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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펀드 만난 이복현 "기업에 무리한 요구는 독…주주 공감 중요"

등록 2024.04.18 10:43:18수정 2024.04.18 11:3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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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주주행동주의 상생·발전을 위한 간담회


행동주의 펀드 만난 이복현 "기업에 무리한 요구는 독…주주 공감 중요"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행동주의 펀드 대표들을 만나 "장기 성장전략을 기업과 주주들에게 적극적으로 제시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단기 수익만을 추구하는 무리한 요구는 기업과 자본시장에 해가 될 수 있다고도 첨언했다.

이복현 원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기업과 주주행동주의의 상생·발전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고 행동주의 펀드 대표들을 소집했다.

지난해에도 이 원장은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때 트러스톤 등 행동주의 펀드 일부를 초청했지만, 주주 행동주의를 주제로 이들 기관만 소집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장에는 트러스톤, KCGI, 안다, 얼라인,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의 대표이사들이 모였다.

기업 측에서는 KT&G, DB하이텍, JB금융지주 등 최근 행동주의 펀드 또는 소액주주와 이슈가 있었던 곳들이 참석했다.

이 원장은 이날 "주주와 기업이 상생·발전하기 위해서는 주주 행동주의 기관과 기업 간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햇다.

또 행동주의 펀드 대표들을 향해 "기업과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장기 성장 전략을 제시하도록 힘써달라"며 "단기 수익만을 추구하는 무리한 요구는 기업의 장기 성장 동력을 저해할 뿐 아니라 자본시장 발전에도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올 주총 결과에서 보듯이 행동전략이 탄탄하지 못하면 주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공허한 캠페인으로 끝날 수도 있다"고도 첨언했다. 올해 정기 주총 주주제안의 가결률이 30%에 불과한 것에 대한 제언으로 풀이된다.

기업을 향해서는 주주들의 정당한 요구에 귀 기울이고 적극 소통해주길 당부했다.

그는 "앞으로의 주주 행동주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요구 등 다양한 활동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며 "기업은 주주가치 제고와 건전한 기업 지배구조 형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이를 주주들과도 적극 공유해달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시장 전문가들에게는 "객관적 분석과 평가를 통해 기업이 주주들의 요구에 현명하게 대처하고 주주가 합리적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부탁한다"며 "금감원은 기업의 성장이 주주와 투자자의 이익이 되고 다시 기업에 투자되는 자본시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업과 행동주의 펀드들도 각자의 애로 사항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기업들은 주주 행동주의가 기업 평판과 경영 안정성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면서 기업을 위한 제도 보완 필요성을 언급했다. 동시에 주주활동 변화와 주주 권익 강화 차원에서의 긍정적 영향 또한 이해한다고 전했다.

행동주의 펀드는 주주 행동주의 활동에 대한 부정적 시각과 기업의 비협조를 어려움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행동주의 기관 스스로도 회사의 장기성장 목표 간 균형을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인정했다.

이 밖에 국민연금에서는 주주가치 증대에 기여하는지 여부를 심도있게 분석할 것이란 의견을 전달했으며, 자본시장연구원은 투자자들에게 해당 활동이 투명하게 공개될 수 있도록 공시체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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