등이 담긴 보도를 낸 바 있다. 당시 보도에는 지씨가 횡령과 사기 혐의 등 5건의 전과로 복역했으며 친민주당 매체에 출연해 문재인 정권을 적극 옹호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지씨는 "해당 보도로 인해 전과가 특정돼 자신과 가족들이 극심한 스트레스와 압박감을 받았다"며 2023년 3월 1억원의 배상을 청구하는 이번 소송을 제기했으나 패소했다. 지씨는 선고 당시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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