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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술 마시며 진술 조작' 이화영에 "법적 대응 적극 검토"

등록 2024.04.17 16:02:53수정 2024.04.17 17: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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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도 교도관, 입회 변호사, 쌍방울 관계자 등 조사 후 입장 내

민주당은 해당 논란 관련 진상조사기구 구성, 18일 항의방문

검찰, '술 마시며 진술 조작' 이화영에 "법적 대응 적극 검토"


[수원=뉴시스] 변근아 기자 = 검찰이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등과 술을 마시며 진술을 조작했다'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민주당 관계자들이 이 전 부지사의 발언을 토대로 연일 검찰을 질타하고 나서자 "근거 없는 허위"라면서 보다 구체적 설명자료를 낸 것이다.

수원지검은 17일 기자들에게 A4용지 3장 분량을 입장문을 보내 "이 전 부지사와 정치권에서 '이화영이 수원지검에서 쌍방울 관계자들이 가져온 음식과 함께 술을 마시며 진술을 조작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명백한 허위"라고 밝혔다.

민주당 법률위원회 소속이었던 변호사를 포함해 검찰 조사에 입회한 변호사와 계호 교도관 38명 전원, 대질조사를 받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과 방용철 부회장 등 쌍방울 관계자, 음식주문 및 출정 기록 등을 모두 확인한 결과 "검찰청사에 술이 반입된 바 없어 음주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며, 쌍방울 관계자가 음식을 반입한 사실도 일체 없다"는 설명이다.

또 "1315호는 교도관 계호 아래 대기하는 장소일 뿐 식사하는 장소가 아니고 식사 자체가 행해진 바도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피고인이 주장하는 시기인 2023년 5~7월 계호 교도관 38명은 "밀착 계호하는 상황에서 음주는 불가능하며 이를 목격한 적 없고, 외부인이 가져온 식사를 제공한 사실도 없다"는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이날 새롭게 주장한 날짜인 2023년 6월30일에 대해서도 "검사실이 아닌 구치감에서 식사했고, 쌍방울 직원이 청사에 출입한 사실도 없다"며 "7월 초순에는이화영, 김성태, 방용철이 함께 식사한 사실조차 없음이 출정 일지 등을 통해 확인돼 이화영의 계속되는 말 바꿈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허위 주장임이 분명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화영 피고인은 2023년 5월 진술서를 작성, 제출한 이후 같은 해 6월9일부터 30일까지 5회에 걸쳐 대북송금과 관련해 이재명 전 지사의 관여 사실에 대한 진술을 모두 마친 상황"이었다며 "오늘 주장처럼 6월30일 이후 7월 초순께에 술을 마시며 진술을 조작했다는 주장은 시기적으로도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CCTV에 대해서는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청사 방호 용도로 복도에만 설치돼 복도 이동 상황만 녹화된다"며 "보존기간은 30일"이라고 설명했다.
검찰, '술 마시며 진술 조작' 이화영에 "법적 대응 적극 검토"


검찰은 이 전 부지사의 주장이 "급조된 허위 주장임이 명확히 드러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화영 피고인은 2023년 7월 민주당 관계자 등과 접촉한 이후부터 조작·회유를 주장했고 2023년 12월 근거도 없이 일방적 주장만 적어 소위 '옥중노트'를 공개했으나 그 내용에도 술을 마시며 진술을 조작했다는 사실은 전혀 없었다"며 "변론 종결 당일에 이르러서야 해당 주장을 처음 내놨는데 상식적으로 위 주장이 사실이면 음주 사실이 옥중노트에 기재되지 않거나 공개 시 누락될 리 없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검찰은 "이화영의 근거 없는 일방적인 허위주장을 마치 진실인 양 계속해 주장하는 것은 검찰에 대한 부당한 외압을 넘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법원의 재판에도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으로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이와 같은 일이 계속될 경우 법적 대응 조치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전 부지사는 지난 4일 변호인 측 피고인신문 과정에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등과 함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엮기 위한 "사실상 세미나"를 했다고 주장했다.

또 "술을 마시기도 했다"면서 "쌍방울 측 직원이 사 왔던 거 같다. 구치소 내에서 먹을 수 없는 성찬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 전 부지사의 발언을 토대로 진술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이를 확인하기 위한 진상조사기구를 구성하고  오는 18일 수원지검과 수원구치소 등을 항의 방문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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