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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실 폐암 환자 없앤다" 경기교육청, 환기 개선에 2244억원 투입

등록 2024.05.01 16:14:21수정 2024.05.01 17: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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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까지 초중고 1700곳, 급·배기 청정시스템 등 도입

이달부터 관련 연구용역 착수, 여름방학에 시범학교 운영

[수원=뉴시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학교 조리실을 찾아 시설 현황을 점검하고 현장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사진=경기도교육청 제공) 2024.05.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학교 조리실을 찾아 시설 현황을 점검하고 현장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사진=경기도교육청 제공) 2024.05.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경기도교육청이 오는 2027년까지 총 2244억원을 투입해 학교 조리실의 공기질을 획기적으로 개선에 나선다.

도교육청은 1일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경기도형 학교 조리실 환기 개선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번에 만드는 개선안은 2027년까지 도내 초중고 1700곳에 2244억원을 들여 학교 조리실 환기시설 개선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골자로 다룬다.

이는 고용노동부의 학교급식 조리실 환기설비 설치지침과 단체급식시설 환기에 관한 기술 지침을 근거로 추진한다.
 
그동안 학교 구조상 이같은 지침을 조리실에 적용하는 게 어렵거나 조리실 환기 개선 공사 후에 발생하는 실내 소음 및 결로 등으로 학교현장에서 조리실 근로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실제로 기존 환기 개선 사업 전에는 '환기가 어려워 눈이 따갑다', '비 오는 날에는 조리실 내 수증기로 인해 앞을 볼 수 없다' 등 불만이 제기됐다.

환기 개선 공사를 마친 뒤에도 '소음이 심해 꺼놓는 경우가 많다', '실외 공기를 실내로 가져오는 급기 시설로 인해 너무 덥거나 춥다' 등 애로사항이 나왔다.

특히 조리실 근로자들은 실내 공기질 개선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어 건강과 생명의 위협을 호소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2022년 7월 취임 이후 이같은 학교현장에서 종사하는 조리실 근로자들의 의견을 청취한 뒤 관련 부서에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조리실 환기 개선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환기설비 설치기준 적용 시 조리실 환경 유형화에 대한 세부 지침을 수립했다.

경기도형 환기 개선 기준의 주요 내용은 ▲유입되는 공기와 배출되는 오염물질의 완벽한 제거를 위한 청정시스템 설치 ▲오염물질 등의 농도를 측정해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시스템 구축 ▲풍속·풍량 및 조리실 내 오염물질 등을 자동 제어하는 효율적인 시스템 구축 등이다.

특히 조리실 공기질 결과에 대한 엄격한 자료 관리를 통해 근로자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실시간 모니터링과 자동제어시스템을 구축해 최적의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근로 여건을 조성할 방침이다.

도교육청은 이번 환기 개선 기준 마련으로 학교 조리실 근로자가 현장에서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고, 더 나아가 건강권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도교육청은 이를 위해 이달부터 관련 연구용역에 착수했으며 오는 9월 말 이를 완료할 예정이다. 여름방학 기간에는 경기도형 환기 개선 기준을 적용한 시범학교도 2곳을 운영한다.

이러한 시범학교 운영을 통해 실제 현장 적용 사례를 확인하고, 그 효과성을 검증한 뒤 경기도형 환기 개선 기준의 전면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임 교육감은 "급식실의 오염물질 농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자동 제어하는 시스템이 구축되면 현장 조리 근로자의 폐암 걱정도 사라질 것"이라며 "학교현장에서 믿고 체감할 수 있는 안전한 급식실 구현을 위해 충분한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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