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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장·옹기장 장기 공석…서울 무형문화재 12개 종목 계승자 공모

등록 2024.03.29 11: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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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지화장, 불교지화장엄, 백동장 첫 모집

[서울=뉴시스] 오죽장. 2024.03.29. (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오죽장. 2024.03.29. (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서울시 무형문화재 12개 기능 종목 보유자(단체)가 장기간 공석 상태인 가운데 서울시가 공모를 실시한다고 29일 밝혔다.

계승자를 모집하는 12개 종목은 11개(조선장·침선장·오죽장·초고장·체장·궁장·등메장·옹기장·관모장·무속지화장·백동장)의 보유자 종목과 1개(불교지화장엄)의 보유단체 종목이다.

무속지화장, 불교지화장엄, 백동장은 신규 지정 종목으로 보유자(단체)를 처음으로 공모한다.

무속지화장은 서울지역 굿에 쓰이는 지화를 만드는 무형문화재다. 서울 굿은 전통적으로 신격에 따라 지화를 다르게 제작해 장식한다. 지화는 신격을 대변할 정도로 중요한 상징물이다.

불교지화장엄은 불교의 지화를 만드는 무형문화재다. 불교에서는 지화를 제작하는 과정 자체가 수행의 일부다. 종이 염색부터 설단 장엄, 해체 과정에 신도들이 참여한다.

백동장은 구리와 니켈의 합금인 백동을 소재로 비녀와 촛대, 화로, 담뱃대 등 공예품을 제작하는 장인이다. 백동은 강도가 높고 산화되는 속도가 더디며 광택을 잘 유지하는 장점 때문에 장신구나 생활용품의 소재로 인기가 높았다.

이 밖에 조선장과 오죽장, 초고장, 체장, 등메장, 옹기장은 오랜 기간 보유자가 공석인 종목이다.

조선장이란 한국 전통 배인 한선(韓船)을 만드는 장인이다.

오죽(烏竹)장은 오죽으로 공예품을 만드는 기술과 그 기능을 가진 사람이다. 검은 대나무인 오죽은 예로부터 충효정절을 상징해 신성시 여기던 대나무다. 색채가 아름답고 다양하며 표면 또한 칠이 필요 없어 뛰어난 재료다.
[서울=뉴시스] 불교지화장엄. 2024.03.29. (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불교지화장엄. 2024.03.29. (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초고장은 화문석을 만드는 기술과 그 기능을 가진 장인이다. 화문석은 염색을 한 왕골을 손으로 엮어 무늬에 따라 잘라낸 돗자리다.

체장은 체를 만드는 장인이다. 체는 장 담그기를 비롯해 각종 요리 가루와 곡식류 선별, 곡식을 씻을 때, 건조할 때 등 다양하게 쓰이는 가정의 필수 도구다.

옹기장은 옹기를 만드는 장인이다. 옹(甕)은 '독'이라는 우리말의 한자어다. 옹기는 황갈색의 유약을 입힌 질그릇을 총칭하는 개념이다. 독을 비롯해 소래기·단지·시루·약탕기 등이 옹기에 포함된다.

서울시 무형문화재 전승자뿐만 아니라 일정한 자격 요건과 기량을 갖춘 일반인도 신청할 수 있다.

자격 요건을 갖춘 서울시민은 누구나 방문 또는 우편으로 5월28일부터 6월4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서울시에 20년 이상 거주했으며 서울시에 주소지를 두고 있는 자, 전통 문화 공연 전시 심사 등과 관련해 벌금 이상의 형을 선고받지 않은 자 등 요건을 갖춰야 한다.

신청이 끝나면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단의 사전 조사와 기량 심사가 진행된다. 사전 조사 후 서울시 무형문화재 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유자 인정 대상자 지정 예고가 이뤄진다. 최종 심의를 거쳐 보유자로 인정받는다.

서울시는 오랜 세대에 걸쳐 전승된 무형문화유산 중 서울의 역사성과 정체성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기능·예능 종목을 무형문화재로 지정하고 있다. 1989년 이후 현재까지 56개 종목이 지정됐다. 현재 보유자 44명과 14개 보유단체가 전승 활동 중이다.

홍우석 서울시 문화재정책과장은 "뛰어난 기량을 지닌 개인이나 단체를 보다 더 공정하게 무형문화재로 지정하기 위해 공모를 진행하게 됐다"며 "서울시는 앞으로도 우리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미래 세대로 계승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계속해서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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