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스포츠의학 이세용 교수팀, 질환별 재활치료 메뉴얼 제작발표

'질환과 상태별 근거중심 운동치료 메뉴얼' 시리즈

6개 질환 10개 증상별 재활치료법 소개

이세용 교수 "전문가들조차 처방 달라…교육된 건강운동관리사 양성해야"

[서울=뉴시스] 파킨슨병 환우들의 강직과 떨림을 개선하기 위한 수동적 동작범위 운동(사진=연세대학교 체육학과 스포츠의학 전문 이세용 교수팀 제공)[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문영호 기자 = 국내 대학연구팀이 검증된 재활치료법의 정수만을 뽑아 환자나 운동치료사 등이 활용할 수 있도록 메뉴얼을 제작해 이목을 끌고 있다.

연세대학교 체육학과 스포츠의학 전문 이세용 교수팀은 1일 '질환과 상태별 근거중심(Evidence Based Sports Medicine: EBM) 운동치료 메뉴얼' 시리즈를 발표했다.

전문가들마다 증상에 따른 처방이 달라 일반인은 물론 환자들 조차도 헷갈리는 재활방법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소개한 것으로, 최상위 수준의 질환별 치료법 연구서들을 총망라해 분석하고 증상에 따른 검증된 재활치료 방법을 제시한 게 특징이다.

메뉴얼은 크게 ▲어깨 ▲무릎 ▲발목 ▲달리기 상해 ▲파킨슨병 ▲뇌졸증 등 6가지의 근골격계 질환과 뇌질환으로 인한 기능저하를 막고, 재활할 수 있는 통합적 운동법을 다루고 있다.

어깨·무릎·발목·달리기 상해 등 근골격계 질환은 세부적으로 회전근개, 오십견, 충돌증후군(이상 어깨), 전방십자인대(무릎), 발목염좌(발목), 정강이 스트레스 증후군, 슬개골 통증 증후군, 족저근막염(이상 달리기 상해) 등으로 세분화해 각각의 질환에 따른 재활치료법을 소개한다.

이세용 교수팀이 소개하는 재활치료법은 기존의 처방과 다소 상이한 면이 있어 얼핏 생소하기까지 하다.

가령 오십견 치료의 경우, 통증완화 염증치료 후 일정기간 휴지기를 둔 후 재활치료를 시작하지만 이 교수팀이 소개하는 재활치료는 기존 통증완화 단계에서부터 재활운동을 시작하는 게 특징이다. 기존 치료법이 운동을 배제한다면 이 교수팀이 제시한 메뉴얼에는 운동을 병행한다. 완벽한 재활을 위해서는 조직이 더디게 치유되더라도 통증·동작범위·근력·파워(강도) 등을 한꺼번에 고려해 통합적이고 단계적으로 치료해야 한다는 연구분석이 저변에 깔려 있다.

[서울=뉴시스] 파킨슨병 환우들의 자세 안정화를 위한 운동(사진=연세대학교 체육학과 스포츠의학 전문 이세용 교수팀 제공)[email protected]

연구팀은 질환별 재활치료법을 영상으로 제작할 예정이다. 증상에 따라 치료 목적에 맞는 적확한 재활운동법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환자나 생활지도사, 요양지도사 등이 이를 쉽게 배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이에 앞서 이달 중 뇌졸중·뇌경색·치매 예방 운동법을 체계화한 메뉴얼을 대한파킨슨병협회에 배포한다. 올해 안에 근골격계 질환에 적합한 재활운동 메뉴얼 등을 지도할 수 있는 인력 양성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세용 교수는 "다른 의료선진국과 달리 국내 재활치료 방식이 전문가들조차 처방이 다르고 환자들은 주먹구구식으로 재활치료법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체계적인 메뉴얼을 정립할 필요성에서 질환별 재활치료 메뉴얼을 정립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재택의료서비스에서 기능 유지 및 회복과 예방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는 재활 건강운동관리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검증된 재활운동의 체계화와 교육된 건강운동관리사의 양성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세용 교수는 미국에서 스포츠의학을 전공하고 미국 University of Miami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한 후 2012년부터 연세대학교에서 스포츠의학을 가르치고 있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스포츠의학 권위자이다.

국제올림픽 위원회의 의과학부(IOC Medical and Scientific Commision)에서 지정한 세계 11개 연구소 중 하나인 IOC Research Center Korea의 초대 연구소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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