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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의 1 토막 된 소비증가율 …한은 "실업 경험에 크게 위축"

등록 2024.04.30 12:00:00수정 2024.04.30 14:3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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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경험이 가계소비에 미치는 장기효과 분석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26일 오후 인천 남동구 인천시청에서 열린 2024 인천공기업·우수기업 청년취업설명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업체 부스에서 전형 일정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24.03.26. amin2@newsis.com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26일 오후 인천 남동구 인천시청에서 열린 2024 인천공기업·우수기업 청년취업설명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업체 부스에서 전형 일정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24.03.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최근 소비증가율이 외환위기(IMF 사태) 직전에 비해 4분의 1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거시 경제 충격에서의 실업 경험이 장기적으로 가계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진단이다.

한국은행은 30일 '실업경험이 가계소비에 미치는 장기효과 분석-BOK경제연구'를 발간했다. 작성자는 최영준 한은 미시제도연구실 연구위원이다.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가계소비가 1997년 외환위기 등을 거치면서 비교적 크게 둔화된 후 이전 증가세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봤다.

이번 연구는 가계소비가 과거 충격의 영향을 받는 현상인 이른바 상흔 소비가 가계소비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를 미시 자료를 사용해 분석했다.

분석결과 실업경험은 가계소비에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음(-)의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실업경험에 따른 미래에 대한 비관적인 소득전망이 중장기 가계소비를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1997년 외환위기의 실업경험을 통해 장기적으로 우리나라의 가계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했다.

저자는 1971년부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실질 가계 소비의 전년대비 증가율은 20.3%였지만 2009년부터 2021년은 5.2%로 쪼그라들었다고 설명한다.
 
특히 상흔 소비는 미래소득을 감소시키는 경로보다 주로 저축을 늘리는 자산 축적 경로를 통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실업경험으로 지출을 줄이고, 이를 저축할 경우 소비자는 미래에 더 많은 부를 축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 연구위원은 "국가 실업이 높은 상황에서 미래 소득과 자산이 감소에 대한 우려로 현재 소비를 줄이고, 자산 축적을 늘리는 현상으로 이어졌다"고 해석했다.

세부적으로는 실업 경험은 계층 별로는 소득 및 자산보유 취약계층의 가계 소비를 줄였고, 소비재별로는 선택재와 같은 비내구재 중심으로 상흔 소비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내구재는 1년 이상 사용이 가능한 제품을 비내구재는 주로 1년 미만 사용되는 음식료품, 의약품, 화장품, 서적 및 문구, 차량연료 등의 상품을 뜻한다.

최 연구위원은 "상흔 소비는 미래소득을 감소시키는 경로보다 주로 저축을 늘리는 자산축적 경로를 통해 발생했다"면서 "소득 취약 계층이 거시 충격 이후 장기적으로 소비를 줄이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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